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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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러면 그들이 너의 말을 들을 것이다. 또 너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데리고 이집트의 임금에게 가서 '히브리 사람의 주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으니, 이제 우리가 광야로 사흘길을 걸어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하니,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고 요구하여라. 19 그러나 내가 이집트의 왕을 강한 손으로 치지 않는 동안에는, 그가 너희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20 그러므로 나는 손수 온갖 이적으로 이집트를 치겠다. 그렇게 한 다음에야, 그가 너희를 내보낼 것이다. 21 나는 이집트 사람이 나의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게 하여, 너희가 떠날 때에 빈 손으로 떠나지 않게 하겠다.(출애굽기 3:18-21)

사회학자들이 고대의 종교를 객관적으로 연구하였더니 당시 종교는  체제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누구는 왕족으로 태어나 호사를 누리지만 누구는 노예로 태어나 한 평생을 삽니다. 이러한 불평등을 당연한 질서와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을 바로 종교가 했던 것입니다. 종교는 인간성 자체에 노예정신을 심어 놓아 불평등한 위계질서와 신분서열, 계급질서를 유지하게 하였습니다.
떠 왕의 정책을 지지하여 왕의 결정에 신적인 권위를 부여하는 기능, 왕실의 재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기능, 자발적인 헌물을 통해 백성을 가난한 상태로 묶어 놓음으로 왕의 통치를 용이하게 하는 기능 등을 하였답니다. 이런 종교적 기능은 사람을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동적이고 노예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왕이나 통치자가 아니라 오히려 이처럼 억눌리고 착취당하고 압박 받는 이들의 하나님이라고 스스로를 밝히십니다. '히브리'라는 말은 하비루, 아피루 등등의 단어와 관련된 사회학적 개념으로 '기존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반항적 농민'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별 볼 일 없는 이 밑바닥 인생을 선택하시고 그의 백성으로 삼으십니다. 이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혁명은 바로 우리, 가난하고 억눌리며, 보잘 것 없는 우리를 위한 혁명인 것입니다.

방현섭 목사 (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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