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립니다!
1. 오늘은 추수감사주일, 왕국절 제11주일 및 성령강림 후 제22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거둔 한 해 동안의 결실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과 기뻐하는 귀한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오늘 오후에는 월동준비, 김장을 하겠습니다. 서로 협동하는 가운데 교우 여러분의 손맛을 뽐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 다음주일 오후에는 묵상과 생활나눔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4. 수요성서대학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수요일(11월 8일)은 제7강을 이어갑니다.
[11월 생일 축하] 방정빈 학생(8일), 손주한 성도(14일), 김현수 어린이(16일), 함희옥 집사(22일), 장혁 청년(28일)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촛불교회 안내] 핵발전소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도회 | 11월 9일(목) 저녁 7:30 / 원자력안전위원회(광화문KT) 앞
■ 목회서신
지난 10월 26(목)~27일(금)에 감리교회의 법을 제·개정하는 입법의회가 대전의 한 교회에서 열렸습니다. 불행히도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현직 감독으로 선출되었지만 사회법에 의해 선거법 위반으로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회법에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선고를 받으면 즉시 직무박탈이 됩니다만 감리교회는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좀 이상합니다.
감리교회의 입법의회에 참석할 수 있는 대표는 약 500명가량 됩니다. 여성할당제나 50대 미만 회원 할당 등 다변화를 꾀할 법조항을 만들었습니다만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한 전향적 결의를 하기에는 여전히 원로들의 비율이 강고합니다. 게다가 발의할 법안을 장정개정위원회(장개위)라는 총회조직에서 만드는데 몇 차례의 공청회를 진행하였지만 감리교회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기에는 턱없이 문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각종 단체와 모임이 공청회에서 제안하였지만 장개위에 의해 묵살된 법안 등은 입법의회 현장에서 총회원 1/3이상의 서명을 받아 직접 발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의회에서 장개위가 이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중복 서명, 비회원 서명 등을 거론하며 9개의 현장발의 법안 중 8개가 서류미비로 상정조차 되지 못하였습니다. 현장발의 당사자들은 중복이나 미회원은 2~3건밖에 되지 않으며 서명인원은 1/3을 충분히 넘겼음에도 장개위가 이를 임의로 부결하였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200명 가까운 회원이 논의를 동의한 법안을 그렇게 쉽게 무시해도 되는지 의문입니다.
이번 의회에서는 교회법의 판결에 불복하고 사회법에 제소하였다가 패소할 경우 출교를 시키겠다는 법이 의결되었습니다. 사회법 제소가 과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감리교회의 재판이 공정한가는 따져봐야 할 일입니다. 또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였고 세례교인이 아닌 교인의 성만찬 참여를 금지하기도 하는 등 혐오와 배제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회의장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500년 전의 종교개혁을 기념하고 있다지만 과연 현재 감리교회는 충분히 개혁된 교회인지, 500주년을 기념할 만한 자격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시대의 요구와 보편 구성원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감리회의 미래가 암담합니다.

■ 좋은만남 이모저모
“농촌생태활동,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지난주일 어린이 포함 열세 명이 강화도 이필완 목사님 댁에 농촌생태활동을 잘 다녀왔습니다. 고추 따고 고춧대도 뽑고, 울금 캐고, 콩 뽑아 쌓고… 겨우 반나절이긴 하지만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김미영 사모님이 열심히 일한 일꾼들 대접을 잘 해주셔서 만나고 배부르게 잘 먹기도 하였습니다. 난정교회 김용헌 목사님도 들러서 인사해주셨고요. 이 목사님은 돌아서는 우리들 손에 토종 감을 한가득 안겨주셨습니다. 봄에 이어 가을에도 이처럼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슬슬 노후를 준비하셔야 하는 분들은 농촌 체험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모두!

