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의미 - 석은진 지부장님

by 좋은만남 posted Mar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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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의미

 

어린이도서연구회 서울지부장 석은진

 

 

이 글은 우리교회와 함께 지역사회 어린이 책읽기 운동 교육과정을 진행한 (사)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보내온 감사의 글입니다. 이 글을 쓰신 석은진 지부장님은 2007-2008년 당시 은평지회장으로 우리교회와 함께 ‘삶을 가꾸는 신나는 책읽기’ 과정을 기획하고 진행하신 분입니다. 우리 좋은만남교회가 지역사회에 어떤 의미와 존재감을 주는지 확인하실 수 있는 글입니다.

 

가을이 찾아오기 전 뒤 늦은 더위로 조금 지친 어느날, 은평시민넷에서 근무를 하는 선배로 부터 전화를 받고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다른 손님이 오신다는 말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로 젊고 의욕이 넘쳐 보이는 남자분이 들어왔고 그 남자분은 선배와 나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만남교회 목사 방현섭 입니다.”

“...... ? ”

 

평범하다 못 해 자유롭기까지 한 모습에서 목사님이라는 신분까지 연결하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건네 주시는 명함을 받아 들고 잠시 할 말을 잊었습니다. 잠시 명함을 보고있던 선배와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님 명함이라 평상시 명함을 받을 때 보다 더 공손하게 받아들었는데 그 명함이라는 것이 보통 이상(?)의 명함이었습니다.

명함 속에 담긴 목사님의 사진은 정면이 아닌 옆모습에 살인적인 미소까지 머금고 있어 성직자의 명함이라고는 상상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찍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첫 만남에서 명함으로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들어 주시는 목사님이 예사로운 분이 아님을 느꼈지만 처음 뵈었을 때 솔직한 내 마음은 혹시, 전도하여 신도를 늘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 나의 생각은 성직자로서 사회와 지역을 바라보며,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그동안 좋은만남교회에서 무슨 일들을 했는지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동안 놀라움과 부끄러움에 목사님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볼 수 없었다.

 

“우리교회는 사람들을 깨우치고 변화되게 하여 궁극적으로 참된 행복을 추구하여 누리게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생각하며, 건강한 사회 참여가 우리 교회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라고 차근차근 교회의 설립과정과 목표 그동안 어떤 일들을 기획하고 실천하셨는지 말씀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신뢰감이 생겼습니다.

 

현재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은평지회(은평동화읽는모임)는 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지역 안에서 어린이 책 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입니다. 아이의 삶에 책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논술교육과 독서이력철이라는 몰입식 교육의 한 부분으로 책을 학습적인 도구로 밖에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의 그릇된 생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민하며 활동해오고 있는 단체로 2000년부터 지역에서 도서관, 공부방, 학교등 아이들을 만나 좋은 ‘책읽어주기’와 문화행사를 오랫동안 하는 과정에서 좀 더 의미 있는 활동과 적극적인 모습으로 새로운 방향성과 대안을 찾고 있었는데 그런 고민이 2007년 좋은만남교회 방현섭 목사님을 만나 쉽게 풀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외부에서 좋은 강사를 모셔와 교육을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지역 안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고 교육 및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와의 공조를 생각하셨다는 목사님은 교회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해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든든한 후원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홍보한 후 도서관 활동 봉사자와 지역 학부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삶을 가꾸는 신나는 책읽기’를 기획하였습니다. 약30명을 접수 받아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10회 교육과정 중 마지막 10회 수료식까지 3분의 2이상 수료했던 ‘삶을 가꾸는 신나는 책읽기’ 프로그램은 많은 성과를 얻게 해 주었습니다.

 

교육을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위해 여러 회원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모임을 바라 볼 수 있었고 그동안 지역사회 안에서 우리 단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많은 분들의 참여를 위해 편안한 자리와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주시고 교회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 지역사회 참 된 교육을 위해 많은 교육비를 후원해 주신 좋은만남교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역에서 9년을 활동하던 중 어려움이 많았던 시간. 외롭고 힘든 시간마다 은평동화읽는어른모임에 큰 힘을 실어주시고 시민단체의 모습으로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활동 할 수 있도록 힘 실어 주신 좋은만남교회와 방현섭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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