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세례 받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통해 성령의 임재를 느꼈고 자신이 하나님의 귀한 아들이라는 자각을 갖게 되셨습니다. 그러나 그런 느낌과 자각은 존귀와 영광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악마에 의한 혹독한 시험대 앞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에서 온갖 행운을 누리고 하는 일마다 잘 풀리고 부귀와 영화를 얻어 사람들에게 존경 받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가 누려야 할 마땅한 은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도 맞습니다만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모습을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얻은 깨달음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한 혹독한 시험을 받는 과정이 있어야만 그것을 나의 신앙으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별한 종교적 체험을 하고서 갑자기 사람이 종교적으로 변하는 것을 봅니다만 시험과 연단을 통해 내적 체험으로 성숙하지 못하면 그 변화는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우리의 영적 순례는 고난과 시험을 견디며 더욱 든든해집니다. 하나님께 시험을 이길 힘과 지혜를 주시기를 구하십시오.
†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우리의 열정이 한 때의 열정으로 불타오르다가 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굳세게 도와주시고 어려움을 겪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 더욱 깊어지는 체험을 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