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느님"

by 좋은만남 posted Nov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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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6 12;42;42.jpg

"나의 하느님"

피부가 하얀 시각장애자 부부는
황색 피부의 시각장애아를
아침햇살보다 밝게 키웠다.
네 살배기 광숙이가 이제 대학생
모국어는 잊었지만 지금도 기억하는 언어
'어부바'
전아영, 생후 6개월, 정신지체아
입양 후 겨우 한 달만에 시들어가는
맥박임을 알았지만
인연의 끈을 더욱 조이며
안타깝게 생기를 심어주는 전씨 부부
가끔은 하느님 같은 분이 나타나서
허물어지는 지구의 끝을
온몸으로 잡고 있다. 

이계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