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내가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하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므로 그들이야말로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귀신을 쫓아내는 종교 의식을 퇴마, 귀신 축출이라고 합니다. 귀신을 쫓아내는 일은 예수님만 하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유대교에도 이런 일을 하는 종교인들이 있었습니다. '너희의 아들들'이 바로 유대교의 퇴마사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치유 행위가 귀신의 두목인 바알세불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은 자기의 동료들도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나 봅니다. 요즘 이런 것을 두고 '내로남불'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로, 자기가 하는 일에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타인의 일은 폄하하고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사람들을 풍자하는 말입니다. 타인의 눈에 들어 있는 티끌을 찾아내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먼저 되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입장만 옳다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눈을 크게 뜨고 타인에게서 배울 것이 있는지 살펴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 보수적인 교회와 정치인들이 한국 사회 퇴행의 주범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자기만이 옳다는 아집을 버리지 못하고 타인을 흠집 내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열린 마음과 겸손한 자세를 갖고 섬기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