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0일 주보

by 좋은만남 posted Jun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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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립니다!

1. 오늘은 성령강림 후 제3주일 및 환경선교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지구 환경을 소중하게 가꾸고 지키는 기독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2. 12일(화)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이번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13일(수)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원을 뽑는 선거일입니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으신 분들은 꼭 투표에 참여하셔서 민주시민의 책임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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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한반도에 원하시는 것은?

 

이번 주간에는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사회적 이벤트가 많습니다. 12일에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싱가폴에서 자리를 마주하고 핵무기 제거와 전쟁을 끝장내는 문제로 논의를 합니다. 또 이튿날인 13일에는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을 뽑는 선거를 하는 날입니다. 이미 전체 유권자의 20% 이상인 865만여 명이 사전선거를 하였다지만 그 결과는 13일이 돼야 확실하게 나올 것입니다.

두 개의 이벤트는 모두 문재인이라는 대통령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촛불혁명으로 불리는 시민들의 무혈혁명에 의해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갓 1년이 넘은 상황에서 그의 정책과 통치가 힘을 받아 국민의 명령을 이루려면 폭넓은 정치적 저변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중요합니다. 그리고 북미정상회담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기 때문에 미국으로 판문점으로 뛰어다니면서 중개하고 중재하였습니다. 결국 그 노력이 성과를 거둬 12일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입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낙관적인 것 같지만 아직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거칠 것 없는 두 정상이 마주 않을 북미정상회담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고 선거도 당선증을 받기 전에는 모를 일입니다.

저는 두 이벤트에 대한 기대와 입장이 분명합니다. 네, 문재인 대통령이 잘 되길 바라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여 정책에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역시 미국과 북한이 통 크게 합의해서 한반도 평화는 물론이고 문 대통령이 칭찬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은, 물론 하나님이 시시콜콜 2018년 작은 한반도 땅덩어리에서 벌어지는 일에 감내라 떡내라 하실 분은 아니시지만, 무엇을 원하실까요? 미국이라는 불몽둥이를 들어 무신론 공산주의자(사실 이것도 흑색선전에 불과합니다)를 두들겨 패시는 것을 원하실까요, 아니면 싸워봤자 서로 다치고 아플 테니 적당히 화해하고 관계를 개선하라고 하실까요? 동양에서는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고 합니다. 물론 민심이 왜곡되고 천박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저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에 하나님 마음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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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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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대북 교류협력 단체인 함께나누는세상은 중국 동포를 통해 북한의 어린이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사업을 최근 추진하고 이를 집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6월 6-7일 이틀 동안 중국 심양으로 출장을 가 전달하고자 하는 물품의 구매 내용과 중국 세관을 거쳐 압록대교를 건너가기 위해 차량에 잘 실려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왔습니다. 최근 유엔제재로 인하여 물자 반출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인도적 지원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소규모이지만 이번에 지원사업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짧은 일정으로 승용차와 고속철도를 타고 중국 심양과 단동을 오가느라고 몸이 매우 고단하였습니다. 그래도 잘 진행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교제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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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후보를 만났습니다”

감리교회 목회자들이 지난 8일(금) 아침 서대문의 바비엥2 식당에서 현 서울 교육감이자 재선을 위해 후보로 출마한 조희연 후보를 만나 환담하고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자리는 조 후보의 선거를 돕는 박경양 목사님(평화교회)의 주선으로 마련된 자리였는데 조희연 후보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아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옥살이 한 이력이 있는 조 후보는 혁신학교를 보다 확대 지원하면서 전반적 교육의 변화를 꾀하고자 하며 지역 주민의 반대가 많지만 장애우들을 위한 교육시설도 3개 정도 더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역자 부부모임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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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당회에서 우리교회 소속목사님들에 대한 예우를 좀 더 하자는 의견에 따라 보다 넉넉한 예산을 책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8일(금) 저녁에 전반기를 정리하며 교역자 부부모임을 하였습니다. 서대문의 한 일식집에서 맛나고 좋은 음식을 나누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들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치열하게 사시는 분들이라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즐거운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흥청망청(?) 깔깔거리기도 하였습니다. 식사 후에는 노래방에서 신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흥이 넘치는 이관택 목사님 부부의 주도로 모두가 즐거웠으며 숨겨두었던 끼와 흥, 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교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교역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항상 뜨겁게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사회성화를 위한 역사기억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 탄생"

