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립니다!
1. 오늘은 부활절 제6주일 및 어버이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귀한 관계로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시는 주일이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일은 어린이주일로 지킵니다.
2. 오늘 묵상과 생활 나눔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3. 수요일 오전 11시에는 수요성서대학이 열립니다. '성서의 어려운 구절 이해'로 계속 공부합니다.
4. 다음주일은 야외예배를 하겠습니다. 교회에서 9시에 출발, 강원도 홍천 공작산 수타사의 생태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홍천의 교회에서 예배하고 돌아옵니다.
5. 사랑방의 전가족 심방표를 확인하시고 심방일정을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5월 생일축하] 생일을 맞으신 민지애 사모님(4일), 한효균 부장님(7일, 음3.22),
방정혁 학생(14일), 손창호 청년(24일), 축하합니다.
보일러
보일러가 고장이 났습니다. 특별히 가혹했던 지난 겨울을 잘 버텨주었는데 봄이 되자마자 시름시름 앓듯이 온도조절기에 에러 표시가 반복되더니 결국 혼절하듯이 전원이 나가버렸습니다. 한동안 죽은 듯 있다가 다시 깨어나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또 혼절하고, 샤워하다가 갑자기 찬물이 쏟아져서 깜짝 놀라기를 반복... 결국 보일러 서비스 기사를 모셔다가 진단을 받으니 중요부품인 컨트롤러가 고장 난 것 같다며 산소 호흡기를 채워주듯이 임시로 부품을 교체해주었지만 겨우 호흡만 유지할 뿐 계속 에러 코드 표시를 하며 아프다고 합니다. 조만간 교체해야 할꺼라는 기사의 말에 저의 한숨도 깊어집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보일러의 수명이 보통 8년이라고 합니다. 이 보일러는 2006년에 설치하였으니 벌써 12년이 되었습니다. 보통 수명보다 4년을 더 살아주었으니 대단히 감사한 일입니다만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어서 그런지 솔직히 서운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나의 수명은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보통 80을 산다고 하니 저도 30년 정도 남은 셈입니다. 그런데 과연 방현섭이라 불리는 나는 거꾸로II라는 이름의 귀뚜라미 보일러만큼이나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보일러는 그 자신을 뜨겁게 불태우면서 그 열기로 이웃을 따뜻하게 하고 뜨거운 물로 이웃의 더러워진 몸을 씻어주었지만 과연 나는 그렇게 따스한 사람이었는지, 뜨거운 열정으로 더러워진 이웃을 씻어주었는지, 이제부터라도 남은 30년을 이 보일러처럼 살아갈 수 있을런지도 자신이 없어 그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는 어느 시인의 물음이 떠오릅니다. 수명보다 더 오래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사랑해준 보일러를 이제 떠나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말 못하는 쇳덩어리 기계이지만 떠나보내기 전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 담아 깊이 허리 꺾어 인사 한 번 해야겠습니다. 보일러 제조공이 보일러를 만드는 것보다 하나님이 우리를 더 정성 담아 사랑으로 만드셨을 텐데 그 사랑과 정성에 제대로 응답하면서 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보일러를 통해 주신 깨우침을 되새기며 한 걸음이나마 더 앞으로 나아가며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강화도 농촌생태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는 강화도 인화리 이필완 목사님 댁으로 농촌생태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오후 2시반 즈음
에 도착하자마자 남자들은 장작 패기 여자들은 농작물 심기를 하였습니다. 작물 심기를 일찍 마친 여자들도 자르고 쪼개 놓은 장작을 옮기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산더미 같이 쌓여 있던 나무를 다 처리하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반 이상은 했습니다. 참나무의 목질이 단단해서 엔진톱으로도 잘 잘라지지 않았는데 체격이 좋은 김형휘 성도님이 성능 좋은 엔진톱까지 가져와서 일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일을 마친 후에는 저녁 식사도 맛있게 잘 대접 받았습니다. 많은 교우들이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좋은 일을 하고 올 기회가 있어서 기뻤습니다. 힘든 일을 열심히 해주신 분들. 이필완 목사님 내외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음주일에는 야외예배를 갑니다”
다음주일에는 강원도 홍천으로 야외예배를 갑니다. 오전 9시에 교회를 출발하여 공작산 수타사와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산책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2시에 홍천의 한 교회(아직 정식으로 창립하지 않은 교회라 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에서 예배를 함께 드립니다. 그 교회를 담임하시는 박성율 목사님은 원주녹색연합 상임대표로 토지 강제수용 반대,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 저지 투쟁을 가열차게 하시고 강원생명평화기도회를 꾸준히 이어오시는 분이십니다. 예배 후 함께 차를 마시며 박 목사님의 생명평화 투쟁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잠시 갖고 서울로 올라오도록 하겠습니다. 일정을 참조하시고 많이 참석하여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사회성화를 위한 역사기억
