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소식 앞에 얼이 빠진 사람들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늘 빙그레 웃기만 하던 동료 한 사람의 죽음 때문이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비참하게 끊어야 할 만큼의 짐이 그에게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었습니다.
우리는 처음에는 너무나 놀랐고 그리고 서서히 죄책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살포시 걸어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십자가를 지고 있다."
어느 시인의 노래입니다. 우리는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에 너무 집착하여 옆에서 쓰러져 신음하는 사람들의 십자가에 대해 맹인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요....
『지혜로 여는 아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