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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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통을 위한 전제

성경 ; 고린도전서 13,4-8
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7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8 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도 사라지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사라집니다.



설교일 ; 2009. 2. 1.[좋은만남교회 주현절후 제4주일 낮예배 설교]

들어가며 : 우리의 영적 아버지 어머니로써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크고 넓으신 사랑과 자비가 은혜를 사모하며 정직한 삶을 살기를 원하여 세우신 교회에 나온 성도들에게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한 여자가 남자에게 버림을 받고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마침 교회에 있던 전도사님이 울고 있는 그 여자를 달랬지만 아무리 달래도 여자의 울음소리는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그 때 마침 목사님이 교회로 들어오시자, 전도사님은 난처한 표정으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목사님, 이 자매님에게 따뜻한 말을 좀 해주세요." 목사님은 그 여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스보일러, 기름보일러, 손난로…" 썰렁한 이야기입니다. 날씨는 많이 풀렸다지만 체감하는 마음의 온도는 여전히 영하입니다. 우리 모두가 따듯한 이야기로 가슴을 가득 채우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들어가서 ; 2월은 소통을 위해 준비하는 달로 교회에서 정했습니다. 교회의 목표와 표어는 ‘하나님과 이웃과 소통하는 좋은만남교회’라고 정해놓고는 정작 우리는 소통하지 못하고 더욱 파편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우리교회와 성도들이 소통할 수 있는, 소통하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도무지 말이 안 통하고(불통)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당사자의 무식함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서로에 대한 배려나 이해가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게임, 랭귀지게임’이라는 이론을 통해서 말하길, 언어를 통해 대화하고 논쟁하는 가운데 서로를 알아가고 배워가며 이해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론이야 어쨋건 이것을 우리 식으로 말하면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다’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정은 단순한 감정이라기보다는 애정과 애증, 즉 사랑을 말합니다.
결국 소통의 문제는 사랑이 전제조건이 된다는 말입니다. 사랑이 있다면 소통은 저절로 됩니다. 사랑하는 사이에는 눈빛만 봐도 다 압니다. ‘자기, 뽀뽀해줘, 사랑한다고 말해줘!’ 또 비록 긍정적인 사랑이 아닌 애증의 관계라고 해도 소통은 문제없습니다. ‘넌 언제 봐도 참 사랑스럽다, 으이그’ 해도 다 알아 듣고 ‘그래, 사량해줘서 고맙다~’ 합니다. 반어로 얘기해도 무슨 소리인지 척척 알아 듣습니다. 결국 긍정적인 사랑이건 부정적인 사랑이건 사랑이 있으면 소통은 문제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다면 소통할 수 없습니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먹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욕을 하건 칭찬을 하건 그저 관심이 없이 소귀에 경 읽듯 합니다.
사랑이 소통을 위한 전제라는 것은 성경을 통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가 죄로 인해 원수관계가 되었습니다. 도저히 다시 마주치기도 싫은 죄인으로 급전락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권리와 능력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언자, 선지자를 보내시고 임금들과 결국엔 독생자까지도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이 인간과 소통하시기 위해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요한일서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해서 그리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셔서 그런 특권과 권세가 주어졌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랑으로 우리를 대하셔서 우리는 그 사랑에 응답하여 이제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소통의 단계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에게 사랑을 베푸셨기에 소통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온전히 변했습니다. 요일 5,14는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가지는 담대함은 이것이니, 곧 무엇이든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구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청을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구하든지 하나님이 우리의 청을 들어주신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하나님께 구한 것들은 우리가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라고 전하는데 이는 우리가 하나님과 소통할 뿐아니라 매우 친밀한 관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웃과의 소통입니다. 이웃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역시 사랑이 전제되어야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는데 마음을 열리가 없고 마음이 열리지 않았는데 대화할 리 없고 대화하지 않는데 복음을 받아들일 리가 없습니다. 만약 우리교회가 정말로 이웃과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사랑을 우리 삶의 방식으로 채용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을 보면 대체로 친절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항상 웃고 친절하며 상냥합니다. 그런데 우선 기독교인은 기독교인들끼리는 대단히 친절해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교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만 친절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특별히 친절하다는 인상을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 또 많은 경우에는 친절하기는 한데 돌아서면 험담을 하거나 비아냥거리거나 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봐왔습니다. 교회에서는 웃고 다정하게 말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어쩌구 저쩌고 흉을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도 저의 경우인가 봅니다) 어떤 일이 있을 때 걱정과 위로, 공감하기보다는 자기 잘난 척하느라고인지 이러쿵저러쿵 비판하거나 ‘그럴 줄 알았다’고 하기 일쑤입니다. 위로보다는 충고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친절하기는 하지만 그 친절이 진실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 말은 사랑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외면적인 사랑은 있는 것 같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진정한 사랑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린 아이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지 겉으로만 그런지 다 알아챕니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위기가 있습니다. 사랑을 찾아보기 어려워지면서 교회는 붕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사랑을 잃어버리고나서 사회와 전혀 소통하지 못하고 게토화, 고립화 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죄악시하고 세상은 교회를 개독교라고 부릅니다. 이 모든 것이 교회로써 마땅히 가져야 할 사랑의 마음을 잃고 소통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웃과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읽은 말씀을 되새겨 읽고 또 읽어 암송하고 삶에 적용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말로만 사랑할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이웃과 소통하지 못합니다.

나가며 : 교회가 사회와 이웃과 소통하지 못하여 적이 되고 원수가 되는 세상에서 우리교회가 세상과 교회의 다리가 되고 소통중개자의 역할을 자임하였습니다. 그래서 초록가게도 하고 차봉사도 하고 어린이책읽기 모임도 하고 컴퓨터교육도 하고 갖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임하기만 하고 사업만 잔뜩 하면 무엇합니까! 그에 맞는 실천과 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실천과 준비라는 것은 사랑을 삶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하고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기독교가 사랑을 잃어버리면 그 자체로 정체성을 잃는 것이고 또 소통하지 못하여 고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교회는 사랑으로 소통을 위한 준비를 함으로 2009년을 풍성한 교제의 해로 만들게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협조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원하며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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