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좋은만남교회의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날입니다. 너무 기쁘고 그 기쁨이 의미도 있습니다.
어제 30대 초중반의 젊은 부부가 우리교회 예배에 참여하여 등록을 하였습니다. 작은 교회가 등록절차라는 것이 별거 없고 그저 앞으로 계속 나오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거기에 기존 교인들이 박수를 크게 쳐 주면 그걸로 등록이 되는 겁니다. 사실은 지난 주일에 이 부부가 함께 와서 예배를 드리고 갔습니다. 남자분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헌책방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자분은 은평씨앗학교라는 도시형 대안학교 교사입니다.
남자분이 운영하시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이 공간이 지역에서는 꽤 알려진 공간이어서 지연시민단체가 종종 거기에서 모임도 하고 그럽니다. 연전에 여기서 한 지역인터넷신문이 창립기념행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공간이 좀 좁다고 해서 우리교회 예배당을 열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름을 들은 후에 몇 차례 더 들었었습니다. 우리교회가 어린이도서연구회 은평지회와 사업을 같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책과 관련 있는 단체들의 이름을 더 많이 들었겠지요. 아무튼 그런 일을 하는 젊은 부부가 지난 주일에 우리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가셨는데 이번 주일에 오셔서 감사헌금을 하고 교회에 계속 나오겟다는 의사를 표명해서 뜨겁게 박수로 환영하였습니다.
작은 교회에 사실 새로 등록하는 사람들, 특히 가족 단위로 등록하는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호들갑을 떠는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작은 교회 목회하는 친구들끼리 가끔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가 ‘나 같아도 작은 교회 안 나가겠다’고 하니 새가족이 등록을 하였으니 호들갑 떨만 하죠.
또 교회를 부흥시키려면(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앞문은 활짝 열어놓고 뒷문을 꼭 잠가놓으라는 말이 있지요. 아무튼 적극적으로 교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인하고 회유하라는(이 표현들도 쓰면서 적잖이 거슬립니다) 말일 텐데 이 부부의 경우에는 그런 적극적인 사탕발림과 회유, 유인 등이 없었음에도 자발적으로 등록을 하였으니 그것도 역시 호들갑을 떨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은 다른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많은 경우에 인간적인 권면과 강권, 기획된 전도에 의해 교회에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교회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회를 찾아보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아닌 경우에는 그저 집에서 다니기 가까운 교회에 찾아 나갑니다.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다녔던 교회에 그냥 나갑니다. 그런데 이 부부는 좋은만남교회가 어떤 교회라는 얘기를 듣고 그것을 확인하고 예배를 드렸고 그 다음 주에 등록을 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특별히 기쁜 이유는 ‘좋은만남교회라는 교회가 있다더라’는 수준을 넘어서 ‘좋은만남교회는 이러이러한 교회라더라’는 수준까지 지역에 소문이 났다는 것입니다. 이 부부의 등록을 통해서 그저 많고 많은 교회 중에 하나가 아니라 독특한 색깔과 목표, 지향점이 있는 교회라는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사실 따져보면 10년 목회하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었지만 우리 교회, 나의 목회에 대해서 알아보고 동의하고 등록까지 한 경우는 거의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번의 경우는 우리교회가 이제 색깔을 갖기 시작했고 그 색깔로 지역사회 안에 섰으며 그 색깔이 필요로 하는 이들의 동의와 동참을 얻어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한 교회가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자라난다는 것은 한 사람이 독특한 개성으로 자라난다는 것과 똑같이 힘들고 어려우며 지난한 과정일 것입니다. 한 개성적인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을 거부하고 일상적인 삶의 틀을 거부해야 합니다. 모두가 다 경도되어 따라가는 목표를 부인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십중팔구 교회성장주의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쉼 없는 달리기를 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두가 크기만 다를뿐 다 똑같은 교회가 돼버렸지요. 똑같은 건물구조, 똑같은 예배, 똑같은 설교, 똑같은 교인들까지! 그러나 우리 좋은만남교회는 개성있는 교회가 되는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을 따라서 어쨌건 이만큼 왔습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물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겠지만요.
어제는 좋은만남교회가 새식구를 들여서 기쁘고 존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아래는 윤성근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이상한나라의 헌책방 홈페이지로 가는 링크입니다.

