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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스와 바르트부르크(1521-1522) 
1521년 초, 교회가 1월 3일 루터를 파문한 후, 교황 측은 이 공공연한 이단자를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1519년 새로운 황제 선출이 있었다. 황제 선출을 결정한 것은 돈이었다. 대주교 알브레히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갑부 야코프 푸거가 개입했다. 결국 카를 5세가 선출되었고, 황제는 독일 보름스에서 개최된 그 첫 번째 제국의회에 이단자 루터를 소환했다. 황제는 보름스로 올 때와 다시 돌아갈 때 치외법권적 보호를 해주겠다고 루터에게 약속했다. 보름스로 가는 여행은 대단한 개선행렬이 되었다. 
4월 16일 보름스에 들어서자 루터를 기다고 있던 것은 악마가 아니라 마치 오래전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처럼 환호하는 군중이었다. 2,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 숫자는 당시 중간 규모 도시의 인구였다. 루터는 당대의 민중 영웅이었다. 4월 17일 제국의회에서 들어서고 자신의 글들을 철회하라는 부당한 요구에 루터는 관용을 베풀어 이를 연기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4월 18일 그는 제국의회 앞에서 세계사에 위대한 공개 연설 중 하나로 기록될 주장을 했다. 

“교황이나 공의회는 자주 실수하고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것이 확실하여, 이들만으로는 믿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서나 명백한 이성적 근거라는 증거를 통해 제가 설득될 수 없다면, 그렇다면 저는 저로부터 나온 말을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제 양심이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는 한, 저는 아무것도 철회할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양심에 거슬러 뭔가 하는 것은 위험하고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 서 있고, 달리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황제는 루터를 공공연한 이단자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루터에게 약속했던 치외법권적 보호는 지켜 주었다. 루터는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할 시간이 있었다. 5월에야 비로소 루터에 대한 황제의 추방 명령이 선포되었다. 그리고 루터와 그의 추종자들은 이후 위험한 상황에서 살았으며, 곧바로 처형당하거나 황제의 앞잡이들에게 넘겨졌다. 1521년 5월 초 루터는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은밀한 ‘보호 감호’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루터는 ‘융커 외륵’이라는 이름으로, 기사의 옷을 입고, 길게 자란 머리카락과 수염으로 변장했다. 그래서 가장 친한 친구들조차 그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루터는 내면적으로도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불쾌함은 그를 힘들게 했다. 그는 일을 통해 치유되었다. 이후 수 년 동안 특히 바르트부르크 시절의 끝 무렵 그가 매일같이 몰두했던 종교적, 문학적인 수많은 저술들은 그의 상태로 볼 때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이 시기 그의 위대한 업적은 1522년 단 몇 주 만에 신약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다. 

1522년 9월, 번역된 성서는 정확히 라이프치히 박람회 기간에 맞추어 3,000부가 출판되었고 몇 주 안에 품절되었다. 1년 뒤에는 12쇄가, 10년 동안 85쇄가 인쇄되었으며, 15년 만에 20만 부가 팔렸다. 이 성경에는 삽화가 들어 있고, 삽화는 크라나흐의 작업장에서 그려졌다. 

“에반겔리움Evnagelium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독일어로는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그 안에는 하나님의 약속에 따른 삶의 유익한 가르침이 선포되어 있고, 은총과 죄의 용서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루터가 쓴 언어는 아주 힘차며 다채로웠고 거리의 보통 사람이 쓰는 말 그 자체였다. 그 결과, 이 언어는 사람들이 독일어를 말하는 방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루터는 근대 독일어의 아버지가 되었다. 

