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요한계시록 8,7-11
7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우박과 불이 피에 섞여서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땅의 삼분의 일이 타버리고, 나무의 삼분의 일이 타버리고, 푸른 풀이 다 타버렸습니다. 8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타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그래서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9 바다에 사는, 생명이 있는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부서졌습니다. 10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큰 별 하나가 횃불처럼 타면서 하늘에서 떨어져서, 강들의 삼분의 일과 샘물들 위에 덮쳤습니다. 11 그 별의 이름은 '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물의 삼분의 일이 쑥이 되고, 많은 사람이 그 물을 마시고 죽었습니다. 그 물이 쓴 물로 변하였기 때문입니다.
제목 : 생명목회 녹색목회
들어가며 ; 온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바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도하며 기다리며 경건하게 대강절을 보내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과 사역자들 위에 크신 은혜와 사랑이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8년도 은혜 가운데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일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뜻과 정의를 이루는 일에 바로 서야할 줄로 믿습니다. 사랑과 정의라는 하나님의 원칙에 따를 때 우리 은평동지방이 하나님께 칭찬 받고 귀하게 쓰임 받는 지방이 될 줄로 믿습니다. 어렵고 어두운 시대에 세상을 환히 밝히는 등불과 같은 지방, 부패하고 망가지는 세상을 고치는 소금과 같은 지방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부족하고 어린 사람이 목회의 선배님들 앞에서 설교를 하려니 많이 부담스러운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들어주시고 하나님이 이 입술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말씀을 잘 듣고 깨달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들어가서 ; [한국환경보고서 2007]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 지구가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엘리뇨 현상이 발생하고 겨울 이상고온현상이 일어나 알라스카 빙하도, 티베트 빙하도 녹아내려 바다수면 상승, 카타리나와 같은 대홍수 등의 환경재앙이 일어나고 또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급속한 사막화, 물 부족 국가의 속출 같은 생태계의 이상 현상으로 지구는 중병을 잃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을 가장 솔직하고 엄중하게 보여주는 단편적인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좋은만남교회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기독교환경운동에 발을 들어놓게 되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선 작년에 이산화탄소 저감운동 캠페인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인 관계를 가졌던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님의 권유로 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캠페인은 전기, 수도, 가스, 자동차 연료 등의 항목을 월별로 사용한 현황을 통계로 내어 그 결과를 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얼마나 절감했는가 하는 것을 확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교회는 가정수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참여하지는 못하였는데 주최 측의 격려 탓이었는지 우수교회로 선정이 되어 상장과 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함으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전기는 10kWh당 4.4Kg, 도시가스는 ㎥당 2kg, 수도는 ㎥당 500g, 휘발유차량은 1,000원당 1.6kg, 경유차는 1,000원당 2.3kg, LPG차량은 1,000원당 2kg이나 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니 우리의 문명생활이 이 지구에는 얼마나 심각한 부담을 주는 것인지 새삼스레 알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보일러 온도를 1도 올리는 것, 수도꼭지에서 물이 졸졸 흘러 새는 것, 차를 타고 가까운 거리를 나서는 일 등이 심정적으로 쉽게 느껴지지 않게 되더군요.
