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꿈에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고 아들을 낳아 예수라고 이름을 지으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마태복음 기록자는 이에 대한 해석을 덧붙입니다. 처녀가 잉태하는 이런 신기한 일이 사실은 구약성서의 예언의 성취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을 기록한 이는 마태복음이 유대교의 율법인 오경과 같은 권위를 갖고 읽혀지기를 원해서 특별히 구약성서를 많이 인용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 7장 14절의 인용입니다. 그러나 사실 동정녀, 처녀라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원래 뜻은 '젊은 여자, 여인'입니다. 아마도 후대에 예수님이 신성시되면서 성모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변형이나 확대해석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구절에서 중요한 것은 동정녀냐 그냥 젊은 여자냐가 아니라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일하시고 또 도우신다는 것이 중요하지 동정녀나 아니냐 하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동정녀 논쟁으로 시간을 보내고 교리 다툼을 일삼고 있습니다. 신앙의 중심은 동정녀가 아니라 하나님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로 기뻐하십시오.
† 교회가 오랜 시간을 말장난과도 같은 교리에 집착하며 다툼을 일삼고 분열하였습니다. 헛된 논쟁으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가장 중요하고 기쁜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 우리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