2017년 5월 9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조기선거, 문재인 당선"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는 2016년 10월 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퇴진 촛불집회가 진행되면서 12월 9일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 대통령직의 직무 권한을 잃었다. 이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안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을 상실하면서, 60일 이내에 조기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관련 법규에 따라 조기 대선이 2017년 5월 9일에 실시되었다.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의 원내 5대 주요 정당 후보들 간의 5자 대결 구도로 진행된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득표 13,423,800표, 득표율 41.08%로,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3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실시된 조기선거였기 때문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선거 다음날인 5월 10일 곧바로 취임하였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하여 획기적인 민족사적 전환점을 만들었다. 현재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국정 지지도는 83%(한국갤럽)로 역대 대통령 취임 1년 직무 수행평가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촛불 혁명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촛불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https://ko.wikipedia.org)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초등학교 아들 녀석의 성적은
전 과목이 늘 ‘가가가’ 였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자랑스럽게 집으로 뛰어 들어온 아들 녀석의 손에
성적표가 쥐어 있었다.
신기하게도 다른 모든 과목은 여전히 ‘가’인데
국어는 ‘미’를 받아 온 게 아닌가.
한참동안 성적표를 들여다보던 아버지가
칭찬을 기대하며 아빠를 쳐다보고 있는 아들에게
한 말씀 하셨다.
“아들아......
한 과목만 너~무 집중하지 마라~~”
같은 사람에게서 단점을 찾으려는 사람과
장점을 발견하려고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단점만을 보는 사람은 버려야 할 쓰레기를 찾는 사람이고
장점을 찾으려드는 간직해야 할 사람은 보석을 찾는 사람입니다.
단점을 찾는 사람은 힘을 빼는 사람이고
장점을 찾는 사람은 힘을 주는 사람입니다.
힘을 빼는 사람 곁에는 힘을 빼는 사람이 몰리고
힘을 주는 사람 곁에는 힘을 주는 사람이 몰립니다.
당신 곁에는 어떤 사람이 있습니까?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님의 페이스북 中]
한국기독교연구소의 예수목회세미나는 4월 23~24일에 홍천 '더불어 사는 삶 마을 밝은누리'에서 교회/공동체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도 연구소의 스탭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홍천군 서석면에 자리 잡은 밝은누리는, 90년대 초반부터 공동체 운동을 시작하여 서울 인수동과 경기 군포 등에 공동체 그룹을 형성하였던 최철호 목사님이 2010년 대안학교를 이곳에 설립하고 공동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인수동, 강원도 홍천, 경기도 군포의 공동체가 밝은누리라는 이름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스물세 살 때부터 공동체 운동을 시작하였다니 올해로 27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공동체 운동이 세워졌다가 무너지는 것을 봐왔는데 그 저력과 에너지가 궁금합니다.
홍천 밝은누리 공동체는 농사를 짓거나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으며 생동중학교와 고등․대학 통합과정인 삼일학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일학림은 “농촌과 도시에서 생명 평화를 구현하는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먹고 입고 살고 즐기는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살리는 삶을 만들어가는 통도상생 마을 공동체 운동을 토대로 세워진 배움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배움터는 얼 밝히기(철학수신, 마음닦기, 종교, 역사), 하늘땅살이(생명순환 농사와 생명밥상), 만들기(생활기술), 고운울림(살림예술)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며 무학년제 학점제 교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학비는 개인적 상황에 따라서 학생이 정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시설들은 대부분 공동체원들이 직접 건축하였습니다. 다양한 친환경 건축기법을 적용한 전통 한옥은 대강당 역할을 하는 넓은 방과 그 주위에 딸린 교실로 구성돼 있고 기숙사,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실제 작용을 할까 하는 의구심도 드는 태양열을 이용한 독특한 난방장치는 실제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붕에도 풀이 자라나게 하여 보온 및 방열 기능을 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변소(화장실이 아니라)로 배설물이 쌓이는 구덩이가 아니라 작은 쓰레받기와 바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유기농 식자재를 먹고 소화한 배설물은 다시 발효과정을 거쳐 유기농 작물을 건강하게 자라는 퇴비로 거듭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청소년들이 몸으로 체험합니다.
