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역사'의 달]
역사란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궤적입니다. 듣기만 해도 어깨가 으쓱할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지만 우리 잘못도 아닌데 낯 뜨거워지는 부끄러운 역사도 있습니다. 역사를 되돌아 보며 우리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1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알립니다!
1. 오늘은 주현 후 제1주일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신 하나님의 거룩함을 기리는 주현절기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우리 마음이 깊어지기를 빕니다.
2. 2020년 목회계획서가 발행되었습니다. 꼭 챙겨가셔서 일정 및 행사를 참고하시시기 바랍니다.
3. 13(월)~15일(수)에 진관교회에서 은평동지방 등급대사경회가 열립니다.
4. 임정희 집사님이 갑상선암 수술을 위하여 오늘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하시고 내일(13일) 수술하십니다. 방현섭 목사님도 정형외과 수술을 위해 14~16일
에 입원하십니다. 그밖에 건강에 어려움 겪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5. 이관택 목사님과 박성중 목사님이 해외에서 연수 중이십니다. 기억하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6.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하신 분은 말씀해 주십시오.
1월 생일축하] 채보란 청년(9일), 오호숙 권사님(10일/음12.16), 김수연님(11일), 정유은 목사님(21일)
목회서신
아들을 군대에 보내면서 든 생각들
제 사랑하는 큰아들 빈이가 나라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입대를 며칠 앞두고, 입대 전날 머리를 직접 깎아주면서, 입소대로 향하며, 낯선 곳에 아이를 남겨 놓고 오면서, 그리고 잠자리에 들면서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우선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마음을 내 아버지도 30년 전에 느끼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년 전 제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마음이 있기에 저도 지금 아들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과 역사가 이렇게 이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빈이 여자친구로부터 빈이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 주었더군요. 그런데 대부분의 이야기가 의외였습니다. 사내아이들이 다 그렇듯이 좀 무뚝뚝하게 집에서는 말이 별로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야기 속의 빈이는 제가 모르는 다른 사람 같았습니다. 아버지라고 해서 아들을 깊이 다 아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아들을 좀더 알아가려는 노력을 별로 안 한 것 같아서 미안하였습니다.
입소대에서 나와 집에 거의 다 왔을 즈음부터 아내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집에 들어서도 간간히 훌쩍이더니 침대에 누워서는 계속 울더군요. 왜 우냐니까 '언젠가 떠날 줄은 알았지만 막상 떠나니까 서운한 기분이 들어 운다'고 합니다. 열 달을 품고 있다가 낳은 아이, 손잡아 끌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던 아이, 새벽밥 차려 먹이면서 학교 보냈던 아이이니 저보다는 그 서운함과 허전함이 사무치게 깊겠지요.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첫날 밤을 보낼 빈이, 아침에 눈 떴을 때는 또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좀 내성적인 구석이 있는 녀석에게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할까 생각하니 저도 좀 울컥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고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부모 품 안에만 있는다면 마냥 어린애로만 남겠지만 그렇게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리라는 생각으로 걱정을 달랬습니다.
생각해보니 목회도, 신앙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좀 더 감사하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이어지게 하고, 서로를 좀 더 알도록 노력하고 그래서 이해하게 되고, 낯선 곳을 향해 나아가면서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목회이고 신앙일 텐데 이 역시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이 다행입니다. 훈련받으며 고생할 아이를 생각하면서 저도 목회에 좀 더 전념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모저모
겨울놀이를 잘 다녀왔습니다.
