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의 일은 이러하였다. 주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실 때에, 5 주 하나님이 땅 위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땅을 갈 사람도 아직 없었으므로, 땅에는 나무가 없고, 들에는 풀 한 포기도 아직 돋아나지 않았다. 6 땅에서 물이 솟아서, 온 땅을 적셨다. 7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8 주 하나님이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지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9 주 하나님은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땅에서 자라게 하시고, 동산 한가운데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 10 강 하나가 에덴에서 흘러나와서 동산을 적시고, 에덴을 지나서는 네 줄기로 갈라져서 네 강을 이루었다. (창세기 2:4-10)
우리는 모두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의심 없이 '아멘'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리적인 명제가 아니라 직접 피부로 그 사실을 느끼는 이는 별로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다보니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선언적이고 교리적, 종교적 차원으로만 국한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창조가 아득한 과거의 한 사건으로 이해하는 잘못된 지식 때문입니다.
창세기의 천지창조에 관한 이야기는 서로 상이한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1:1부터 시작하는 창조이야기는 물이 많은 상황, 즉 바벨론 포로기에 그발 강가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에 의해 고백된 것입니다. 반면 2:4 이후에 나오는 창조이야기는 물이 귀한 지역, 가나안 지역의 척박한 광야를 배경으로 사는 이들로부터 나온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성경은 각자의 삶의 배경을 통해서 자기들과 관계를 맺으신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가 우리의 삶의 배경에서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발견하고 고백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삶의 한 가운데서 우리를 만나시고 우리를 창조의 능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고 고백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방현섭 목사 (좋은만남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