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비까지도!
- 영화 < 이븐 더 레인>을 보고 -
글: 안주영 청년
설레임 모임 시간.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제목은 심지어 비 마저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븐 더 레인(even the rain)이다. 수도 민영화로 인하여 자신들이 파 놓은 우물을 뺏기고 이제는 심지어 비 마저 강탈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상당히 지루한 영화지만 그래도 우리의 눈이 끌릴 수 있었던 건 새로운 방식의 다큐 영화이이고, 부끄러운 기독교의 역사의 한 부분을 보면서 스쳐 볼 수 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줄거리를 잠깐 소개하면, 영화감독과 그의 제작진들은 콜럼버스 서인도제도 정복과 인디언들의 희생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기 위해 스페인의 볼리비아로 간다. 볼리비아로 가는 이유는 값싼 인디언들의 몸값으로 영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그곳에서 슈퍼스타k 형식의 대규모 오디션을 통해 다니엘이라는 주인공을 만나게 되고 그의 딸도 캐스팅 되어 영화의 조연을 맡게 된다. 영화 속 영화의 내용은 콜럼비아를 식민지화하는데 기독교가 다분히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탐욕의 끝자리에 있는 기독교의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순조로이 진행되다가도 주인공 다니엘은 다국적 기업의 수도 민영화 사업에 저항운동을 나서게 된다. 다니엘은 볼리비아의 ‘예수’ 이다. 어디서 그런 인권의식을 배웠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다니엘은 올바른 인권의식을 가지고 전방위에서 시위운동을 전개한다. 제작자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수도 민영화에 끝까지 투쟁하고 승리로 이끌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나라에서도 공항, 철도, 수도 등이 조용히 쥐도 새도 모르게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를 위한 국가는 있기는 있는 걸까? 이제 심지어는 공기마저 팔 것 같다. 더 나아가 다국적 기업들은 문어발처럼 손을 내밀어 공기를 팔겠다고 할 지경이다. 이제는 숨도 맘대로 못 쉬는 시대가 올 것 같기도 하다. 미국이 공기를 팔겠다고 해야 정신을 차릴까? 그런 날이 언제 올지 모르니, 사회의 무관심 하지 말고 항상 깨어있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