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회 교회성장발전기금 운영에 관한 문제제기!

by 좋은만남 posted Sep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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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한 기금은 미자립교회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교회성장발전기금 운영에 관한 문제제기


지금 서울연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회성장발전기금은 미자립교회에게 희망을 주고 실질적 자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매우 의미 있는 정책으로 모범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몇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노출되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상식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1. 교회성장발전기금은 미자립교회를 위한 기금이다.
2007년도 서울연회 회의록 322쪽 국내외선교사업위원회 보고, 3번 건의사항 (1)을 보면 ‘미자립교회를 돕고 자립을 유도하기 위하여 교회성장발전기금을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0.5%의 연회부담금을 모아 교회성장발전기금으로 적립하는 일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 기금은 더 이상 미자립교회를 위한 기금이 아니라고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지방회에서 이 취지에 동의하고 기꺼이 지방별로 집행하던 개척선교비 혹은 미자립교회 지원비를 연회로 돌려준 것은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취지에 동의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연회실행부회의에서조차 함부로 변경해서는 안 되는 연회원 전체와의 약속인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면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성금을 걷어 중산층 이상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발상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아무리 공개된 내용을 살펴봐도 이 기금이 미자립교회를 위한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아마도 중하위 이상의 중형 교회들이 수혜자가 될 공산이 크다.

2. 지원과정이 전혀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기금을 집행하기 위해 구성되어야 할 위원회가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다. 그런데 구성이 끝났고 세부조건들이 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보에 대해서 미자립교회 담임자가 알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조성되지 않았다. 공문은 감리사에게만 전달되었고 그 내용은 자세하게 개체교회 담임자들에게 하달되지 않았다. 일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이 발품을 팔아 공문이라도 얻어 볼 수 있었다. 이 기금의 지원마감은 9월 30일이다. 교역자회의나 기타 모임에서 지나가는 말로 관심 있는 교회는 감리사를 찾아오라는 식이었다. 서울연회 모든 개체교회에서 수합된 부담금으로 설립된 기금이 집행에 있어 투명하지 못한 것은 매우 큰 문제이며 불필요한 오해와 시비를 낳게 될 것이다.

3. 실제로 미자립교회가 감당하기 힘든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지나가는 말로나마 이 기금에 대해 들은 대부분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이 기금이 미자립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며 또 실제로 자신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전혀 없다고 여기고 있다. 그 이유는 조건이 미자립교회가 충족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이 기금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회수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처라는 것은 십분 이해가 가지만 그러나 회수가 잘 된다 하더라도 실제로 미자립교회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미자립교회를 위한 기금이 아니다. 일단 지원자 모집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매우 촉박해졌다. 감리사를 모셔 놓고 구역회를 하는 것이나 보증을 서줄 교회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개인적 관계가 없다면 선뜻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역시 쉽지 않다. 교회가 가난하면 교인도 가난한 법인데 교인의 담보제공이 필수라고 한다. 성장이 멈춘 시대에 ‘성장한 증거나 성장요건이 갖추어진 교회’라는 조건은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주관적이고 다중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4. 미자립교회 현실에 전혀 맞지 않는 지원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금은 구체적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를 구상하여 지원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예상컨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도서관, 노인복지사업, 청소년센터 등등의 사업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그런 사업을 모든 미자립교회들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닐뿐만 아니라 돈만 있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노하우와 인력이 골고루 배치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한마디로 미자립교회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 운영세칙에 보면 토지, 건물 매일, 건축, 증축 리모델링을 제시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미자립교회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 그러다보니 이 기금을 받고 싶은 사람은 본의 아니게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는 사업을 지어내야 하는 거짓말을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제안된 지원방식이 전혀 미자립교회들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 보다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방식이 제안되어야 한다.

5. 미자립교회 당사자나 전문가가 위원회 구성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미 지적한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들이 미자립교회에 요구되는 이유는 이 기금을 위해 구성된 위원들이 미자립교회 당사자나 교회성장 혹은 개척교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미자립교회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미자립교회 담임자이지만 불행히도 그처럼 파격적인 인사는 없다. 개척성공사례로 꼽히는 분들이 몇 분 있으나 실제 미자립교회 목회를 하는 위원은 없다. 실제로 미자립교회를 자립하도록 도우려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는 분들은 아닌 것 같아 아쉽다.

6. 가장 심각한 것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헛된 경쟁심리로 내몬다는 것이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무기가 된다. 그러다보니 아는 것 자체가 이미 한 걸음 앞선 것이 된다. 돈 앞에서는 사람이 얼마든지 약해질 수 있다. 그러다보니 함께 같은 지방에서 어렵게 미자립교회 목회하던 처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경쟁자가 돼버리는 상황으로 바뀐다. 목회가 경쟁이 된다니 이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인가! 물론 개별적인 능력도 중요하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지방차원에서 차별 없이 개체 미자립교회에 대해 후원해 준다면 그때부터 개별적인 능력을 고려한 긍정적인 경쟁이 될 것이다. 그러면 기꺼이 박수쳐주고 축하해주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낙찰 받은 사람은 ‘이익계산에 발 빠른’ 사람이 돼버릴 수도 있다. 미자립교회의 가장 큰 힘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에게 그늘이 되고 의지가 돼주는 ‘작은 자들의 마음’이다. 투명하게 공개된 상태에서의 경쟁이라야 비로소 연회를 위해서도 지방회를 위해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긍정적인 화합과 성장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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