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서 약혼자에게 부끄러움을 주지 않으려고, 가만히 파혼하려 하였다.
성서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자주 언급이 되고 성모(聖母)로 추앙되기도 하는데 반해 아버지인 요셉에 대한 언급은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한 일화에서만 잠깐 나타날 뿐입니다. 종교적으로 성부 하나님이 있고 성모 마리아가 있는데 요셉이 끼어들만한 마땅한 자리도 없거니와 어쩌면 일찍 단명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단편적으로 나타난 요셉의 성품이 참으로 귀합니다. 약혼녀가 혼례를 치르기도 전에 임신을 하고는 도무지 알아듣지 못할 성령의 잉태를 이야기합니다. 정혼녀가 타인의 아이를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안 남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상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선택이 분노와 심판이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돌로 쳐 죽여도 되는 부정한 행실을 의심할만하였지만 요셉은 약혼자가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아 조용히 파혼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영적 아버지는 당연히 하나님이시지만 육적 아버지인 요셉의 성품도 예수님의 삶에 녹아들어, 약자들에 대한 연민이 더 깊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좋은 부모가 좋은 성품을 자녀에게 물려줍니다. 우리도 좋은 부모가 되고 좋은 자녀로 키우기를 노력하기 바랍니다.
† 비난과 파괴로 세상과 생태계, 인간사회가 상처 받아 아파합니다. 우리는 이런 시대에 정죄하고 심판하고 분노하고 보복하는 성품이 아니라 용서하고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예수님의 성품을 따라 배우고 익히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