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그런데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쳐다보니, 하나님의 영광이 보이고, 예수께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하나님의 오른쪽에 인자가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57 사람들은 귀를 막고, 큰 소리를 지르고서, 일제히 스데반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 바깥으로 끌어내서 돌로 쳤다. 증인들은 옷을 벗어서,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두었다. 59 사람들이 스데반을 돌로 칠 때에, 스데반은 "주 예수님, 내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60 그리고 무릎을 꿇고서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외쳤다. 이 말을 하고 스데반은 잠들었다.   (사도행전 7:55-60)

위의 말씀은 기독교 첫 순교자라고 하는 스데반의 죽음에 관한 내용입니다. 스데반은 열성적 유대교인들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결국 돌로 맞아 죽게됩니다. 유대인들은 맹렬한 분노와 신앙적 열정에 사로잡혀 스데반을 죽이려고 하지만 스데반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핍박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소위 뜨거운 신앙은 역사상 수많은 종교폭력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특정한 인종과 민족에 대한 계획적인 대량학살, 성차별주의, 자살폭탄테러, 전체주의 등등은 뜨거운 신앙인들의 단골메뉴입니다. 이제는 뜨거운 신앙이 아니라 차분한 신앙이 필요한 때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차분한 신앙은 스데반의 고백대로(48절) '하나님은 사람이 손으로 지은 집에서 살지 않으신다'는 고백에 기초합니다. 이 말은 하나님을 인간의 틀과 생각 안에 가두어 놓고 멋대로 하나님을 예단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솔로몬은 화려한 성전을 지어놓고 하나님을 그 안에 가두려고 했습니다. 결국 솔로몬은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법조차도 우습게 여겨 이방여인을 아내로 맞고 우상을 수입하였습니다.
차분한 신앙은 하나님이 인간의 유한한 세계와 생각 안에 계실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뜻에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방현섭 목사(좋은만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