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신념'의 달]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우러르는 신앙과 더불어 사회적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신념은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드는 생명, 평화, 진리, 정의, 자유, 평등의 가치입니다. 우리는 과연 신념을 갖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지 한 해를 반성하며 더욱 든든히 서기를 바랍니다.
■ 알립니다!
1. 오늘은 아기 예수님의 나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강림절 제4주일입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우리 삶 가운데로 모셔들이도록 준비합시다.
2. 오늘 오후에는 2019년 당회를 합니다. 각 위원회 위원장과 임원은 보고를 준비해 주십시오.
3. 성탄절(25일) 오전 11시에 성탄절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성탄절에는 세례입교식을 하겠습니다.
4. 31일(화) 밤 11시 30분부터 송구영신예배를 드립니다. 저녁 7시부터 저녁식사를 하고 송년친교행사는 9시부터 시작합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5. 이관택 목사님과 임정희 집사님이 라오스와 중국에 여행중이십니다.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모저모
위원회별로 신년 계획을 논의하였습니다.
2019년도 주일예배 한 번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물론 성탄절 예배도 드리고 송구영신예배도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올 한 해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일 오후에는 각 위원회별로 신년 계획을 위한 회의를 하였습니다.
우선 예배영성위원회는 예배 전에 찬양 시간을 갖고 떼제공동체의 찬양곡 등을 연습하여 예배 시간에 활용하자고 건의를 하였습니다. 특별한 제안으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성회 수요일(혹은 재의 수요일, 2월 26일)이 있는 주일에 참회의 예배를 드리고 6월 28일 주일에는 평화의 예배를 실험적으로 드려보자고 하였습니다. 부흥회를 해보자는 제안도 하였으나 이 안건은 철회를 하셨네요. 아무래도 인원이 너무 적어 부흥회 강사를 초청하는 문제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좋은 분을 설교자로 초청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것 같습니다.
친교문화위원회는 외부에서 진행하는 야외예배 등의 일정을 논의하셨습니다. 1월의 겨울놀이는 군산에서 1박2일로 진행하는 것을, 5월의 봄 야외예배는 곰배령으로 다녀오는 것을 논의하셨고 10월에도 가을 야외예배를 가는 것으로 제안하셨습니다. 또 한여름 밤의 꿈은 7월 18~19일 이틀에 걸쳐 야외활동을 한 후에 교회에서 저녁 프로그램을 한 후 주일낮예배를 드리는 방식으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2021년 1월에 이관택 목사님 부부가 가시게 될 선교지 라오스에 방문하기 위하여 미리 비용을 마련하자는 안건도 내주셨습니다.
선교사회위원회는 부활절과 성탄절에 드리는 현장연합예배에 분담금도 납부하고 참가단위로 동참하자고 논의하셨습니다. 또 4월과 10월 중 사회적 현안이 있는 현장에 찾아가 예배를 드리자고 제안하셨고 이관택 목사님의 라오스 선교에 관한 소식도 주기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논의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군대에 편지와 위문품을 보내자는 제안도 하셨네요.
교육위원회는 교회학교가 매주 모이는 것과 주일낮예배 시에 어린이를 위한 설교를 5-10분 하자는 것을 건의하셨습니다. 또 성인의 성서대학과 묵상기도회 시간에 어린이들도 성경공부와 활동을 할 것을 논의하였습니다.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교우들의 배려와 협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재정위원회는 논의 내용을 전달받지 못하였고 관리유지위원회는 모이지 못하였습니다.
