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좋은만남 12-46] 풍악이 있는 추수감사예배 / 박순용집사

by 좋은만남 posted Jan 04,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풍악이 있는 추수감사예배

                    
글: 박순용집사

 

하나. 감사에 대하여
추수감사예배를 드렸다. 내가 봄부터 땅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더위와 태풍을 이겨내며 농작물을 가꾸어 수확을 하는 농부였다면 이번 추수감사예배가 정말로 감격스러웠을 텐데… 정작 추수가 빠진 감사예배였다. 하지만 예배를 드리며 감사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모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데도 감사함을 얼마나 잊고 살았는지... 감사할거리가 생겨야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다. 더 나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감사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나의 삶에서 감사함이 넘쳐나기를 기도한다.

 

꾸미기_20121104-057.JPG

 

둘. 정서에 대하여
풍악이 있는 추수감사예배를 드리며 우리네 정서에 대해 생각했다. 꽹과리, 북, 장구, 징이 만들어내는 박자에 맞추어 찬송하며 흥이 났다. 예배 형식이 새로웠는데도 전혀 낯설지 않았다. 우리네 풍악을 올려다 보거나 경계하지 않아도 되었고, 마음 편한 내 옷을 입은 듯 그냥 우리 것이었다.

 

꾸미기_20121104-006.JPG

 

셋. 어울림에 대하여
각자의 처소에 흩어져 있다가 추수감사예배를 위해 교회에 모일 때는 모두가 제각각이었는데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갔다. 풍악(?)을 진행하는 임원 총무, 앞에서 풍물을 연주하는 청년들, 한 편의 문학작품이었던 강경숙 집사님의 기도, 풍물로 찬양한 교회학교의 어린 보배들, 아름다운 목소리로 예배를 더욱 은혜롭게 만든 채보란 청년, 말씀을 나누어 봉독한 교인들과 전도사님, 성만찬으로 우리의 마음을 정결케하고 강강술래를 통해 손에서 손으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예배 후 김장나누기를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아름다운 어울림을 몸으로 체험했다. 김장담그기 역시 하나의 멋진 어울림이었다. 강원도 인제의 맑은 물과 바람 그리고 장로님과 권사님의 정성으로 자란 배추와 무가 좋은만남교회 교인들의 기쁜 노동을 통해서 고춧가루, 파, 마늘, 새우젓 등의 각종 양념들과 어울리면서 김장김치가 만들어졌고, 그 김치를 서로 나눔으로써 그 어울림은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꾸미기_20121104-021.JPG

 

넷. 아쉬움에 대하여
예배를 드리다 보니 사뭇 그리운 이들이 있었다. 김경수 집사님, 윤성근 씨와 성진경 선생님, 꼬맹이 현수와 현수아빠 김형휘 씨, 근무하시느라 못 오신 고남곤 집사님 그리고 근래에 잘 안 보이는 젊은 청년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말씀을 나누어 읽을 때도 누구는 읽고 누구는 못 읽어서 좀 아쉬웠다. 모두 함께하는 예배인데….  내년 추수감사예배 때는 정말 모두가 함께하며 풍성하게 감사를 나누며 예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꾸미기_20121104-100.jpg

 

다섯. 마무리와 기대
좋은만남교회는 항상 새롭다. 추수감사예배를 드릴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내년에는 또 어떤 형식의 추수감사예배를 드리게 될까 많이 기대된다. 내년에는 더 많은 감사함을 추수할 수 있도록 앞으로 일 년 동안 열심히 살아야겠다.

 

꾸미기_20121104-118.jpg 꾸미기_20121104-004.JPG 꾸미기_20121104-009.JPG 꾸미기_20121104-053.JPG 꾸미기_20121104-06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