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상식 ] - 10. 열이 날 때
정문현(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내과)
* 증상과 원인
열병에 걸리면 춥고 이유 없이 몸이 쑤신다. 특히 근육이 많은 허벅지나 등이 아파 견디기 힘들다. 심하면 자신도 모르게 팔다리가 떨리고 이가 부딪힌다.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입술에 물집이 나기도 하며 헛소리를 하거나 경련을 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과로, 과음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 체온을 재야 한다. 사람의 정상체온은 구강으로 섭씨 35.8~37.2도 정도가 일반적이며, 하루 중 오전 2~4시경에 가장 낮고 오후 6~10시경에 가장 높다. 열이 난다는 것은 신체이상의 중요한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주관적으로 열감을 느끼는 것만으로 열이 있다고 판단하면 안되고 반드시 체온을 측정해 보아야 한다. 열은 여러 가지 질병의 증상이기 때문에 열의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열이 나는 원인으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나 화상, 심근경색증 같은 조직손상, 내분비질환, 악성종양 등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발열은 바이러스감염(예를 들어 감기)에 의한 것으로 대개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다.
* 체온을 어떻게 재나?
체온계에는 수은체온계와 전자체온계가 있다. 전자체온계는 숫자로 나오므로 읽기가 편하고, 재는 시간도 20초 정도로 짧고 깨졌을 때 수은중독의 위험이 없다. 겨드랑이에서 재기도 하나 혀 밑에서 재는 것이 정확하다. 겨드랑이에서 잰 체온은 섭씨 0.5도 가량 낮다. 수은체온계를 사용한다면, 먼저 체온계를 잡고 서너 번 뿌려 섭씨 35도 이하로 만들고 3~5분간 혀 밑에 넣었다가 읽는다. 천천히 돌리다 보면 밑에서 올라온 흰 막대를 볼 수 있는데 이 막대 끝과 일치하는 숫자가 체온이다. 열은 대개 아침에 낮고 저녁이 되면 높아지므로, 혀 밑에서 재서 오전에 섭씨 37.2도 이상이거나 오후에 섭씨 37.7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