위원회들의 논의 내용은 당회에서 교우들에게 보고한 후에 최종적으로 집행 여부를 결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지하게 논의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특정 행사만이 아니라 평소에 신앙의 증진과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은 아쉬움은 조금 남았습니다. 그러나 위원회를 통한 교회운영에 대한 주체적 참여가 점점 더 활성화되고 자리를 잡아나가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채보란 청년과 저녁식사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채보란 청년은 5년간 다녔던 유치원이 폐원을 하게 되어 이직을 해야 할지 좀 쉬어야 할지, 이직을 하게 되면 어디로 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공수표처럼 던져놓고 미루고 미뤘던 '밥 한 번 먹자' 찬스를 드디어 지난 수요일에 썼습니다. 고기를 구워 먹으며 두 시간 남짓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말 안 듣고 속 썩이던 어린이가 다른 유치원에 가면 어떻게 적응할까 걱정이 크다는 얘기, 유치원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와 유치원 교사들의 분통 터지는 속사정, 내년에 교회학교를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채보란 청년이 이상하게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초등학생과 담임전도사로 처음 만난 것이 벌써 20년 전이니 그럴 만도 하겠습니다. 새롭고 참신한 느낌이었습니다. 채보란 청년이 앞길을 잘 선택하고 당당히 맞서 나가도록 응원하고 기도하고 또 축복합니다. 같이 저녁 먹어줘서 고맙습니다.
평화헌법 위배인 일본의 공격형 방위력 확충을 규탄합니다.
일본이 내년도 방위비 예산을 올해보다 1.1% 늘어난 규모로 책정했습니다. 방위비 예산은 아베(安倍) 정권에서 6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일 각의를 열고 102조6천580억엔(약 1천92조원) 규모의 2020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는데 이 중 방위비 예산은 약 5.2%인 5조3천133억엔입니다.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개조 예산 31억엔(약 330억원)과 여기에 탑재되는 미국제 스텔스 전투기 F-35B 6대 구매에 793억엔(약 8천426억원)도 책정했습니다. 탄도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이나 중국의 급속한 군비 확대에 대비해 미국으로부터 비싼 장비 구입을 계속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산 구매 정책)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본 정부가 공격형 방위력 확충에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방위비를 계속 증액하는 것은 '전쟁 포기', '전력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한 평화헌법에 위배되며 동북아의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잘못된 선택입니다. 일본은 군비증액이 아니라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반성을 해야 합니다. [민중의소리 기사 참조]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세계대전을 일으켜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남긴 일본의 아베 정권이 과거사를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강대국을 등에 업고 군사강국, 전쟁가능 국가를 향한 야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본의 몰염치와 교만을 꾸짖으시고 평화를 위해 봉사할 책임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라오스의 UXO STORY”
불발탄에 관한 슬픈 이야기
전 세계에서 꼭 가봐야 하는 나라 1위,
500년 고도(古都)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나라,
시간이 멈춘 백만 마리 코끼리의 나라,
국민들의 미소가 아름다운 나라,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나라,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 라오스!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라오스는 평화롭고 낭만적인 땅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하나님께서 라오스 땅을 바라보시며 눈물 흘리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왜일까요? 라오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불발탄을 떠안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답고 낭만적인 라오스의 강과 산 곳곳에는 전쟁 이후 남겨진 불발탄(UXO: Unexploded ordnance)이라는 끔찍한 무기가 8,100만개나 묻혀 있습니다. UXO로 인해 지금까지도 매년 3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치고 있는데, 그 희생자가 총 5만 명을 헤아립니다. 더군다나 희생자 중 40%가 어린 아이들이라는 사실은 라오스의 불발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 라오스는 프랑스의 오랜 식민지로부터 독립, 좌파 우파의 분열과 공산화의 과정을 점차로 겪게 됩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을 맞이한 이후, 좌우분열로 한국전쟁이 일어났듯이, 라오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던 것입니다.
그리고 소위 ‘비밀전쟁(Secret War)’이라 이름 붙여진 대규모 라오스 국토 유린이 1964-1973년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시 라오스는 프랑스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왕정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좌우익의 대립 속에 내전이 발발한 것입니다. 이 때 라오스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미국은 엄청난 양의 폭탄을 10년 동안이나 라오스 공산군에게 퍼부었는데, 그렇게 해서 라오스 전역에 뿌려진 폭탄(접속탄)의 양은 2백만 톤, 개수로는 2억 6천만 개나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폭탄보다 많은 양입니다.
