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여름수련회 한여름 밤의 꿈을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무지개꿈이라는 주제로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주제가 다소 모호한 점이 없지 않지만 모두의 신앙생활 모습이 획일화 되어야 한다는 오늘날 교회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주제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니어그램 강의를 진행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였습니다.
강의해주신 도임방주님과 좋은 강사를 섭외해주신 이관택 전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 그리고 태생적인 성품이 있는데 모두가 다 똑같은 방식과 목표를 강요받을 수는 없겠지요.
자기 자신의 성품과 목표를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타인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알아차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단, 항상 성격검사 등을 진행할때 염려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에니어그램을 통해 설명된 내용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과 자신의 내면을 들어다볼 기회로 삼아야지 타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운명, 숙명에 길들여지고 그에 따라 마지 못해 따라가는 인생은 결코 기독교적 인간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자녀로 그에 걸맞는 품위와 능력, 자세를 유지하면서 살아가야 할 책임을 받은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저녁시간에 애찬식을 거행하면서 흉허물 없이 편안하게 자신을 오픈하면서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여라도 염려하신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 역시 우리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시는 일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의 좋은 친구, 동지가 되겠다는 결단일 것입니다.
이야기 도중에 발견하였던 타인의 흉허물은 자기가 감싸고 풀어주고 나누어 져야 할 하나의 과제입니다.
그러나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먼저 해야 하고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타인의 관점에서 그가 처한 상황의 한계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자기 관점과 경험에 따라서 무엇인가 충고하고 가르치고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처가 아닌 위로, 채근이 아닌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교제할 때 자신도 삶의 지혜를 발견하고 상대방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자기가 하는 것은 무조건 옳다고 하며 타인들의 삶을 가볍게 볼 때는 이미 타락한 것이고 신앙생활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신앙은 정의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연민과 사랑이라는 것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수련회가 여러분들께 좋은 시간, 의미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자유를 경험하면서 방종으로 흐르지 않게 절제하고
친밀하게 교제하면서 한풀이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랑을 나누면서 또다른 강요나 폭력이 되지 않게 경계하고
생명과 평화의 감정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좋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또 그 감동과 결단이 우리 삶에 강력한 삶의 동기로 작용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과 준비하시느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 만나는 날까지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