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허무맹랑한 소리고 역사가 100년이 된 이 마당에 자기네 과오를 조금도 뉘우칠 줄 모르고 아직도 자기네들 정당화시키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이해를 할 수가 없고요. 지금 일부에서 조부님의 그 성업을 갖다가 테러리스트라는 망언을 퍼뜨린다는 건 언어도단이에요. 유족으로서 용납할 수가 없어요."
안중근 의사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가 지난 1월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말입니다. 황 여사가 분노한 이유는 1월 20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개관된 것과 관련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살해하고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이라며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협력 구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우리나라(일본)의 우려를 지금까지 누차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에 전달했음에도 기념관이 건설된 것은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이 얼마나 완악한 집단인지 알 수 있습니다.
105년 전인 안중근 의사는 중국 하얼빈에서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습니다. 10월 26일 이른 9시30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에는 '탕' 하는 7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그 순간 대한제국을 일본제국주의 속국으로 만들려고 했던 이토 히로부미가 쓰려졌습니다. 원흉 히로부미가 쓰러지는 모습을 본 서른살 조선 청년은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의 러시아어) 외쳤습니다. 그 조선 청년은 대한의군 참모중장 대한국인 안중근이었습니다.
일본은 왜 이토를 죽였는지 물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토를 저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대한제국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양평화'를 위해 이토를 처단했다고. 안중근은 편협한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진정한 평화주의자로 전쟁을 통하여 오로지 자기 나라 이익만 생각하는 이토를 민족의 이름이 아니라 '평화'의 이름으로 처단한 것입니다.
일제는 평화주의자 안중근을 용납할 수 없었다. 히로부미를 죽인 것만 아니라 '평화'를 말하는 안중근을 살려준다는 것은 조선과 만주 더 나아가 동양을 전쟁으로 집어 삼키려는 그들의 목표에 대한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안중근을 살려주면 이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었기에 일제는 안중근에게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내렸고 히로부미 처단 석 달 만인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사형시켰습니다. 안중근 의사 외손녀 황은주 여사는 <김현정 뉴스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과를 받아도 시원찮을 마당에 그런 망언을 마구 퍼뜨린다는 건. 그 사람들의 국민성을 의심하겠어요 내가.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옥중에서도. 어느 누구보다도 저희 조부님께서는 동양평화론을 주장하신 분이에요. 동양평화론의 선구자이세요. 그러니까 그걸 아셔야 돼. 일개 테러리스트가 아니고 더 나아가서 동양평화, 세계평화를 주장하신 분이에요. 지금 굉장히 제가 안타까워요.
안중근 의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이토를 처단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날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적 불명인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기 바쁩니다. 초콜릿은 또 어떻게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초콜릿에 정신이 팔려 있는 날, 104년 전 일본제국주의는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습니다. 이를 기억하지 못하면서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 우기고, 종군위안부는 다른 나라에도 있었다는 망언은 분노할 수 있습니까? 다행이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0일 낸 신문광고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낸 신문 광고를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