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건강진단은 효과적으로 (2)
윤종률(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건강진단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사항
셋째, 첨단기술을 동원한 비산 검사를 한다고 더 좋은 건강진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강진단은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받는 검사이지, 아픈 환자가 질병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받는 검사가 아니다. 물론 여러 가지 증상이나 진찰소견에 따라 특수한 검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 건강진단을 위해 정밀 검사에 해당되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촬영(MRI)을 비롯한 값비싼 검사를 받는다면 그것은 건강진단이라고 말할 수 없고 낭비에 불과할 뿐이다.
넷째, 여러 가지 다양하고 복잡한 종합검사를 매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전혀 불필요한 일이다. 바뀌지도 않는 혈액형을 매년 검사할 필요가 없으며, 항체가 형성되어 예방되어 있는 간염검사를 1년마다 다시 할 이유가 없다. 소변검사나 빈혈을 비롯한 일반적인 혈액검사도 이유 없이 매년 받을 필요가 없다. 각 검사항복마다 나이나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검사해야 할 시기가 따로 정해지는 것이지 모든 검사를 이유 없이 해마다 정기적으로 재확인하는 건강진단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다섯째. 건강진단이 정확하게 되기 위해서는 한 순간의 진찰소견이나 검사결과보다 지속적인 경과 관찰 또는 변화 여부를 보는 것이 필요하므로 한곳에서 꾸준히 받는 건강진단 결과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시설이 좋다고 건강진단을 받을 때마다 옮겨 다니면 중요한 질병발생의 위험을 놓칠 수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단골의사, 주치의를 정해 놓는 것이 정확한 건강진단을 기대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