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따뜻한 독서>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4월의 문화공간 ‘틈’. '틈'으로 인해 팍팍하고 지루한 교회생활에 한껏 활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지루한 책읽기라니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맛을 보기 전에 맛을 평가할 수 없듯이 "틈"의 맛을 직접 맛 본 후에는 간이 적절히 맞은 곰국을 다들 맛이 좋다고 하는 것처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에 좋은 만남을 하고 있는 좋은만남교회는 책을 통해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낯설고 어색한 책 한권씩을 집어 들고 읽고 나서 한 사람 두 사람 만나 도란도란 책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을 다 읽지는 못하였어도 잠깐의 틈을 내어 읽은 책을 상대방과 함께 만나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책을 알아가며 남을 알아가며, 한 사람 역시 그대로 한권의 책이라는 것을 느끼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끝나고 ‘저 책 한번 읽어봐야지, 전도사님 책 빌려줄 수 있어요’ 라며 책을 빌려가는 보기 좋은 장면도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 식구들이 책을 읽고 나서는 누군가에게 추천도 해주고 이야기도 해주며 빌려주기도 하는 좋은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옛말에 책은 읽는 게 아니라 음미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흐드러진 봄날, 책을 천천히 읽으며 여유를 가지며 마음을 다잡는 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옛말에 천지만물이 다 책이라고 하였습니다. 생명이 움트는 이 봄에 따스한 기운을 못참고 따분한 책 읽기가 싫다면 집을 뛰쳐나가 천지만물에 숨겨진 책을 발견하는 따뜻한 봄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