■ 사회성화를 위한 역사기억
1963년 11월 9일 "공식적으로 소방의 날로 기념하기 시작하다"
소방의 날은 일제 강점기 화재예방에 대한 지시를 시달하고 주민을 계도, 12월 1일에 '불조심 운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만 같은 각종 재난방지 업무를 맡는 경찰에 비해 그 위상이 낮은 소방관은 별도의 행사를 갖지 못하다가 1963년부터 11월 1일을 소방의 날로 지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소방인의 축제로 일반인도 참가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소방관은 목숨을 건 화재진압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한 자잘한 방재업무까지 도맡아 하고 있으나 그 위상과 처우가 여전히 미약합니다. 이렇게 국민 생활과 안전에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관이지만 99%가 지방정부의 예산에 영향을 받는 지방직 공무원으로 규정되고 인력 또한 법정 인원보다 약 2만 명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방관에 대한 처우도 지방마다 다르고 안전장비 역시 들쭉날쭉한데다 사고 현장에서 접한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그러나 매우 늦기는 했지만 다행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9년부터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목숨과 노고를 바치신 소방공무원 여러분과 가족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 헨리 나웬의 "살며 춤추며"
열매 맺기 「죽음, 가장 큰 선물」
하느님 영 안에서 하느님 영으로 산 사람들이 죽어서 세상에 성령을 파견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커다란 신비다. 덕분에 하느님 사랑의 영이 끊임없이 내려와 어떻게 예수님의 죽음이 그분처럼 이웃을 위해 죽어간 이들을 통해 열매 맺는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하여 죽음이 영속하는 결실로 이어지는 길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죽음이 안겨주는 희망의 단서를 본다. 우리의 죽음이 그동안 살면서 이룩한 성공과 업적, 명성과 사람들 사이의 중요한 위치 등을 끝장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결실까지 끝장내지는 못한다.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가 살면서 맺은 열매는 우리가 죽은 뒤에 더욱 풍성해지기 마련이다. 사람이 죽기 전에 열매를 맛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는 흔히 성취한 것에 마음을 빼앗겨 우리 삶이 맺게 될 열매 쪽으로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인생이 끝나고 나서 오랜 뒤에 열매를 맺는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래도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복음 12장 24절)
이것이 예수님의 죽음과 영靈 안에서 그 영으로 살다 간 모든 사람의 죽음이 보여주는 신비다. 그들의 삶은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야 했던 삶의 경계를 뛰어넘어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우리를 찾으시는 하느님 「탕자의 귀향」
내 일생의 대부분은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한 고달픈 노력의 연속이었다. 언제나 기도하고 이웃을 위해 일하고 성경을 읽으라는 영성생활의 안내문이 인도하는 대로 걸으며, 숱한 유혹을 피하거나 뿌리치려고 무진 애를 썼다. 수없이 실패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다시 시작했고, 때로는 절망으로 몸부림치기도 했다.
나는 지금 내가 그 모든 노력을 하는 사이에 하느님이 나를 찾아 보고 사랑하심을 온전히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문제는 ‘내가 어떻게 하느님을 찾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느님이 나를 찾으실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는 ‘어떻게 내가 하느님을 사랑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내가 하느님 사랑을 받을 것인가?’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나를 찾아 집으로 데려오려고 하신다.
왜 죄인들과 식사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들려주신 세 가지 비유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선수(先手, initiative, 주도권)를 강조하신다. 하느님은 잃어버린 동전을 찾으려고 등불을 밝히고 빗자루로 온 집안을 쓰는 여인과 같다. 하느님은 집 떠난 자식을 기다리다 돌아오는 자식을 멀리서 보고 달려가 껴안고 입을 맞추는 아버지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하느님은 최소한 내가 당신을 찾고자 하는 만큼 나를 찾으신다. 그렇다, 하느님은 집 안에 있으면서 꼼짝도 않고, 집 떠난 자식들이 돌아와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며 앞으로 잘하겠다고 약속하기를 기대하는 가장家長이 아니다.
오히려 체면과 위신 따윈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돌아오는 자식을 보고 달려가 끌어안는, 자식이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약속을 하는지 않는지 상관없이 자식을 위해 마련된 풍성한 잔칫상으로 데려가는 인자한 아버지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7-8일에 한국을 방문합니다. 25년만에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의미부여를 하지만, 사실 트럼프는 북핵을 핑계로 중국을 압박하고 일본을 무장시키며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등 동북아에 불화와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최강대국이라는 교만으로 각 나라에 위기를 강요하는 이 자를 꾸짖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