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바로께서 형님들을 부르셔서 '그대들의 생업이 무엇이오?' 하고 물으시거든, 34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줄곧 집짐승을 길러온 사람들입니다. 우리와 우리 조상이 다 그러합니다' 하고 대답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형님들이 고센 땅에 정착하실 수 있습니다. 이집트 사람은 목자라고 하면, 생각할 것도 없이 꺼리기 때문에,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이제 곧 바로 앞에 서서 가족과의 상봉을 보고해야 할 요셉이 형들에게 당부를 합니다. 바로가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목자라고 답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집트 사람들은 생각할 것도 없이 목자라는 직업을 꺼린다고 덧붙입니다. 이집트 사람은 왜 목자를 꺼릴까요? 우리는 예수님을 목자로 표현한 아름답고 고상한 성화를 많이 봐서 목자가 무슨 대단한 직업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목자는 수개월 동안 집과 가족을 떠나서 들판에서 냄새나는 짐승들과 함께 뒹굴며 때로는 맹수들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상황까지 생기는 힘들고 더러우며 고생스러운 직업입니다. 즉 천하게 여긴 직업이었다는 말입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만 여전히 차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는 직업일수록 우리에게 더 큰 도움을 주는 직업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과 타인의 직업을 서로를 섬기는 소명으로 여길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다 아름답고 친절해질 것입니다.
† 힘들고 더럽고 어려운 일을 하는 이웃을 기억합니다.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들을 섬기고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게 하시고 또 이웃을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며 존중하고 감사하는 신앙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