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걷다보면 주변에 여러 교회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그런데 교회가 한둘이 아닙니다. 수많은 교회를 지나치게 됩니다. 혹자는 교회의 수가 편의점에 수를 추월한지 오래라고 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교회들이 있지만 이 세상과 교회를 물과 기름처럼 어울려 보이지 않습니다. 직업 상, 교회가 더 눈에 띄어서 교회를 누구보다 쉽게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교회는 세상의 외딴 섬처럼 존재해 보입니다. 외딴 섬은 홀로 존재하기에, 외부의 영향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없습니다. 다른 운송수단이 없으면 고립되기 십상입니다. 이는 노력하거나 의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이 우리 교회에 존재합니다.
먼저, 세상 내에 교회가 존재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회의 한 구성원 그리고 세상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를 받아드리지 않는다면, 갈등과 반목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굴림하게 되고, 주변의 이웃의 불편과 고충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세련된 방식으로 이를 잘 무마한다고 하지만 이는 쉽게 감추어지지 않고, 금방 본색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 내에 교회가 한 구성원이라고 받아드리면, 주변 이웃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고안하고, 올바른 공동체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주변 이웃을 우리를 배타하는 세력이 아니라 선한 일을 이루어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의 개념이 오해입니다. 보통의 교회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의미가 교인들에 나라라고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은 곧 전도와 교회의 확장 그리고 건축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야 하늘의 상급이 쌓이고 이를 통해서 자손 대대로 복을 받고 가족과 내가 잘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복적으로 해석합니다. 이것은 주변 이웃들에게 전혀 기쁜 소식이 아닙니다. 오직 교회 교인들만을 위한 기쁜 소식, 복음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어야 합니다. 위와 같은 방식과 더불어 좀 더 보편적이고 가치 있게 넓어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와 죄 많은 자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들 것이고, 너희들과 함께 이룩해야할 곳이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귀천이 없으며, 복의 개념도 아닌 서로 더불어 살며, 하나님의 정의가 흐르는 하나님의 나라가 됨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 세상에 주인노릇을 할 때 주어지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