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글: 임수현 선교사
한국에 돌아왔다. 1년 반 전만해도 그토록 돌아오고 싶었던 한국인데... 이제는 제네바로 다시 떠나고 싶다.
1년 5개월은 제네바에서 1개월은 미국에서 지내고 한국에 들어왔다. 두 번의 문화 충격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 한국에서 30여년을 살아왔음에도 한해의 경험이 모든 것을 이렇게 어색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내게 이제 그만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아직도 정신은 제네바에 있는가 보다. 왜 나의 상태가 이러한가를 돌아보았다. 우선, 한국에 와서 쉼이 없었다. 일주일을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집을 알아보는데 쓰니 바로 일을 나오란다.
그리고 지금 나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 한국 준비위원회 국제협력국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기전 한국준비위원회에서 일하게 될 것은 알았지만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누구와 함께 일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기대와 설레임, 두려움이 함께 했다. 내가 맡은 일은 이러하다. 기획마당이라고 하는 총회의 내용을 담기위해 WCC 문서를 공부하는 세미나를 매달 준비하고 지원한다. 또한 17개의 주말프로그램을 협의하고 지원한다.
주말프로그램은 WCC 총회 기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중 주말이 한번 있는데 그 이틀 동안 총회를 참가하는 총대들에게 한국의 에큐메니컬 현장을 방문케 하는 것이다.
800명 정도는 서울-임진각 프로그램을 가고 서울에 올라가지 않는 나머지 총대들은 부산과 부산 근방의 에큐메니컬 역사가 있는 곳을 탐방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빛의 순례라고 하는 6차에 걸친 WCC 역대 총회가 열렸던 곳을 방문 하는 프로그램의 일정을 계획하고 지원한다.

내가 팀장이라지만 한명의 팀원도 없는 상황에서 국장님과 이 모든 일은 해야 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새벽 4시 반 출근, 7시 이후에 끝나는 업무 등등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나의 삶 속에 일어나고 있다. 그리하여 나는 쉼이 필요하다. 제네바에서 누렸던 여유가 그립고 늘 가까이 할 수 있었던 자연이 그립다. 나는 여전히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오후 5시면 에큐메니컬 센터를 뛰쳐나와 호수 앞에 자리를 깔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었던 집 앞 공원이 그립다. 한국에서 그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날, 쉼이 있는 날을 기대해 보며 이만 글을 마치려고 한다. 생명의 하나님, 나를 쉼과 여유가 있는 곳으로 이끄소서. 아멘.
Xylitol!!! ㅋㅋㅋ
그 사업 말이 많더라. 담당자 몇 안 되는데 10억 운용한다고 교회협에서도 성명내고 그랬던데... 너 많이 힘들겠어. 힘내고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