1928년 6월 14일은 체 게바라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가이자 정치가, 의사였으며 쿠바의 게릴라 지도자인 에르네스토 라파엘 게바라 데 라 세르나가 태어난 날로 올해는 탄생 9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르헨티나의 중산층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의학을 배우던 중 1951년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를 돌며 여행을 하던 중 심각한 빈부격차와 노동착취를 목격하고 현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당시 남미는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는 군부 세력과 이를 비호하고 지원하는 미국의 개입으로 극도의 혼란을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서민들과 인디오들이 극심한 빈곤과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었다. 과테말라의 쿠데타에 반대하다 살해협박을 받은 체 게바라는 멕시코로 망명하여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만나 평생의 동지, 반군의 제2인자가 되었다. 피델 반군이 1959년 1월 1일 아바나에 입성하며 쿠바혁명에 성공하면서 체 게바라는 새로운 쿠바 정부의 국립은행총재, 산업상 등 각료로 참여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남이 각지에서 번지고 있는 혁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편지 한 장을 남긴 채 볼리비아로 떠나 게릴라전을 벌였다. 그러나 1967년 10월 9일, 미국이 가세한 볼리비아 정부군에 잡혀 총살당함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출처 : 위키백과사전(https://ko.wikipedia.org/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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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매가 열심히 작정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 자매는 날마다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신랑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반드시 결혼해야만 합니다. 

좋은 남자 보내주시옵소서.”

정말 믿음도 좋고 신앙 열심히 하는 자매였는데

열심히 작정기도를 드려도

하나님께선 도무지 남자를 보내주시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자매가 기도 하는 것을 본 목사님이 

자매를 불러 권면의 말씀을 했다.

“자매의 기도는 너무 자기 자신 만을 위한 것입니다. 

때문에 기도의 응답이 더 딘 겁니다. 

자신만을 위해서 기도하기보다는 

부모님이나 이웃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는 것이 

훨씬 더 성숙한 것이고, 

또 성숙할수록 기도 응답이 훨씬 더 빠를 것 입니다.”

그래서 그 자매는 깨달음을 얻었는지 

다음 날 부터는 기도의 내용이 완전히 바뀌었다.

“하나님 저희 사랑하는 부모님에겐 

정말로 좋은 사위가 필요합니다.

부디 저희 부모님들을 위해 

근사하고 좋은 사위를 보내 주시옵소서.”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 의견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기만을 사랑하지 말고 자기를 사랑합시다.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님의 페이스북 中]

 

 

■ THE BOOK - 유경선 목사(좋은샘교회)

 

한 마리 벌레처럼 DMZ를 홀로 걷다 | 한희철 지음 |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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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사람, 지난해 여름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는 악천후를 헤치고 뙤약볕을 받으며 “허리가 잘린 채 신음하고 있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고스란히 방치되고 있는, 피와 고름을 여전히 흘리고 있는, 이 나라 이 땅”의 비무장지대(DMZ)를 걸어간 이가 있다. 그는 380Km라는 먼 길을 기도하며 걸었다. 

