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좋은만남 12-4] 인도여행을 다녀와서 / 박순용 집사

by 좋은만남 posted Jan 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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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을 다녀와서

 

글: 박순용 집사

 

인더스문명의 발생지, 힌두교와 카스트제도, , 영국의 식민지 등의 박제화된 지식으로 굳어져 있는 나라, 인도로 모임에서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재민이와 함께 여행을 간다고 하니 주위에서 인도는 지저분하다, 힘들다, 100% 배탈이 난다, 쥐가 토끼만하다 등등의 표현과 함께 아이와 함께  갈곳이 못된다며 모두들 만류를 하였다. 긴장이 되면서도 도대체 어떡길래?’ 라는 호기심과 함께 밤늦게 도착한 델리공항은 생각보다 깨끗하였고, 인도의 독특한 향이 우리를 환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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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을 처음 맞이한 인도의 현지가이드 에케쉬는 카스트제도의 제1계급인 브라만계급이었고, 힌두교인으로서 역사와 함께 인도에 대해 알기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었다. 대략 12억의 인도사람들 모두 100% 종교를 갖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8개의 종교가 있다라는 말만으로 인도가 얼마나 종교적인 국가인지 알 수 있었다. 인도인의 80%가 믿고 있는 힌두교는 대표적인 3개의 신을 중심으로 33천만개의 신들이 있었고, 그 중의 하나가 하나님이라는 말도 했다. 모든 것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힌두교의 방대함이 인도를 이루는 근간처럼 보였다. 글자를 갖고 있는 언어가 30여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종류만 1652가지라는 말을 들으면서 이 큰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어떻게 한 국가를 이루고 있는 것인지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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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부터 시작된 관광은 새벽5시반 기상, 아침식사, 7시에는 가방을 싸서 호텔을 출발하는 강행군일정이었다. 유네스코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델리에서 꾸뚜탑을 보고 국내선비행기를 타고 바라나쉬에 도착, 부처님의 설법지 녹야원에서 성지순례를 온 여러나라의 불교인들을 보고 갠지스강으로 가서 삶과 죽음의 숙연함과 함께 꺼지지 않는 만오천년된 화장터의 불을 보면서 인간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화장실도 휴게실도 없는 안좋은 도로를 11시간이나 달려 도착한 카쥬라호에서는 앙코르와트 왕조의 조상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고, 또다시 달려 도착한 잔시역에서는 우리나라 비둘기호 같은 특급열차를 타고 아그라로 가서 역사적인 건물 타지마할, 아그라성, 시크릿성 을 보았다. 자이푸르에서 다시 델리로 우리의 여행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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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문화유산의 찬란함은 가난하고 순박한 인도의 서민들과 비교되면서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먼지많고 지저분한 거리,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많은 사람들, 입에 맞지 않은 인도음식과 독특한 향 그리고 아주 불편했던 화장실과 자주 역거움을 유발시켰던 오줌지린내, 우리들의 음식을 쏠았던 쥐들... 그런데도 인도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아주 넓은 땅과 많은 인구와 함께 그들은 자신들만의 색깔과 문화를 지니고 있었고,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들이 묘하게 어울려 있었으며 알 수 없는 그들만의 깊이가 큰 힘과 잠재력으로 다가왔다.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 없는 천 가지의 표정을 지닌 인도... 인도여행을 통해 나 자신은 물론 가족과 종교, 우리 사회를 다시 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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