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감리교회를 불쌍히 여기소서!"

by 좋은만남 posted Nov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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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감리교회를 불쌍히 여기소서!"

지난 30일은 제28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가 안산1대학에서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이미 감리교회는 감독회장 선거로 내홍을 겪고 있던 터라 총회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폭력적인 불법사태로 시작되었습니다.
'25년 사회법으로나 교회법으로 처벌받지 않은 무흠한 이'라는 자격조건을 채우지 못해 자격 박탈을 당한 김국도 목사측은 임마누엘교회와 금란교회 교인들, 지지자들, 외부 용역직원을 동원하여 신경하 감독회장과 고수철 감독회장 당선자를 대기실에서 나오지 못하게 감금하고 자기들 멋대로 감독회장 취임을 선포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국도 목사측 지지자에게 떠밀려 뇌진탕을 당한 안영희 목사는 병원 응급차에 실려 가는 사태까지 발생했고 다수의 폭력피해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자기들끼리 임명하고 박수치는 순서를 마치고 나서야 신 감독회장을 풀어주었습니다. 이에 감독회장은 회의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김국도 목사측이 욕설을 하면서 저지하여 결국 회의장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약 500여 명이 모인 마당에서 총회의 무기한 연기, 고수철 당선자의 당선선언을 한 후 기도하고 해산하였습니다.
최소한 교회의 지도자라는 목사들과 장로들이 모인 총회이기에 회의장에서 이 문제를 논쟁과 토론으로 해결할 줄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려움이 있고 고성이 오가겠지만 그래도 지성인이자 신앙인으로써 부끄럽지 않게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할 줄 알았습니다. 설마하니 폭력적으로 감금하고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반대자에게 욕설을 퍼부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이처럼 추악한 면이 있음을 깨닫고 심각한 자괴감을 느끼게 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김국도 목사측이 아무리 합법이라고 우기고 이상한 학연의 논리로 선전을 해도 인간의 기본적 상식에 벗어난 것을 신앙적이라고 우길 수는 없고 우겨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한 교단의 장이 된다는 것은 일반 사회인보다 더욱 첨예한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몇몇의 탐욕 때문에 160만 감리교회 성도들이 받는 상처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감리교회는 이 모든 사태를 초래한 이들을 반드시 엄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김국도 목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하고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방현섭 목사(좋은만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