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9일

by 좋은만남 posted Mar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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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생명'의 달]

긴 겨울을 마치고 만물에 생명력이 감도는 봄을 맞이하였습니다. 새싹들이 꽁꽁 얼었던 땅을 뚫고 올라와 태양을 향해 두 팔을 벌려야 할 계절에 코로나19로 인하여 여전히 겨울을 지내는 듯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충만한 생명력이 우리와 자연, 우주에 함께하시기를 바라며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기도합시다.

 

■ 알립니다!

1. 오늘은 사순절 제5주일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하며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고난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신비와 감동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2.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하여 주일 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않으니 가정에서 경건하게 예배하시기 바랍니다. 개학 전인 4월 5일까지 집회를 자제하라는 정부의 강력권고가 있어 다음주일에 재개하려던 주일예배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교우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습니다.

3. 교회에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개인적인 건강상태나 특별히 기도할 일이 있으신 분은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등으로 담임목사에게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4. 사순절 기간에는 묵상기도집으로 매일 묵상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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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큰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목요일 아침 일찍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새벽에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큰아버지 방인선 목사님은 70년대에는 마포와 서대문의 교회에서 목회하셨고 80년대 초부터 은평구 은현교회로 오셔서 목회하시다가 은퇴하셨는데 요 몇 년 새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요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저에게는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스물아홉 살까지 20여 년 간 담임목사님이셨고, 같은 지방의 동역자이셨으며 우리교회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집안 어른으로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모든 게 은혜로울 수는 없었겠지만 그보다는 감사한 일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신학공부를 시작한 저를 1학년 때부터 교육전도사로 써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지도하시고 돌봐주셨는데, 97년도에 제가 어리석은 마음으로 큰아버지께 대들고 은현교회를 떠났고 결국 다시 은평동지방의 신성교회 담임자로 돌아와 그 품 안에 머물게 되었지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알게 모르게 제 목회의 모델이셨는데 이제 긴 인생과 목회의 여정을 마치시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부디 편안히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큰아버지의 죽음으로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중학생 때 교회 수련회를 가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허우적거리다가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하던 순간에 제 짧은 인생의 요약편 하이라이트와 슬퍼하는 가족의 모습이 영화같이 눈앞에 휙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전 모든 사람이 죽기직전에 자신의 인생을 짧은 순간 되돌아보게 된다고 믿습니다. 아름답게 산 사람은 아름다운 영화를 보면서 흐뭇하게 눈을 감겠지만 추악하게 산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지저분한 인생의 단편을 보면서 짧게나마 뒤늦은 후회를 하며 쓴 입맛을 다시겠지요. 그 순간만큼은 모든 선입견과 오해와 무지를 떠나서 가장 올바르고 선한 영혼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마지막에 보게 될 자신의 인생 단편영화가 그 자체로 유죄 혹은 무죄의 심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무쪼록 목회일념으로 살아오신 큰아버지가 편히 쉬시기를 빌며 저도 어른들이 존함에 누가 되지 않고 아름다운 단편영화로 인생을 마무리를 하며 살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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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n번방 등 여성에 대한 변태적 성폭력, 강력히 응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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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 유통하며 이득을 챙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경찰에 검거되었습니다. 조주빈은 박사방과 유사한 'n번방' 사건의 주요 피의자 중 한 명으로 2019년 독립하여 박사방을 생성, 여성들의 신상정보를 파악하여 협박하고 가학적인 사진과 영상을 찍어 올리게 한 후 돈을 받고 판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한 74명에 이릅니다. n번방 운영자로 알려진 신모씨가 작년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항소하지 않은 것을 두고 검찰이 정치적인 사건에는 앞다투어 수사하지만 민생에는 전혀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박사방에 가입해 성착취 동영상을 구매한 사람은 공무원을 포함해 2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들은 이를 제작 유통한 이들과 구매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여성을 성욕 해소 대상으로만 여기는 일부 남성들의 변태적 성욕이 이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을 위로하시고 남성들의 잘못된 가치관과 성욕을 바로 잡으시며 가해자들을 일망타진하여 응징해 주십시오. 이 나라에서 여성 혐오가 사라지고 동반자로 안심하며 살 수 있게 해주십시오.

 

 

(32) 재택근무

 

1

 

[Web발신] [○○고 교사 공지- 재택근무 관련 유의사항]

 

재택근무는 [국가공무원 복무 징계 관련 예규]에 의거하여 실시하는 것으로 다음 사항을 반드시 준수하셔서 차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유의해 주십시오.