그 마음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평화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하해와 교류에 대한 기대가 높고 뜨겁다. DMZ가 세계적 평화의 도시로 가꾸어지는 꿈을 꾸며 오래전 한 시인의 비나리가 떠오른다. “이런 꿈은 어떻겠소?/.../휴전선 원시림이/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만주로 펼쳐지고/ 한려수도 건너뛰어 제주도까지 뻗는 꿈.”(문익환, 「꿈을 비는 마음」 중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어 뙤약볕 아래 홀로 걸어가는 저자의 모습은 책의 제목처럼 누가 보아도 영락없는 한 마리 벌레였다 그는 DMZ를 따라 열하루 길을 홀로 걸으며 내딛는 걸음걸음이 이 땅의 속 깊은 아픔과 상처, 마음속 아픔까지를 호는 걸음이 되기를 기도했다.

철조망 밖의 세상과 무엇 하나 다를 것이 없는 풍경과 공기,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새롭게 다가왔다. 민통선 안과 밖이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은 뭔지 모를 통증처럼 느껴졌다.(230쪽)

열하루 길은 땡볕 아래와 폭우 속을 걸어가며 순간마다 간절함이 담기기를 원한 걸음이었다. 그리고 시인의 다뜻한 눈으로, 목사의 영성의 눈으로 그 길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담아냈다. 민통선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 역사, 그릭 작은 사물에까지 그의 따뜻하고 생생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면서 삶의 여정에서 만난 수많은 이들을 기억 속에 호출한다. 그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그들은 시간을 거슬러 그곳에 현존한다.

만났던 모든 사람들, 기억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면서 배우게 된 기도의 의미가 있다. 기도란 따뜻한 기억과 든든한 연대였다. 서로를 따뜻하게 기억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남이 아님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누군가를 떠올리고 그를 생각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지지하고 축복하며 우리가 여전히 든든함과 고마움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 그것이 기도였다.(69-70쪽)

걷는 사람은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이라 해도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떠올리고 함께 겪었던 시간을 회상하는 것 자체가 “따뜻한 기억과 든든한 연대”의 기도가 아니겠는가.

저자의 글과 삶, 신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직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을 인하여 조금씩 나아진다. 우직한 어리석음, 그것이 곧 지혜와 현명함의 바탕이고 내용이다. 세상 대세오 주변 정황이 어떠한가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두 쪽 나도 사랑하기로 했으면 하고, 의로운 삶을 추구하기로 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다. 또한 옳게 살기로 했으면 그렇게 살도록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하여 “사람의 길, 믿음의 길, 도리의 길을 처음으로 물으”며 걸었던 저자에게서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어디를 통하는지를 깨우치는 자가 누리는 은총을 본다. 그 길을 참으로 ‘우직하게’, 그리고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자의 모습이다.

민족사의 진로도 이오 같은 원칙 안에서 본질적인 모순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누가 뭐래도 시대의 변모에 휘둘리지 않고 미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마음을 길러나가면, 그것이 곧 민족사의 미래를 만드는 힘이 되는 것이다. 실로 이러한 마음을 품고 세상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우직한 믿음’으로 살면,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은 신앙으로 살면, 마침내 그 믿음의 결실이 우리 인생고 역사에 이루어지는 날이 반드시 오지 않겠는가.

 

 

(1) 이름짓기

 

“선생님, 제 이름이 뭔지 아세요?” 아이의 눈빛은 맑고 순수하다. 게다가 진지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난 그럴 수 없다. 이름이 뭔지 기억이 나면 좋은데 많은 경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내가 자신의 이름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말 없는 시간이 흐르고 내 등골을 따라 긴장이 흐르고 그리고 아이의 눈에는 원망이 흐른다. 게다가 졸업생이 찾아와 질문한다면 여간 낭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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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가 되면 해야 하는 중요한 업무가 바로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 맞추기이다. 선생님이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렇게 당연하지만은 않다. 일주일 한 학급에 네다섯 번을 들어가는 과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주일 한 학급을 들어가고 또 들어가는 학급이 늘어나게 된다면 간단하지 않다. 35명 곱하기 16학급. 아이의 숫자다. 560명. 그런데 이름과 분리되어 있는 얼굴을 합치기 위해서는 곱하기 2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특별한 이름 짓기다. 예를 들면 이렇다. 진홍이는 ‘지렁이’다. 부르기 쉬워서다. 게다가 스스로도 그렇게 부른다. 현서는 ‘앞뒤로’다. 성이 서 씨여서다. 앞으로 불러도 현서 뒤로 불러도 현서다. 유지는 그냥 ‘유지’다. 유지하란 뜻이다. 성이 하 씨인데, 명문가 진주 하 씨의 자손답게 인문학 소양이 깊다. 그리고 정원이가 있다. 정원이는 ‘갑신정변’이다. 성이 우 씨여서다. 아니다. 우정원이 

