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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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마치(5)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어떤 포도원 주인과 같다. 2 그는 품삯을 하루에 한 데나리온으로 일꾼들과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원으로 보냈다. 3 그리고서 아홉 시쯤에 나가서 보니, 사람들이 장터에 빈둥거리며 서 있었다.  4 그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여러분도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시오. 적당한 품삯을 주겠소' 하였다. 5 그래서 그들이 일을 하러 떠났다. 주인이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 나가서 그렇게 하였다. 6 오후 다섯 시쯤에 주인이 또 나가 보니, 아직도 빈둥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왜 당신들은 온종일 이렇게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소?' 하고 물었다. 7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기를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켜주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하였다. 그래서 그는 '당신들도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이 되니, 포도원 주인이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기를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품삯을 치르시오' 하였다. 9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을 한 일꾼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10 그런데 맨 처음에 와서 일을 한 사람들은, 은근히 좀 더 받으려니 하고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11 그들은 받고 나서,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12 '마지막에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였습니다.' 13 그러자 주인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이보시오, 나는 당신을 부당하게 대한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의 품삯이나 받아 가지고 돌아가시오. 당신에게 주는 것과 꼭 같이 이 마지막 사람에게 주는 것이 내 뜻이오. 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신 눈에 거슬리오?' 하였다. 16 이와 같이 꼴찌들이 첫째가 되고, 첫째들이 꼴찌가 될 것이다."
오늘의 비유에서 예수께서는 천국을 어떤 포도원 주인에 비유합니다. 그 포도원 주인은 자신의 포도원에서 일한 후 하루 품삯을 받고 나서 불만을 터뜨린 노동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신 눈에 거슬리오?”
이 질문이 나온 배경은 이렇습니다. 포도원에서 사람들을 고용하여 일을 시켰습니다. 애초에 하루 품삯이 1 데나리온이기 때문에 하루 일을 마치고 포도원 주인은 약속대로 모든 노동자에게 1데나리온 씩을 지급했습니다. 문제는 어떤 노동자는 새벽부터 일을 하였고 어떤 노동자는 오전부터, 또 다른 노동자는 오후 늦게 나와서 일을 했는데, 모두에게 동일한 임금을 지급했다는 것이죠.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일찍부터 일을 한 노동자들이 불만을 터뜨린 그 상황에서 포도원 주인은 이에 대해 일갈합니다. “이것이 당신 눈에 거슬리오?”
어찌보면 이 같은 처사는 매우 부당해 보입니다. 일한 시간과 노동자의 수고를 계산하면 더 많은 일을 한 노동자에게 더 많은 품삯을 주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데, 늦게 와서 거의 일을 안하다시피한 노동자에게도 같은 품삯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수고를 했던 노동자들이 갖게되는 불만이 어찌보면 타당해 보입니다.
오늘의 비유를 살펴보면서 지금 우리나라의 대부분 일터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과연봉제’와 ‘인센티브 제도’가 떠오릅니다. 노동의 성과를 평가하여 그 결과에 따라 품삯을 준다는 취지는 어떤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고, 합당해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어떨까요? 이 제도에는 사용자(ㅁ본)의 입장에서 노동자와 노동자의 경쟁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나아가 이윤을 더욱 추구하려는 애초의 목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사결과 ‘성과연봉제’를 실행하기 전과 후의 전체 노동자가 수령하는 임금 총액은 오히려 줄었다고 합니다. 소수의 1등급을 받은 몇몇 사람의 연봉이 올랐을 뿐, 전체 노동자의 연봉은 오히려 삭감되는 결과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노동자들의 분열을 통하여 자신의 이윤을 더욱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고, 평가제에 따라 정리해고도 더욱 쉬워졌습니다. 이러한 룰과 법칙이 존재하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노동자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결국 전체적으로는 자본의 비용 절감 효과만 극대화되고, 노동자의 삶은 점점 하락한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아마도 당시의 다른 포도원 주인들은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새벽부터 일한 노동자에게 약속한 1데나리온을 주었다면 나중에 온 노동자들의 품삯은 그 만큼 절삭하여 주었겠지요. 그러면 포도원 주인의 이윤도 늘어나고, 노동자들의 불만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만큼 노동자들의 삶의 질은 더욱 나빠지겠지요. 여러가지 이유로 새벽타임에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지 못하는 노동자들은 점점 더 생활고에 찌들게 될 것이고, 새벽타임 일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노동자들간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오늘의 비유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이 바로 지옥이라는 것이죠. 어찌보면 우리의 상식선, 그러니까 자본주의 세상이 만들어 놓은 합당해 보이는 삶의 법칙이 천국과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다는 반증입니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품삯이 주어지는 세상. 이윤보다 사람의 삶이 먼저인 세상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천국입니다. 여러분에게는 혹시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모든 생명을 품고 계획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이 거슬리십니까?    
오늘의 기도
모두가 오늘 하루도 천국을 누릴 수 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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