10년 동안 전폭기가 50만 번 이상 출격해 폭탄을 투하했는데, 이를 하루 24시간 분 단위로 계산하면 10분에 1-2번꼴로 폭격이 이뤄진 셈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터지지 않고 땅에 묻혀있는 불발탄의 개수가 무려 8,100만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실로 엄청난 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년간의 비밀전쟁 동안에 3만 여명의 희생자가 나왔는데, 전쟁이 끝나고 남겨진 불발탄 때문에 희생된 사상자가 2만 여명이나 된다니 얼마나 참혹한 일입니까. 더군다나 희생자의 절반은 어린이와 청소년입니다. 불발탄이 장난감인 줄 알고 가지고 놀다가 참사를 당하는 어린이의 모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쟁이 종식 된지도 벌써 40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불발탄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라오스. 그래서 사람들은 라오스의 이런 상황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창조하신 라오스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전쟁 때문에 ‘세계 최대의 불발탄 오염지역’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어린아이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속도로 불발탄을 제거한다면 앞으로 20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 아이들의 희생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라오스에는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발탄을 제거하는 일과, 사고 후 장애를 입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상처를 돌보고 치유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긍휼의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위해 헌신할 일꾼을 찾고 계십니다. 또 특별히 이를 위해 한국교회를 호출하고 계십니다.
이관택, 정유은은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우는 이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붙들고 그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 복음의 씨앗을 나누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서 전쟁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는 평화의 행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보살이 부처님 땅을 아름답게 꾸미는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 그런가 하면, 부처님 땅을 아름답게 꾸민다는 것은 곧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요 그것을 이름하여 아름답게 꾸민다고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여, 如意云何오. 菩薩이 莊嚴佛土아. 不也니이다, 世尊이시여. 何以故오. 莊嚴佛土者는 卽非莊嚴이여 是名이 莊嚴이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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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땅(佛土)을 장엄莊嚴한다”는 말은 아름답게 꾸민다는 말이다. 대개 장엄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世間佛土를 장엄하는 것으로 절을 짓고 경經을 베끼고 보시공양布施供養을 베푸는 것이요, 둘째는 信佛土를 장엄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요, 셋째는 心佛土를 장엄하는 것으로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유마경維摩經]에 이르기를, 마음을 깨끗하게 하면 그것이 곧 부처님 땅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 마음이 깨끗하면 이미 부처님 땅이 깨끗한 것인데 어찌하여 거죽을 꾸미랴, 하였다. 칠보로 궁전을 꾸미고 오채五采(다섯 색깔)로 집을 단장하는 것은 모두 거죽을 장식하는 것으로서 범부의 이른바 장엄이요 보살의 장엄이 아니다.”(陳雄)
물결이 일어 달빛이 무수한 조각으로 부서지더니 물결이 잦아들어 거울처럼 고요해지자 둥근 달이 옹글게 비친다. 과연 고요해진 물결이 달을 온전하게 만든 것인가? 아니다.
그러나 물결이 고요해지지 않고서야 어찌 둥근 달의 옹근 모양이 비쳐 보일 수 있으랴?
◆
그러므로 수보리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니, 모양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소리·냄새·맛·감촉·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며 마땅히 아무데도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낼 것이다.
是故로 須菩提여, 諸菩薩摩訶薩은 應如是로 生淸淨心이니 不應住色生心하여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이요 應無所住而生基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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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六祖 스님이 한 번 듣고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유명한 구절(“應無所住而生基心”)이 들어 있는 대목이다.
아무데도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낸다는 말은 아무것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마음을 낸다는 말이다.
