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 바요나야, 너는 복이 있다. 너에게 이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시다. 18 나도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다. 나는 이 반석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죽음의 문들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내가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복음 16:17-19)
이 말씀은 교회의 권위에 대해서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근거하여 가톨릭의 교황제도도 설립이 되었습니다. 어쨌건 교회는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권위는 세상을 주도하고 세상을 선도하는 권위입니다. 하늘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열쇠를 받았다는 말씀이 바로 그 근거입니다. 분명한 것은 그 열쇠가 세상이 아니라 교회에 주어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세상을 따라가기에 바쁩니다. 아니 세상을 따라가지도 못하고 저만큼 뒤쳐져 세상에서는 더이상 하지 않는 어리석고 후진적인 일들을 교회가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경우나 여성에 대한 여전한 성차별이 존재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또 세상은 돈이 최고라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도 세상의 주장에 동조하여 물질, 규모, 권력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세상이 나아가는 길로 따라 나갑니다. 이것은 하늘을 열고 닫는 열쇠가 교회가 아니라 세상에 있다고 믿는 사고방식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잘못된 관습과 처사들에 대해 도전하고 저항하며 바로 잡으려는 일을 해야 합니다. 세상이 물신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에도 교회는 복음과 신앙을 그 존재의 기반으로 삼아야 합니다. 돈 많은 사람들만이 살만한 세상이 아니라 모든 생명가진 존재가 두루 행복하게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야 함을 외치고 가르치며 실천하는 모임이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에게 권위를 주신 이유, 그리고 교회가 권위를 가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반석위에 지은 교회는 말씀을 실천하고 준행하는 교회입니다.
방현섭 목사 (좋은만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