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을 돌아보며 _ 감정의 롤로코스터

by 좋은만남 posted Apr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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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목-금, 서울연회(정동제일교회)를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목요일은 세월호 1주기인 16일이었습니다. 연회 차원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도 있었지만, 형식적인 느낌(그 마저도 제대로 하지 않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저번 주 세월호 기억주일을 지키면서 저번 주 내내 마음 한 켠이 무거웠고, 일이 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자괴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런데 저번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어지는 여러 집회와 유가족들의 용기를 보면서 다시금 힘을 내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런 마음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서울연회를 겪으면서 연회원들의 수준(?)에 다시 절망했습니다. 이번 주간 둘째 호현이가 열과 장염으로 아픈 터라, 거리에 있는 이들과 함께할 수 없어서, 연회 기간 중에 세월호 선체인양관련 서명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저조한 서명명단을 통해 연회원들의 수준(?)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의 숫자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10%가 간신히 넘기는 그런 숫자였습니다. 이는 심리적은 숫자이기도 했지만, 물리적인 숫자이기도 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이들에게 세월호는 점점 잊혀지고 있음을, 물리적으로는 세월호 1주기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나 목회자들은 세월호 참사 1주기에 참여할 마음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리하는 곳이 이 정도뿐이라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면서 선한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연회 장소에서 여러 사정으로 스쳐갔던 이들이 모두들 레위인 같았습니다. 정작 바로 옆에 있는 강도 만난 자를 지나쳐 버렸습니다.
  예수님은 물으십니다. 너의 이웃이 누구더냐? 우리의 이웃은 바로 강도 만난 자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강도 만난 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근본 진리를 말합니다. 생명보다 귀한 것이 없을 말하는 것이고, 양 한 마리도 귀하고 귀한 생명입니다. 생명을 귀하게 여김은 불변의 진리이고 만고의 진리입니다. 즉, 생명을 귀하게 여김은 진리를 따르는 길입니다. 우리는 간혹 가다 우선순위를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착각하지 말라, 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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