저는 원래 민족통일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환경운동에 참여하면서 민족의 통일보다도 더욱 시급한 것이 환경의 보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도 환경적 재앙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저개발국가와 제3세계의 고혈을 빨아먹는다고 비난을 받는 미국, 그처럼 악착같이 부를 축적했던 미국이지만 그렇게 모은 부가 카트리나라는 토네이도 앞에서 철저하게 무화되는 것을 보니 환경의 재앙이 얼마나 심각한가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2005년에 뉴 올리언즈 주를 강타한 카트리나는 벌써 3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복구가 되지 못하고 주민들이 심각한 공황에 빠져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 민족이 정말 기적적으로 통일이 되었다한들 심각한 환경의 파괴라는 현실 앞에서 닥쳐오는 환경의 재앙을 막지 못한다면 그것이 민족적 축복이 될 수 있를런지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미 북한의 경우에는 농경지 확보를 위해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한 결과 해마다 엄청난 홍수라는 재앙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식량을 구하지 못하고 아사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민족통일보다도 더욱 우선적으로 혹은 병행해서 해야 할 일이 바로 환경운동이라는 결론이 어렵지 않게 나오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신 창세기의 이야기를 종종 설교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는 해마다 서너 번 설교를 합니다.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1장 28절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하면서 인간은, 특히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세계를 잘 보존하고 다스리고 가꾸어야 하는 청지기적 사명을 받은 존재하고 분명하게 가르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름답게 만드신 이 우주, 이 세계를 잘 지켜나가야 할 사명을 받은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한 때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을 인간 멋대로 파헤치고 이용하라는 실용주의적 관점으로만 이해하여 기업과 국가의 무분별한 자연파괴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규정하고 지지했던 어리석은 과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관점은 여전히 유효한 듯이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가 교회성장지상주의와 맞물려 환경지킴이, 피조세계에 대한 청지기로써의 사명을 망각하고 오히려 환경파괴자가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명백한 하나님에 대한 배신이고 명령에 대한 불복종이며 무지입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말세, 종말의 때에 관한 말씀입니다. 요한계시록은 문자 그대로 읽어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신기하게도 마지막 때에 재앙이 시작되는데 그 재앙이 자연적 재앙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일곱 봉인이 떼인 후에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을 붑니다. 첫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면서부터 본격적인 재앙이 시작되는데 그 재앙은 피에 섞인 우박과 불의 비이고 그로 인해 땅의 1/3과 나무의 1/3이 타버린다고 합니다. 둘째 천사의 나팔소리와 함께 불타는 큰 산과 같은 것, 아마도 운석 같은 것이 되겠지요, 바다에 떨어져 바다의 1/3이 피가 된답니다. 셋째 천사의 나팔소리에 따라 강들과 샘들의 1/3이 망가지고 그 물을 먹은 많은 사람들이 죽어 자빠진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원인이야 우리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인 현상은 자연의 황폐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현상은 우리가 지금 세계에서 마주치는 현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아시아 열대우림지역, 남미의 아마존 지역은 시도 때도 없이 산불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강들은 이미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었고 지하수도 마시지 못할 만큼 오염되어 수많은 나라들이 물부족국가로 전락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산화탄소로 파괴된 오존층은 지구온난화라는 심각한 현상으로 남태평양의 투발루라는 나라는 이미 국토포기 선언을 하고 자국민을 난민으로 받아줄 것을 주변국가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머지않아 제2 제3의 국토포기 선언을 하는 나라가 속속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학자들은 앞으로 50여년 후면 북극에서 얼음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까지 예측하니 그것도 참으로 걱정입니다. 북극과 그린랜드가 모두 녹으면 6~7 미터 가량 해수면이 상승한다고 하고 남극이 녹으면 80~90 미터 해수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종말의 때에 닥칠 일이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저 휴거될 수 있도록 더욱 신실하게 신앙생활에만 매진해야 하겠구나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하나님은 심판의 자리에서 청지기로써의 직무에 대해 분명히 물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이제 교회는 하나님의 명령을 잘 감당하기 위한 실천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세상이 온통 개발과 발전에 미처 돌아가 나무 몇 백 그루를 베고 그로 인해 몇 백만 평의 땅이 사막화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해도 교회는 이제 경고하고 막고 훼손된 피조세계를 회복하기 위한 실천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와 환경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에서 하고 있는 기독교환경운동 사업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교회는 지난 10월부터 초록가게를 시작하였습니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쓴다’는 ‘아나바다’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재활용을 하면 아무래도 생산이 줄고 그만큼 자연재료를 훼손하는 양이 줄어들겠지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재활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느 교회의 초록가게를 운영하는 집사님은 ‘그냥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지도 모르는 것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보석과 같이 귀한 것이 된다’고 말합니다. 사용하지 않아 그냥 처박아 놓는 것이지만 그것을 꺼내 나누고 바꿀 때, 그 횟수만큼 지구의 한숨 횟수도 줄어듭니다.
