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맞이하며 / 방현섭 목사

by 좋은만남 posted Jan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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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2016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작년을 회고해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새로운 식구를 맞아들이기도 했고 새로 뿌리를 내린 가정도 생겼으며 역사 상 두 번째 장로님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예배당 이전을 한 것도 어느덧 9년이나 지나다 보니 처음에 칠했던 페인트는 바래고 벗겨지고 태가 타서 새로 칠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조촐한 축제의 자리도 만들어 함께 기뻐하고 자축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러나 과거만 되돌아보면서 만족하고 있을 수는 없겠지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목사로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두 명의 교역자를 모셨고 이제 두 번째 목사 배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애초에 염두에 두었던 공동목회도 생각처럼 잘 된 것만 같지는 않습니다. 너무 넘치는 혹은 너무 부족한 배려 탓이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새해에는 제가 목회에 나왔던 날, 그리고 예배당 이전하고 얼마 되지 않아 느꼈던 것들을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합니다.2000년 부활주일에 신성교회에 처음 와서 예배하며 새로운 담임교역자라고 인사드렸던 날, 그리고 예배당 이전하고 뿌듯한 마음에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목회해서 빈자리 50개를 빨리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가 화들짝 놀랐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부르시고 제가 그 부르심에 응답한 것은 교회성장이 아니라 인간해방이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때는 제가 많이 어리기도 했었고 생각이 짧았던 것도 있었습니다. 어느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를 취하는 문제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정신과 육체가 함께 성장하고 성숙해지듯이 이제는 안과 밖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나는 좋은만남교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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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종교가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생태계, 모든 생명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종교의 목표이고 좋은만남교회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에는 생명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너무 많은 요인이 있습니다. 교회가 그저 교회라는 공간 안에 머물러 세상과 담 쌓고 신비로운 체험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과연 예수의 길이었을까? 저는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예수가 이 거친 땅 한 가운데로 직접 오신 이유가 그 증거입니다. 새해에도 더 많이 우리 자신의 사회적 사명을 감당하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도, 목사의 것도, 평신도의 것도 아니라 모두의 것,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나. 저는 운 좋게도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괜찮은 목사인 저와 좋은 신앙인인 여러분들이 한 마음으로 바르게 믿기 위해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정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저와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