밝은누리 구석구석에서 이 공동체의 독특한 이상과 목표를 발견하게 됩니다. 수많은 공동체가 만들어졌다가 의견 차이로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데 밝은누리는 오랜 시간 지속하는 것이 놀랍습니다. 밝은누리는 가족 이기심을 배격하기 위해 가족 단위로 보지 않고 개인 단위고 본다고 합니다. ‘몇 가정이냐’는 질문에 최 목사님은 ‘가족 단위로 세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우리는 개인을 단위로 한다’고 답합니다. 부부 혹은 가족 이기주의를 포기한 사람들이거나 그것을 포기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말입니다.
규모가 커지면 친환경적일 수 없다는 기본적 거부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에 있는 풍력발전기를 보면 처음에는 자연 친화적이라고 좋아했지만, 그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지속해서 소음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작은 변소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변소 얘기가 다시 나왔으니, 기생충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최 목사님은 기생충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며 기생충 역시 우리 몸 안에 사는 생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념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연 친화적 삶은 그 자체로 면역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동체 운동이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합니다. 공동체라고 하면 개인이 억압되는 느낌이 있으나 밝은누리의 조직은 매우 느슨하면서 개인적 결단의 차원은 높습니다. 친환경과 공유경제가 이 시대의 부조리를 풀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인 열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밝은누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상상력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 THE BOOK - 윤재민 학생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역
살림출판 | 2016년
우리나라에 편의점이 생긴지 얼마나 되었을까? 내 기억 속 편의점은 무언가 변하지 않는 척도처럼 존재해왔다. 깔끔하고 정돈된 정상이면서도 정상 같지 않는 이곳은 묘한 이질감과 편안함을 준다. 현대사회에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은 상당히 정상적인 것에 집착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도대체 정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없음을 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정상이라 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무던히도 노력한다. 세상 사람들 얼굴이 하나하나 다르고 삶의 태도도 사는 방식도 다 다른데 어떻게 ‘정상’을 정의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는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정상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으니 경계가 없다고 하겠다. 그런 그녀는 능률을 생각하며 문제 해결에 힘쓰지만 정작 다른 사람에게 해를 준다. 그런 그녀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도 ‘편의점’이라는 공간이다. 그녀는 이 공간에서 ‘인간’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이 문제를 사회적인 측면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사회란 [서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상호 보완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한 구성원, 그러니까 사회 안에서 무쓸모라는 평가가 내려지면 사람들은 그를(또는 그들을) 증오한다.
또한 그들의 삶을 간섭한다 / 정말 정상이 뭔지도 모르며 간섭하는 사회, 물론 그 사회 구성원의 삶의 문제가 있다면 사회가 나서서 도와줘야 하지만, 정작 어떤 때는 ‘인간’ 취급도 하지 않고 어떤 때는 사회가 그들을 인위적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어찌 보면 책에도 나오듯이“완전히 기능을 발휘하는 세상”은 없는 건지도 모른다. 현대인의 삶에서 우린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 세상의 부품이 되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어느샌가 [편의점 인간]이 되어버린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후반부의 내용을 살필 필요가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사랑하는) 편의점의 모습]이다. 손님 2명이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부분(189쪽)에서 편의점은 단순히 계산하는, 정형화된 공간이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 인간적인 공간인 것이다.
이 소설을 읽어오면서 사실 주인공인 게이코가 감정을 느끼는 부분 중,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부분은 오로지 편의점에서만 나왔다. 그녀는 먹을 것에서도, 더 나은 잠자리, 여가생활은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었지 행복하게 하진 않았다.
