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저 무리가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사흘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 그들을 굶주린 채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가다가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이미 14장에 비슷한 이야기, 즉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5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전개 양상은 매우 비슷합니다. 여전히 예수님은 무리가 돌아가는 길에 배고파서 쓰러질까 염려하십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배려와 관심, 연민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백 명의 아이가 물에 빠져 죽고, 여행객이 탄 배가 침몰당하고, 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을 봐도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손가락질에 망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바로 공감과 연민의 정입니다. 우리가 연민을 갖고 공감할 때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있을 것입니다.
† 살기가 팍팍하고 경쟁이 혹독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타인과 교류하고 공감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이익을 좇아 살아 이 세상이 더욱 각박해집니다. 우리에게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고 공감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