새해 첫주에 떠나는 겨울놀이를 군산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출발시간이 지났는데도 임수현 전도사님 가정이 오지 않아 당황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결국 집으로 가서 태우고 잘 출발하였습니다. 군산에 도착해서 근대거리도 재미있게 둘러보고 선유도에 가서 트레킹도 하면서 첫 날을 보냈습니다. 밤에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담임목사로써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가진 인간적 한계에 대해 하소연도 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한번 잡은 손을 굳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둘째날에는 숙소 인근의 관광지를 둘러 보고 한산 소곡주 체험장에도 가보았습니다. 1박2일의 여정이었지만 무척 짧은 것 같았던 일정을 편안하게 보내고 왔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도 들었지만 주일 점심에 삼겹살 파티를 벌이셨다는 말에 조금 부담이 줄었네요. 불편한 일 없이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도록 서로 섬겨주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을 즉각 멈추어야 합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적 행동으로 인한 충돌이 발생하면서 서아시아 지역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민족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솔레이마니 장군이 미국의 드론 공습에 의해 사망하였습니다. 지난달 27일 이라크에서 미국인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이에 이란은 격렬하게 반발하며 8일, 수십 발의 미사일을 이라크의 미군기지에 발사하였습니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 민항기가 추락하여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하였는데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때문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으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세계는 유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고 한국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주한 이란 대사는 한국이 파병할 경우 단교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계를 불안으로 몰아넣는 군사행동과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서아시아 지역에 또다시 전운이 감돕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은 서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서아시아 이슬람 국가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이란도 서방과의 대화를 재개하여 평화를 위한 결단을 하기 바라며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라오스의 UXO STORY”
UXO 피해사례
마을 외곽에 있던 한 논에서 어머니(Vande)와아들이 모내기를 하기 위해 삽으로 논을 고르고 있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삽에 의해 충격을 받은 폭발물이 강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Oat(당시 13세)와 Pui(당시 8세)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고, Ped(당시 11세)는 오른 쪽 눈을 다치고 머리에 파편이 박히는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었다.
어머니는 이미 사망한 두 아들을 논에 놔두고 숨이 살아있는 Ped를 업고 병원으로 뛰었다. 파편이 박힌 머리에서 계속 피가 나와 병원에 빨리 도착하지 않았다면 과출혈로 사망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병원까지 무사히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신속한 치료로 머리의 상처는 회복되었지만 Ped의 오른쪽 눈은 다시는 빛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사고 전에 활동적이었던 Ped는 더 이상 친구들과 같이 놀지 않았다. 한 쪽 눈을 잃은 Ped를 놀리며 비아냥거리는 친구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 자신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는 Ped의 생각이 자신을 외톨이로 만든 것이다.
친구들의 따돌림에서 오는 열등감과 어두운 미래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Ped를 짓눌렀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Ped는 가정에서 유일한 남자가 되었다. 가족들의 생계유지를 감당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어머니와 두 여동생의 생계를 위해 또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논으로 갈 수 밖에 없다.
Ped는 논에 들어 갈 때마다 과거에 겪었던 끔찍한 사고가 떠오른다. 그리고 또 다시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하루하루 고통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2) 랍의 이야기
오전 11시 30분쯤 랍(여, 10세)과 쌩(여, 7세)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 길가에서 불발탄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뻬땅(Petanque) 게임용 쇠구슬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주워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은 마침 랍의 집에서 가족행사를 하기로 한 날이어서 많은 친척들이 모여 있었고, 많은 어린이들이 앞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랍은 사촌들과 함께 놀기 위해 길에서 주워온 불발탄을 던지며 놀던 중 땅에 떨어뜨렸는데 그 순간 폭발하였다.
이 사고로 랍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고, 주위에 있던 12명의 사촌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 비극적인 사고의 생존자는 다음과 같다.
● See Vone(남, 19세) 양쪽다리
● Yee Lao(여, 6세) 허리, 왼쪽 눈
● Non Ya(남, 5세) 양쪽 눈
● Kaya Lao(여, 2세) 양쪽 눈
● Mee Lee(여, 31세) 왼쪽 발, 얼굴, 귀
● Payia(여, 22세) 양쪽 무릎
● Chia Lao(남, 59세) 왼 발
● Paxiaya(여, 7세) 위, 간 손상
● Kaona(여, 5세) 왼쪽 둔부
● Paree Lee(여, 17세) 오른 쪽 무릎, 왼손
● Xeng Lee(여, 6세) 양쪽 다리, 오른쪽 발
● Xong Lee(여, 20세) 오른쪽 허리, 팔, 오른쪽 귀
■ 성서묵상 이관택 목사
11
수보리여, 갠지스 강에 있는 모래알 수를 헤아려 그 모래알만큼 갠지스 강이 있다면,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그 모든 갠지스 강의 모래알이 많지 않겠는가? 수보리가 말하기를,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그 모든 갠지스 강들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거늘 하물며 모래알이겠습니까?