또 초록가게에서는 천연세제, 재활용휴지, 절전상품, 등 친환경상품과 과자, 감리교농도유기농쌀라면 등의 유기농 식품도 판매합니다. 지구를 살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몸을 살리는 것입니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심각하게 방송하는 것을 보는데 중국산 저질 식자재에 합성착색료, 착향료, 인공감미료 등등 솔직히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그 몸이 성전이라고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고 하는데 아무 것이나 먹어 몸을 상하게 하는 것도 장려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가격이 비싸 두 개 먹을 돈으로 하나밖에 못 먹지만 건강한 식품을 먹음으로 몸이 건강하게 반응하고 적게 먹으니 몸도 무리하지 않아 일거양득입니다. 건강한 먹거리가 건강한 영혼을 지지하고 건강한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교회는 생명밥상운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생명밥상은 교회에서 주일 예배 후에 나누는 애찬을 건강한 식자재를 이용해 조리하여 나누는 운동입니다. 생명을 입술이 부르트도록 부르짖는 교회가 정작 교회 성도들의 건강한 생명을 위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에서 조금 무리가 되지만 유기농 쌀을 이용해 주일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전심으로 헌신하고 봉사하고 헌금까지 하면서 섬기는 교인들이야말로 교회가 아끼고 사랑하며 베풀어야 할 가장 우선적인 대상일 것입니다. 아직은 쌀만 유기농 무농약 쌀을 사용하지만 앞으로는 전체식단을 유기농 무농약 식자재로 준비하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생명밥상운동과 더불어 빈그릇 운동도 또한 우리교회를 비롯하여 많은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는 운동입니다.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엄청나다는 이야기는 너무 자주 들어서 놀랍지도 않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기아로 600만 명의 어린이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음식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것은 큰 죄악입니다. 먹을 만큼만 담아 남기지 않고 음식물을 먹는 것은 정말 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하는 교회가 많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기가 막힌 일입니다. 청파교회는 빈그릇 운동을 위해 장로님과 목사님이 교인들이 먹고 반환하는 그릇을 검사하고 남긴 음식이 있으면 둘이서 먹어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답니다. 그렇게 해서 이제는 2-300명이 식사를 하고 남긴 음식물이 2-300g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 교회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음식물 잔량 검사를 하는 장로님이 김철수 장로님인데 얼마나 철저하게 검사를 하는지 청년들이 만든 빈그릇 운동 표어 중에 ‘철수가 보고 있다’는 표어가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사용하는 전등의 전구 하나를 친환경절전제품으로 바꾸고 멀티탭 하나라도 개별스위치가 달린 것으로 바꾸어도 하나님의 피조세계는 조금 숨통이 트입니다. 나 하나가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소수의 신실한 사람들을 들어 쓰셨다는 사실에 우리가 절망하지 말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나가며 ; 제가 무슨 기독교환경운동론자도 아니라서 두서없이 제가 생명목회 녹색목회 하는 내용을 조금 설명 드렸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환경운동이 신앙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우리가 청지기로써 받은 사명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그리고 결국 사람이 사는 터전과 배경이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라는 사실을 되돌아본다면 우리는 새로운 인식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종말의 때가 왔으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단순한 신앙고백으로는 결코 우리 삶의 한 가운데서 천국과 구원을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능력은 인간의 역사 한 가운데서 드러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였습니다. 정말 작은 노력으로도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단지 문제는 우리의 인식과 작은 노력입니다. 환경선교를 통해서 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수 있는 교회들이 우리 지방에서도 생겨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선한 사업을 위해 전심으로 헌신하시는 동역자 여러분들과 그 목회지, 그리고 교우들에게 큰 은혜와 자비가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말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