“보살의 마음은 늘 비어 있어 고요하다. 그래서 헛된 생각이 일지 않는다. 나지도 죽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움직여지지도 않으니 이것이 곧 맑고 깨끗한 마음이다. 범부의 마음은 어두워서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헛된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선악을 취사取捨하고 범성凡聖을 가린다. 이것이 곧 흐리고 어지러운 마음이다. 모양에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내는 그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면 경계로 말미암아 어지러워지지 않을 것이다.”(李文會)
“사람 마음의 상태(心境)가 맑고 깨끗하면 그것이 곧 불국정토佛國淨土요 마음 상태가 흐리고 어지러우면 그것이 곧 마국예토魔國穢土다.”(逍遙翁)
예수님 말씀에, 마음이 깨끗하면 하느님을 본다고 했다. 눈으로 보면서 그 모양에 잡히지 않고 귀로 들으면서 그 소리에 잡히지 않고 몸으로 느끼면서 그 느낌에 잡히지 않으면, 그는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다. 모양에 잡히지 않으려면 모양을 잡지 말아야 한다.(계속)
주후 4세기에 텔레마쿠스라는 유명한 수도사가 있었다. 그의 별명은 사막의 개혁자였다. 그는 세속을 버리고 사막에서 은둔 생활을 하였다.
어느 날 하나님은 텔레마쿠스에게 음성을 들려주었다.
“너는 로마로 가야 한다. 그곳은 바로 너의 일터이며 그곳은 너를 부른다.”
텔레마쿠스는 즉시 로마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당시 로마는 이미 기독교 국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말이 되면 원형극장 안에서는 포로로 잡혀온 검투사들의 칼싸움이 있었다.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싸우는 경기였다. 사람들은 그 잔인한 칼싸움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텔레마쿠스가 로마에 도착했을 때도 로마의 원형경기장 안에는 8만이 넘는 관중들이 모여 검투사 놀이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경기장은 이미 피로 얼룩져 있었으며 피를 본 관중들은 흥분할 대로 흥분되어 있었다.
텔레마쿠스는 그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이것을 막으라고 하나님께서 나를 로마로 보내셨구나!“
그는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어 온 힘을 다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싸움을 즉시 멈춰라!”
처음에 사람들은 그것이 쇼인 줄 알고서 웃기만 했다. 그러나 텔레마쿠스가 검투사들 사이에 들어가서 결사적으로 그 싸움을 막으려고 할 때, 사람들의 입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텔레마쿠스는 더 큰 소리로 외쳤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싸움을 멈춰라!”
급기야 경기를 진행시키던 지휘관이 검투사 가운데 한 사람에게 텔레마쿠스를 먼저 처치해버리라는 손짓을 했다.
번쩍이는 칼과 함께 텔레마쿠스는 피를 흘리면서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숨이 멈추기까지 계속해서 외쳤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싸움을 멈춰라!”
그 순간 경기장은 숙연해졌다. 황제 호노리우스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그리고 말없이 경기장 밖으로 퇴장했다. 그의 뒤를 따라서 다른 사람들도 한 사람씩 두 사람씩 그 자리를 떠났다. 나중에는 두 검투사들 마저도 고개를 푹 숙인 채 퇴장했다.
주후 391년에 있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로마에서는 더 이상 검투사들의 경기가 두 번 다시 열리지 않았다.
이것이 영광의 교회가 이 세상에서 할 일입니다. 세상 사람도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는데 교회의 이름을 걸고 싸움을 부추기면 어쩌자는 것입니까? 예수의 이름으로 저주를 선포하는 면직 당한 목사를 향해 잘한다고 박수 치는 목사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입니까? 상식 밖의 행동은 비난을 받고 배척됩니다. 제발 교회 이름을 안 들고 나왔으면 합니다.
[페이스북 예화공작소&희망충전소]
잘 된 일 | 루미
포도주가 술통 가득 넘쳐나는데
잔이 없구나
우리에겐 아주 참 잘 된 일이다.
아침마다 덕분에 달아오르고
저녁에도 벌겋게 달아오른다.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에게
장래(將來)가 없단다.
옳은 말이다.
우리에겐 아주 참 잘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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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있을 뿐, 내일은 없다
지금 여기가 있을 뿐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위해한 일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을
충분히 사랑하라
우린 사랑을 위해 지어진 존재다
가재울에서 지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