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그러자,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말하였다.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불리하게 증언하는데도,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예수님께 유죄를 판결하려는 대제사장은 여러 가지 거짓 증거들로 고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런 자기변호나 대꾸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를 두고 훗날 교회는 마치 제물로 바친 새끼 양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끌려가는 모습이 예수님을 인류 대속을 위한 어린양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고발에 대꾸하지 않는 예수님의 모습은 답답하기도 하고 바보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리가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너무 많은 자기변명을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말이 아니라 삶과 죽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일일이 대꾸하고 변명하고 다투고 따지느라 너무 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 무시하고 넘기기에는 너무 심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들로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거기에 또 대꾸하고 설명하고 따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슬픕니다. 말이 아니라 삶으로 우리에게 주신 하루를 귀하게 살아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