須菩提여, 如恒河中所有沙數하여 如是沙等恒河면 於意云何요. 是諸恒河沙가 寧爲多不아. 須菩提가 言하기를, 甚多니이다, 世尊이시여. 但諸恒河도 尙多無數어늘 何況基沙리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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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에 모래알이 있는데 그 모래알 수만큼 갠지스 강이 있다. 그 많은 갠지스 강의 모래알들을 헤아린다. 얼마나 많겠는가? 많고 많고 많다. 그러나 많은 것은 적은 것!
1,2,3,4.....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0보다 많을 수는 없다. 0보다 적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내 이제 참된 말로 그대에게 말한다.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가 있어 온갖 보물로 갠지스 강 모든 모래알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를 채우고 그것으로 보시를 한다면 그래서 얻는 복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말하기를,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가 이 경經 가운데서 사구게四句偈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그것을 남에게 설한다면 그래서 얻는 복덕이 앞의 복덕을 이긴다.
須菩提여, 我今寶言으로 告汝하노라. 若有善男子善女人이 以七寶로 滿爾所恒河沙數三千大千世界하여 以用布施면 得福이 多不아. 須菩提가 言하기를, 甚多니이다, 世尊이시여. 佛이 告須菩提하시되 若善男子善女人이 於此經中에 乃至受持四句偈等하여 爲他人說하면 而此福德이 勝前福德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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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있는 듯하나 없는 것(七寶)과 없는 듯하나 있는 것(다르마, 法)은 서로 견주어 말할 바가 아니라는 얘기겠다.
없으면서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때가 되면 사라지지만 없는 듯이 있는 것은 영원하다. 그래서 예수님도 “하늘과 땅은 사라져도 하느님의 법은 없어지지 않는다”(누가복음 16:17)고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일찍이 재시財施는 다함이 있고 법시法施는 다함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재물 보시는 욕계欲界를 벗어나지 못하고 법 보시는 능히 삼계三界를 벗어난다. 이 법 보시로 얻는 복이 저 많고 많은 재물 보시로 얻는 복을 이김은 하나도 수상쩍은 일이 아니다.”(王日休)
“칠보가 비록 많다 하지만 인간의 유한한 물物 보시에 불과하다. 그것으로써는 인간의 유한한 복을 얻을 따름이다. 이에 견주어 경의 게偈 한 구절을 깨달은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니 그 거리가 어찌 까마득하게 멀지 않겠는가? [삼매경三昧境]에 이르기를, 또한 사람이 성城 안에 가득한 금은으로 보시를 한다 해도 이 경의 사구게四句偈(네 구절로 된 짧은 노래) 하나를 받아 지니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다. 오늘 착한 사람들이 경의 한 구절을 받아 지니고 스스로 견성見性하며 나아가 그것을 남에게 해설하여 저로 하여금 견성토록 가르치면 둘 다 하늘에 태어나 위없는 도道를 이루리니, 칠보로 보시하여 얻게 되는 복은 이에 견주어 말할 것이 못 된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캄캄한 어둠 속에 있는 보물은 등燈이 없으면 볼 수 없듯이 부처님의 법을 사람들에게 설하지 않으면 지혜가 있어도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니 경을 설해 주는 공보다 더 큰 공이 무엇이겠는가?”(陳雄)
바다에 들어가 모래알을 세는 것은
쓸데없는 힘의 낭비다.
구구하게 티끌만 뒤집어쓸 따름.
집 안에 있는 보물을 꺼내어
늙은 나무에 꽃을 피우고
봄날을 즐기는 것만 하겠느냐? (冶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