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좋은만남 12-8 ] - 밥이 생각나는 좋은만남 / 송윤혁 청년

by 좋은만남 posted Feb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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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생각나는 좋은만남


글: 송윤혁 청년

 

 

  좋은만남교회에 처음 왔을 때는 먼저 이름 때문에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만남? 결혼정보회사인가?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이죠. 좁은 골목길 멀리서 교회 정면의 일부분을 봤을 때는 정말 예쁜교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하고 예배당 안에는 목사님의 센쓰~로 꾸며진 십자가들과 함께 높지 않아 권력과는 멀어 보이는 단상, 무릎 꿇고 설교하시는 목사님,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만남교회의 식구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내가 아주 약간이지만 왼쪽으로 기울었다고 해서 나를 비난하거나 이상하게 보지 않는, 다시 말해 내가 하는 활동을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좋은만남교회에 출석하다보니 처음에는 웃기다고 생각했던 이름이 자연스러워지고 애정이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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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좋은만남교회의 가장 훌륭한 점은 사실 설교도 아니고 교회의 생각이나 비전도 아니고 잘생기신 목사님이나 전도사님도 아니고 ‘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다니기도 하고 먹어봤자 매일 식당밥이기 때문에 교회의 맛있는 밥이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만남의 밥상은 성찬의 연장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서로 둘러앉아 밥을 먹고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도 나누고 하는 공동식사의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는 교회 밥이 딱히 맛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밥 먹는 흥이 나지 않았었거든요. 제가 하도 불성실하게 주일을 성수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긴 하지만 함께 밥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한다면 좋은만남은 정말 식구 같은 공동체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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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에 대한 불신을 깨주고 우리의 예수공동체가 아직도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음을 알려준 좋은만남교회! 교회를 비판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작으나마 무엇인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 좋은만남교회! (약간은 오바인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 좋은만남이 건강하게 가꾸어져가는 공동체가 되고 나도 깊게 상관하는 일원이 되길 소망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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