 

(1) 원칙적으로 재택근무자의 근무시간과 휴게시간은 사무실 근무자와 동일하게 봄

(2) 자택 이외의 장소에서 근무할 때에는 사전에 이를 미리 신고하여 허가를 얻어야 함. 다만, 급박한 사유가 발생한 때와 관리자의 사전승인을 얻는 것이 곤란한 경우에는 근무지 변경 후 즉시 관리자에게 보고하고 사후승인을 얻어야 함(복무관리자의 승인을 받지 않고 근무지를 이탈한 경우 「국가공무원법」제58조의 직장 이탈 금지규정이 적용됨).

 

한마디로 집에서 업무를 보더라도 근무지와 동일하게 하도록 노력하라는 안내입니다.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일하지 않아도 되는 기간으로 착각하고 개인적으로 휴가(?)를 즐기다가 문제가 생기면 근무지 이탈이 될 것입니다. 틀린 말도 아닙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근무상황에 재택근무 신청도, 학교도 출근하지 않는 분들이 무려... 요기까지. 어쨌든 이렇게 근무지가 학교에서 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

 

● 출석부 만들기

이번 학년부터 출석부가 변경되었습니다. 그간에는 학생 출결을 위한 출석부가 학급별로 있었습니다. 혹시 기억나시나요. 학창 시절 쉬는 시간 매점을 향해 돌진, 떡볶이를 먹고 수업에 늦어 머리를 맞았던, 때때로 짓궂은 선생님이 모서리를 사용했던 그 두꺼운 학급 출석부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과목별 출석부가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나라들처럼 과목 학점제로 변화될 예정이니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서 출석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컴퓨터가 없었던 시절에는 출석부 명렬, 담임선생님의 필체에 대한 평이 많았습니다. 악필 담임선생님은 수업 때 출석을 불러야 하는 선생님들을 여간 당황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필체 예쁨은 선생님들 사이 부러움입니다. 그러던 출석부 만들기, 요즘은 컴퓨터와 프린터가 담당합니다. 학년을 시작하며 교무부는 학생 명렬표를 엑셀 파일로 만듭니다. 이 파일을 출력해서 출석부 칸에 맞추어 붙입니다. 끝?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딱 생각에도 그렇겠지만 엑셀 파일로 만들어 출력한 학생 명렬표와 이미 구입한 출석부의 칸 크기가 맞을 리 없습니다. 대부분 선생님은 그냥 붙입니다. 그런데 또 쓸데없는 편집증이. 출석부 크기에 맞추어 편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한글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거의 아주 일치하게. 그리고 오지랖. 전체 선생님들이 사용할 수 있게 모든 학급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출근 모든 선생님께 전파. 이미 만드신 선생님이 다시 만들진 않겠지만 아직인 분들은 조금 더 섬세한 작업이 들어간 출석부를 만들어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 1학년 노트

1학년 담당 학급 학생들이 사용할 노트 만들기. 한 학년을 시작하며 스스로 부여한 노동입니다. 실제로 대부분 아이는 수능 그리고 진학과 그리 관계없어 보이는 과목에 열심이진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업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까? 그래서 시작한 것이 아이들의 노트를 수작업으로 직접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가르칠 아이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노트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수업 목차 만들기입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잘 된 수업, 그렇지 못했던 수업을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 수업을 재구성합니다. 해마다 하는 작업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수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학습자는 다릅니다. 따라서 교수자의 교육 철학이 필요합니다. 이 철학에 따라 단원들이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그간 좀 산만했던 단원들을 대단원으로 분류해 묶어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더 쉽게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왕의 일이라면 디자인도 조금. 조금 더 성의를 느낄 수 있도록 목차 부분을 디자인했습니다. 한글 파일로 만들던 목차를 책 느낌이 나도록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본문 일러스트를 했습니다. 학습 활동에서 서로가 성의를 느껴야 한다. 교육철학입니다.

업무일지. 자기변명. 뭐 그런 느낌입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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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이 검찰에 고발 당했다.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남긴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있다”는 글이 화근이 됐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조희연 교육감을 명예훼손 혐의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 이유에 대해 “조 교육감은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해 평생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 김지원, “조희연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 발언으로 검찰에 고발당해”, 매일경제, 2020년 3월 18일자.

 

‘법세련’에서 문제를 제기할 내용은 아닙니다. 조희연 교육감의 이야기를 듣고 상식적인 교사들이라면 기분을 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분노하기보다는 반성할 것입니다. 

 

서울 4개구의 중학교를 표본 조사해 본 결과 교통사고 피해를 입은 학생은 전체 학생의 0.5%인데, 교통사고로 병가를 낸 교사는 전체 중학교교사의 2.1%로 하루 중 많은 기간을 교사와 학생이 같은 하는데도 교사의 사고율이 4배나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 “고교교사 교통사고 부상, 일반인의 4배””, 서울신문, 2015년 11월 19일.