루터의 사상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오직 성서뿐)는 루터가 성서에 적혀 있는 것만 가치가 있다고 여겼고, 교회의 전통이 가르치는 것은 중시하지 않았다. 솔라 그라티아Sola gratia(오직 은총을 통해서만)는 인간이 하나님의 은총을 통해서만 의로울 수 있으며, 자신의 행위를 통해서는 의로울 수 없다. 솔루스 크리스투스Solus Christus(오직 그리스도뿐)는 그리스도만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 솔라 피데Sola fide(오직 믿음으로만)는 인간은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선물로 주신 믿음을 통해서만 의롭게 된다. 하나님의 은총과 면죄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예수를 아는 것이 신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믿음에 대한 것 외에 다른 것은 설교’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믿음은 선물이다. 인간은 기꺼이 믿고 싶을지라도 전혀 믿을 수 없으며, 믿음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야만 한다. 

하나님은 늘어지고 길며 넓고 뚱뚱하고 높고 깊은 존재가 아니라, 초자연적이며 탐구 불가능한, 그런 존재입니다. 동시에 작은 낟알 안에서도 완전하며, 그럼에도 모든 창조물 안에, 위에, 그리고 밖에 존재합니다. 그 어떤 것도 그렇게 작지 않으나 하나님은 더 작지 않으나 하나님은 더 작으며, 그 어떤 것도 그렇게 짧지 않으나 하나님은 더 짧으며, 그 어떤 것도 그렇게 길지 않으나 하나님은 더 길며, 그 어떤 것도 그렇게 넓지 않으나 하나님은 더 가늘며 그 외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의 위와 밖에 있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존재이며, 이 존재에 대해 사람들 이 이름을 붙이거나 생각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교회 즉 ‘성자들의 공동체’는 7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말씀의 올바른 전도 즉 복음주의적 설교, 둘째와 셋째는 세례와 성찬식 두 가지 성사, 넷째 회개와 고해, 면죄, 다섯 째 풍부한 수련과 직무를 겸비한 체계화된 목사직, 여섯째 기도와 하나님에 대한 찬양, 끝으로 옳은 교회가 자신의 믿음 때문에 박해받는 것, 이것이 진정한 교회임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수많은 대학생들이 루터의 강의를 들으려고 비텐베르크로 몰려왔다. 당시의 증인이며 훗날 루터의 반대자가 된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학생들은 그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때까지 라틴어의 모든 단어를 그렇게 과감하게 독일어 번역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성서 번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루터는 강의나 대화에서도 사물을 독이어로 이름 짓고 이해 가능하도록 묘사하는 데 능숙했다.

루터의 마지막
종교개혁은 텍스트 생산 방식과 텍스트 전파의 새로운 양식인 서적 인쇄가 필요했고, 반대로 서적 인쇄도 성공하려면 종교개혁이 필요했다. 종교개혁은 일종의 매체 혁명이었다. 서적 인쇄에서 믿음의 문제는 첨단에 서 있었다. 종교개혁은 팸플릿이라는 매체를 거의 독점적으로 이용했으며, 팸플릿 중 5%만이 비종교적 주제를 다루었고, 대부분은 비텐베르크와 관련을 맺고 있었다. 팸플릿 인쇄물은 농민전쟁이 발발하기까지 거의 200만 부가 출판되었다. 비텐베르크는 루터를 통해 인쇄의 도시가 되었다.
1546년 1월, 루터는 고향인 아이스레벤으로 여행을 떠났다. 만스펠트 백장 가문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는 살아서 비텐베르크로 돌아가지 못했다. 1546년 2월 18일 마르틴 루터는 아이스레벤에서 사망했다. 그가 사망한 집은 그가 태어난 집에서 멀지않다. 죽음에 임박해서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당신의 손에 제 영을 맡깁니다. 당신은 저를 구원하셨습니다. 주님, 신실하신 하나님

비텐베르크로의 운구는 승리의 행렬을 재현하는 것 같았다. 마치 예전에 보름스로 갈 때와 같았다. 수천의 열렬한 추종자들이 길가에 늘어섰다. 루터는 성 부속교회에 안장되었다.
루터 사망 후 곧 발발했던 슈말칼덴 전쟁(1546/47)에서 구교도가 개신교도를 제압했다. 뮐베르크 전투 후 황제의 군대는 비텐베르크 서문 앞에 이르렀다. 작센 선제후는 ‘비텐베르크 항복조항’에 서명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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