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9월 28일자 주보에 실린 글입니다.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감리교회"
참으로 원통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도들 앞에서는 '이 세상에 취할 것 아무 것도 없으니 오직 하나님만 바라라'고 침을 튀어가면서 설교하는 목사들이 권력과 명예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의 법은 고사하고 세상법도 몰라보는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세상의 빛이 돼야할 교회는 어디가고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교회만 드러나니 교회의 미래가 암담할 뿐입니다.
지난 25일은 감리교회의 4년제 감독회장과 2년제 연회감독을 선거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감독회장 후보에 나온 강남의 대형교회를 담임하는 김모 목사의 자격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은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가 되어 많은 목사들이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였습니다. 문제란 '교회법이나 사회법으로 처벌받은 적이 없이 무흠하게 25년 이상 목회한 자'로 규정한 조항인데 김모 목사는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은 범죄경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법에 김모 목사에 대한 후보자등록정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하였고 사법부는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김모 목사의 후보자 신분에 대한 정지명령을 내렸습니다. 현 감독회장은 사회법의 판결을 받아들여 김모 목사의 후보자격을 박탈한다고 공지하였고 김모 목사에 기표한 표는 무효가 될 것이라고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렸습니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 명령을 거부하여 원래대로 선거를 강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감독회장의 선관위원장 직무정지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후보자격 없다고 공지한 김모 목사가 가장 많은 득표를 하였고 지금 감리교회는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감리교헌법인 '교리와 장정'에 정한 후보자 자격을 무시하고 후보로 등록한 김모 목사도 문제이지만 그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후보자로 받아준 선관위도 큰 문제입니다. 게다가 그를 찍어준 2,500여 유권자들은 또 뭡니까? 법과 원칙이 무시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임에도 '표심'을 존중하라고 주장하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잃어 사회법에 처분을 바라는 처지가 된 감리교회의 현실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사회법의 판단마저도 무시하고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는 이들 때문에 더 큰 비탄에 빠집니다.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는지 심각한 회의가 듭니다.
방현섭 목사(좋은만남교회)
돈? 권력? 그 무엇이 예수님을 따라살기를 원하는 우리들을 이렇게 만드는것일까? 참으로 부끄럽고 나도 이런모습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분명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참으로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이들이....
이들을 위해 더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