 

이게 팩트이고 부끄러움의 몫도 교사가 맞습니다.

 

교육은 아이들을 눈동자를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눈동자를 본 사람들은 그 눈동자를 사랑하고 스스로 부끄러움을 압니다. 그 사랑과 부끄러움으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오늘도 이 눈동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하루 빨리 눈동자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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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러한가? 수보리여. 옛적에 내가 가리왕을 위하여 몸을 베어 주었는데 그때 나에게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었던 것과 같다. 

 

何以故오, 須菩提여. 如我昔爲歌利王하여 割截身體하였거늘 我於爾時에 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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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歌利王은 산스크리트어로서 무도극악無道極惡한 임금이라는 뜻이다. 석가세존이 과거에 인욕선인忍辱仙人으로 수행할 때 그의 팔다리를 끊었다고 한다. 지금 세존은 자기의 몸을 그가 자른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를 위하여 몸을 베어 주었다고 말한다. 그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네 가지 상을 여의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러한가? 내가 옛적 마디마디 몸을 베일 때에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었다면 마땅히 성을 내고 한을 품었을 것이다. 수보리여. 또한 지난날 오백 세世에 인욕선인 노릇할 적을 생각해 보니 그때에 나에게는 아상도 없고 인상도 없고 중생상도 없고 수자상도 없었다. 

 

何以故오, 我於往昔節節支解時에 若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이면 應生嗔恨이니라. 須菩提여. 又念過去於五百世에 作忍辱仙人하니 於爾所世에 無我相하고 無人相하고 無衆生相하고 無壽者相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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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나’라는 생각에 갇혀 있었으면 몸을 베어 줄 리도 없겠지만 마지못해 베임을 당할 경우 성을 내고 한을 품었을 것이다.

네가 화를 내는 까닭은 내가 다칠까봐 두려워서다. ‘나’가 단단할수록 화를 잘 낸다.

 

“나에게 몸이 없다면 어떻게 병을 앓겠는가?”(老子)

 

암이나 결핵이 병이 아니다. 독립된 나(個我)가 따로 있다는 미숙한 의식이 병이다.

 

칼로 물을 끊고

불로 빛을 불어 끄려느냐?

밝음이 오면 어둠이 가시느니

거리낄 일도 없도다.

가리왕아, 가리왕아.

먼 인연의 물결에

달리 좋은 상량商量(헤아림) 있음을

뉘 알았으리오?(川禪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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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아서 랭커라고 하는 사람은 조그만 사업을 했는데, 사업이 잘 안됐던 모양이었다. 그러니 매일 불안하고 걱정으로 하루하루 고민하며 사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래가 밝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지혜가 떠올랐다. ‘내가 이렇게 매일매일 염려에 시달리며 살게 아니라, 염려하는 날을 정해서 그 날만 염려를 한꺼번에 하고 평소에는 염려를 하지 말아야 되겠다. 

그래서 ‘랭커’는 수요일을 염려하는 날로 정했다. 그리고 ‘염려하는 수요일 박스’를 하나 만들었다. 그리고 평소에 염려거리가 생기면 그 염려의 내용과 그 염려가 생긴 날짜를 쓴 카드를 그 함에 집어넣었다. 당장 염려가 되지만, 수요일에 한꺼번에 염려하기로 하고 그 쪽지를 집어넣고 잊어버렸다. 그리고 수요일이 되면  자신의 염려거리가 뭔지 함을 열고 한꺼번에 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불과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거의 다 이미 해결이 됐거나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문제로 변화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염려하는 것은 자동차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는 것과 같습니다.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아보십시오. 아무리 밟아도 자동차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엔진이 아무리 돌아가도 자동차는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소리는 요란하게 나고 기름은 소비되지만 자동차는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은 무익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염려도 무익한 것입니다. 아무리 염려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대신에 스트레스로 인하여 맘과 마음이 상하는 것입니다. 염려와 걱정이 생길 때, 일단 미뤄두고 흔쾌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예화공작소&희망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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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정홍

 

누가 나 대신

들녘에서 땅을 갈고 있습니다.

누가 나 대신

공장에서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누가 나 대신

땡볕에서 집을 짓고 있습니다.

누가 나 대신

도로에서 길을 닦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날마다 구수한 밥을 먹고

날마다 따뜻한 옷을 입고

날마다 편안하게 잠을 자고

날마다 길을 걸어갑니다.

 

누가 나 대신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때론 밤을 꼬박 새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