그녀는 비로소 일하면서 ‘행복해졌다.’ 어쩌면 사회는 사회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참된 사회는 아닐까!
제6장
성령Ⅰ (2)
감리회 신앙고백 3조는 성령의 본질과 성령의 사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성령의 본질은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고, 성령의 사역은 ‘거듭나게 하심, 거룩하게 하심, 완전하게 하심, 위안과 힘이 되심’에 있다.
1. 우리와 함께 계시는 성령 하나님(1)
우리는 우리와 함께 계셔서 ... 성령을 믿습니다.
삼위의 하나님 중에서 우리들에게 가장 모호하게 다가오는 분은 성령이다. 성부 하나님은 초월적인 분이시지만 인격적인 분으로 왕, 아버지와 같은 인격적인 은유(metaphor)로 주로 표현하였으므로 추상적이지만은 않다. 성자 하나님은 역사 안에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성육신하셨음으로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성령 하나님에 대한 표현은 주로 바람, 불, 빛, 비둘기같이 비인격적인 은유가 사용된다. 그리스도교 그림(성화)에서 성부와 성자는 인격적인 모습으로 많이 그려지지만, 성령은 인간의 모습보다는 비둘기의 모습과 같이 비인격적인 모습으로 많이 등장한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에서 성령은 비인격적인 바람과 불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성령에 대한 이해와 설명은 삼위 하나님 중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교 역사상 복음을 왜곡하는 많은 이단사상의 중심에는 성령이 자리 잡고 있다. 성령 체험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열광주의를 가져올 수 있으며, 왜곡된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형성하여 왔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신학은 성령론에 대하여 경계하기도 하였다. 또한 학문의 세계에서 계몽주의 이후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지배적이었고, 성령은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음으로 인하여 성령론에 대한 연구는 소홀하였다.
성령은 누구이신가? 감리회 신앙고백은 성령을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으로 고백함으로 성부와 성자와 동일한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있다. 웨슬리의 종교강령 제4조는 성령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성신은 성부와 성자께로부터 오신 위(位)이신데 그 본질과 위엄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동일하시고 참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이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동일한 하나님이다. 위엄과 영광에 있어서 성령 하나님은 성부/성자 하나님과 동일하다. 그러나 성령 하나님의 독특성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다. 그리하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다.” 이 말씀에서 보면 보혜사 성령을 보내시는 분은 성부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예수님은 또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 영이 나를 위하여 증언하실 것이다.”(요한복음 15:26) 여기에서 성령의 기원은 성부 하나님이고, 성령을 이 땅으로 보내시는 분은 성자 하나님이시다. 결국 성령은 성부와 성자를 통하여 이 세상으로 보내어진다. 예수님은 당신이 부활/승천하신 후에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실 분은 보혜사 성령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다.*
성령을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으로 고백하였다고 해서 성부, 성자, 성령 세 분의 하나님 중에서 성령 하나님만이 현재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의미로 읽어서는 안 된다. 성령만이 아니라 성부와 성자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다. 성부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당신이 창조하신 세계를 섭리하시고 주관하시면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성자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계속적으로 용서하시는 대속자로서 세계를 구원하시는 구세주로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면 감리회 신앙고백은 왜 성령에 대하여 ‘우리와 함께 계셔서’라고 표현하면서 성령 하나님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있을까? 성령에 대한 이러한 표현은 주도권(initiative)이라는 개념을 근거로 읽어갈 때 삼위일체론과 상충되지 않는다.(계속)
* 예수는 성령을 보내신다. 그러나 엄밀하게 예수는 성령을 받은 분이면서 성령을 주시는 분이다. 탄생에 있어서 예수는 성령에 의하여 잉태된다. 요단강에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온다. 예수의 삶과 사역에서 예수는 성령의 기름부음 받은 자이다. 성령에 의하여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신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재벌 권력이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인격을 짓밟으며 직원들을 종 부리듯 하는 천박한 자본주의를 대한항공 사주 조씨 일가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며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들의 횡포에 저항하며 촛불을 든 직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노동자의 인격까지 지배하려는 저열한 기업 총수들의 도발에 정의의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