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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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좋은만남교회 송년주일 낮예배 설교]
성경 ; 시편 30:4-12

4 주님을 믿는 성도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여라. 5 주님의 진노는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영원하니, 밤새도록 눈물을 흘려도, 새벽이 오면 기쁨이 넘친다. 6 내가 편히 지낼 때에는 "이제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겠지" 하였지만, 7 아, 태산보다 더 든든하게 은총으로 나를 지켜 주시던 주님께서 나를 외면하시자마자 나는 그만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8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었고, 주님께 은혜를 간구하였습니다. 9 내가 죽은들 주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내가 죽어 구덩이에 던져지는 것이 주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한 줌의 티끌이 주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까? 한 줌의 흙이 주님의 진리를 전파할 수 있습니까? 10 주님, 귀를 기울이시고 들어 주십시오.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주님께서 나를 돕는 분이 되어 주십시오. 11 주님께서는 내 통곡을 기쁨의 춤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나에게서 슬픔의 상복을 벗기시고, 기쁨의 나들이옷을 갈아입히셨기에 12 내 영혼이 잠잠할 수 없어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영원토록 주님께 감사를 드리렵니다.
 

들어가며 :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며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께서 지난 한 해 동안 돌보신 은혜에 감사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녀들에게 크신 은총으로 채워주시기를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들어가서 ; 그 어느 때보다도 길고 힘들게 느껴졌던 한 해였습니다. 특히 지난 여름은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지내면서 너무 길고 무더워 과연 여름이 끝날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와버린 가을 앞에 어색했었는데 가을도 지나가고 겨울이 찬바람과 함께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2008년이라는 한 해도 우리의 기억 너머로 떠나보내야 할 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무슨 일을 이루면서 살았던가 돌이켜 보게 됩니다. 나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위해, 인류사회를 위해, 민족과 국가를 위해 의식적으로 살았는지, 아니면 생계의 핑계에 떠밀려 생각 없이 육체의 본능과 탐욕의 인도를 따라 살았는지 반성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분초를 나누어 사용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시간이 돈이다, 금이다’ 고 말하면서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 합니다. 하루가4시간이라는 것을 아쉬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한 시간 한 시간은 아까워하면서 살았던 것 같지만 정작 우리에게 주어졌던 2008년 한 해를 돌이켜보면 잘 사용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한 시간은 아까워하면서도 8760시간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말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우리 자신의 시간이지만 또한 하나님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소중하고 귀하게, 그리고 주인이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위해 사용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코끼리가 참 온순해 보입니다만 그래도 동물의 왕좌를 지키고 있습니다. 커다란 덩치로 사자 같은 육식동물 앞에서도 당당한 것이 바로 코끼리입니다. 그러나 코끼리가 자기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합니다. 화난 코끼리를 생각해보니 그림이 얼른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섭긴 합니다. 그런데 이 코끼리가 나이를 먹으면 긴 여행길에 나선다고 합니다. 바로 코끼리 무덤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이미 갔던 길, 선조들이 이미 갔던 길, 그리고 자기가 가야할 길이 바로 코끼리의 무덤입니다. 코끼리는 아무데서나 쓰러져 죽지 않고 반드시 코끼리 무덤으로 가서 거기세어 죽는다고 하니 참 대단합니다.

코끼리가 만약 생각을 한다면 그 긴 여행길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건 알 수 없겠지만 아마도 우리식으로 생각한다면 죽음을 앞두고 지난 인생을 회상하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무덤에 이르러 동물의 왕좌에 앉았던 지난 생을 돌이켜 보면서 결국 이렇게 코끼리 무덤에서 죽어가는 것이 인생이려니 하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리하는 시점에서 사람은 극히 진지해지고 겸손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이 겸손하게 인생의 무게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겸허하게 한 인생을 돌아보고 모든 생명을 소유하신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묵묵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모습을 꿈꿉니다. 그런데 종종 그렇지 못하고 시뻘건 눈을 부릅뜨고 죽음을 맞이하지 않으려고 삶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에 분노하면서 발악하며 임종을 맞는 이들도 보게 됩니다. 그런 모습은 그 자신에게도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큰 한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인생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정리는 아니지만 한 해를 정리하면서 우리가 갖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요? 뭔가 큰 한을 남겨놓고 2008년을 보내는 것에 대해 분노하거나 서러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2008년의 문제나 빚이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의 실력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자신만만한 패기로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지.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깊이 새겨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녁에 눈물을 흘리면서 서러워하지만 또 아침이 되면 희희낙락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데 그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이룬 듯이 자신만만 야심만만한 날들을 보내지만 하나님이 외면하시면 큰 산과 같았던 우리의 성취들도 하루 아침에 먼지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저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모든 것입니다, 그저 하나님이 우리 삶의 전부이십니다 하는 고백만이 진정 의미 있는 고백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은혜를 구하고 도우심을 바랄 것은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을 시편의 시인은 우리에게 고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한 해를 잘 살았건 못 살았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은혜의 섭리 가운데 이끌려진 삶이었다는 것을 고백할 때 우리는 모든 한과 슬픔, 서러움과 분노, 회한과 억울함이 더 큰 틀, 하나님의 뜻 안에서 녹아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슬픔의 노래가 기쁨의 춤으로, 슬픔의 상복이 기쁨의 나들이옷이 되고 잠잠할 수 없어 찬양하게 되는 인생의 경지와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이나 혹은 지난 과거 또한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인정해야 할 것은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입을 열어 찬양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나가며 : 지난 한 해가 힘들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할 것입니다. 심각한 물질적 피해, 정신적 공황, 관계의 파괴를 경험하는 일이 있었을 것입니다. 잊고 싶은 악몽과 같은 해자 2008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내년이 더 심각하고 더 혹독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크고 더욱 확실한 도움과 인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만 나오는 것입니다. 작고 연약한 우리가 의지할 것은 오직 하나님입니다. 2008년의 상처를 치유 받기 위해서, 그리고 2009년을 살아내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한 해를 정리하며 지내는 마지막 주일, 송년주일에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그 은혜로 2008년을 기뻐하고 2009년을 희망을 맞이할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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