어제 30대 초중반의 젊은 부부가 우리교회 예배에 참여하여 등록을 하였습니다. 작은 교회가 등록절차라는 것이 별거 없고 그저 앞으로 계속 나오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거기에 기존 교인들이 박수를 크게 쳐 주면 그걸로 등록이 되는 겁니다. 사실은 지난 주일에 이 부부가 함께 와서 예배를 드리고 갔습니다. 남자분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헌책방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자분은 은평씨앗학교라는 도시형 대안학교 교사입니다.
남자분이 운영하시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이 공간이 지역에서는 꽤 알려진 공간이어서 지연시민단체가 종종 거기에서 모임도 하고 그럽니다. 연전에 여기서 한 지역인터넷신문이 창립기념행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공간이 좀 좁다고 해서 우리교회 예배당을 열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름을 들은 후에 몇 차례 더 들었었습니다. 우리교회가 어린이도서연구회 은평지회와 사업을 같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책과 관련 있는 단체들의 이름을 더 많이 들었겠지요. 아무튼 그런 일을 하는 젊은 부부가 지난 주일에 우리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가셨는데 이번 주일에 오셔서 감사헌금을 하고 교회에 계속 나오겟다는 의사를 표명해서 뜨겁게 박수로 환영하였습니다.
작은 교회에 사실 새로 등록하는 사람들, 특히 가족 단위로 등록하는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호들갑을 떠는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작은 교회 목회하는 친구들끼리 가끔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가 ‘나 같아도 작은 교회 안 나가겠다’고 하니 새가족이 등록을 하였으니 호들갑 떨만 하죠.
또 교회를 부흥시키려면(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앞문은 활짝 열어놓고 뒷문을 꼭 잠가놓으라는 말이 있지요. 아무튼 적극적으로 교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인하고 회유하라는(이 표현들도 쓰면서 적잖이 거슬립니다) 말일 텐데 이 부부의 경우에는 그런 적극적인 사탕발림과 회유, 유인 등이 없었음에도 자발적으로 등록을 하였으니 그것도 역시 호들갑을 떨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은 다른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많은 경우에 인간적인 권면과 강권, 기획된 전도에 의해 교회에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교회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회를 찾아보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아닌 경우에는 그저 집에서 다니기 가까운 교회에 찾아 나갑니다.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다녔던 교회에 그냥 나갑니다. 그런데 이 부부는 좋은만남교회가 어떤 교회라는 얘기를 듣고 그것을 확인하고 예배를 드렸고 그 다음 주에 등록을 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특별히 기쁜 이유는 ‘좋은만남교회라는 교회가 있다더라’는 수준을 넘어서 ‘좋은만남교회는 이러이러한 교회라더라’는 수준까지 지역에 소문이 났다는 것입니다. 이 부부의 등록을 통해서 그저 많고 많은 교회 중에 하나가 아니라 독특한 색깔과 목표, 지향점이 있는 교회라는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사실 따져보면 10년 목회하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었지만 우리 교회, 나의 목회에 대해서 알아보고 동의하고 등록까지 한 경우는 거의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번의 경우는 우리교회가 이제 색깔을 갖기 시작했고 그 색깔로 지역사회 안에 섰으며 그 색깔이 필요로 하는 이들의 동의와 동참을 얻어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한 교회가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자라난다는 것은 한 사람이 독특한 개성으로 자라난다는 것과 똑같이 힘들고 어려우며 지난한 과정일 것입니다. 한 개성적인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을 거부하고 일상적인 삶의 틀을 거부해야 합니다. 모두가 다 경도되어 따라가는 목표를 부인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십중팔구 교회성장주의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쉼 없는 달리기를 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두가 크기만 다를뿐 다 똑같은 교회가 돼버렸지요. 똑같은 건물구조, 똑같은 예배, 똑같은 설교, 똑같은 교인들까지! 그러나 우리 좋은만남교회는 개성있는 교회가 되는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을 따라서 어쨌건 이만큼 왔습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물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겠지만요.
어제는 좋은만남교회가 새식구를 들여서 기쁘고 존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아래는 윤성근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이상한나라의 헌책방 홈페이지로 가는 링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