‘우정국’을 생각나게 했다. 우정국은 1884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 업무 관청이고 개설 축하의 장에서 갑신정변이 일어났다. 그런데 계속 이런 이름 짓기가 방법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구약성서 호세아 역시 이름 짓기의 대가다. 그는 기원전 8세기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예언자로 심판의 날, 지도층의 부패 고발, 사회정의 실현의 촉구, 그리고 종말과 회복을 선언했다. 특이하게도 딸, 아들의 이름으로 예언하는데 그 이름이 범상치 않다. 이스라엘의 비극적 상황은 딸의 이름, ‘동정할 마음이 없다.’라는 뜻인 로루하마와 아들의 이름, ‘내 백성이 아니다.’라는 뜻인 로암미로 표현된다. 그러나 야훼의 뜻은 심판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회개하는 백성을 회복시키실 것을 약속하신다.

 

“그 때가 되면, 유다 자손과 이스라엘 자손이 통일을 이룩하여, 한 통치자를 세우고, 땅에서 번성할 것이다. 그렇다. 이스르엘의 날이 크게 번창할 것이다. 이제 너희는 형제를 암미라고 하고, 자매를 루하마라고 하여라."  | 호세아 1:11~2:1

 

딸과 아들의 이름, 로루하마와 로암미는 ‘동정하는 마음’, ‘나의 백성’ 루하마와 암미로 고쳐질 것이다. 한때 딸아이의 이름에 저주의 뜻을 담아야 했던, 딸아이의 걸음마를 보며 낳은 아들아이의 이름을 심판으로 여겨야 했던, 그리고 야훼의 용서를 구하며 이스라엘의 회복을 기도하며 두 아이의 이름을 바꾸어 부르길 희망했던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뜻도 좋지만 스스로에게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이름 짓기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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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자 바디우(Alain Badiou, 1937~ )에 따르면, 언어로 나타낼 수 있는 대상의 수는 자연수의 개수를 넘어설 수 없다. 언어로 나타낼 수 없는 부분집합은 반드시 존재하며, 이는 언어에 새로운 기호와 문장을 아무리 추가해도 마찬가지이다. 언어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진술은 수직선처럼 무한하다. 그래 새로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부분집합이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아이의 이름에 연연(戀戀)하며 연연하지 않는다. 아이의 이름에 연연하는 것은 아이를 바라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름에 연연하지 않는 것은 아이를 그 이름에 묶어 두지 않고 싶어서다. 아이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들은 많다. 성적이 그렇고 외모가 그렇고 또 가정형편이 그렇다. 심지어 심리상담 결과도 있다. 그런데 늘어나는 수단들을 보며, 역시 아이는 그 모든 수단들로도 표현할 수 없는 큰 존재임을 깨닫는다. ‘고추장, 빨리 빨리 다니세요.’ 2교시, 매점에서 만두를 먹다 수업에 늦은 해찬이다. 난 이렇게 고추장을 바라보고 다 담을 수 없는 커다란 해찬이를 기대한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을 뽑는 선거가 6월 13일에 열립니다. 정책은 없고 흑색선전, 비방과 폭로, 대통령과의 친분 과시만 난무하는 선거운동을 보면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알게 됩니다. 국민들이 올바로 보고 올바른 선택을 하여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행복한 지방자치제를 이루게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