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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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하는 이에게 주시는 쉼

시편 127,1-2열왕기하 20:14-18
1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2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들어가며 : 웨슬리 목사님이 평소 친분이 있던 어떤 사람과 이야기 하면서 요즘은 믿음 생활을 잘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대답했다. “지금 다니는 교회가 좋지 않아서 믿음이 생기지 않고, 교회다니기 점점 싫어지는데 어디 정말로 좋은 교회가 있으면 추천 좀 해 주세요. 그런데 가면 믿음 생활을 더욱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말을 들은 웨슬레 목사님이 대답했다. “그런 교회가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만일 그런 교회가 있다면 당신은 그 교회에 절대로 나가지 마세요.” “왜요?” “그 교회라도 좋은 교회로 남아 있기를 바라니까요.” 우리교회는 여러분으로 말미암아 더욱 좋은 교회가 되는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들어가서 ;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선생님으로 통하던 분이십니다. 80년대에도 김 선생님은 내란음모혐의로 고초를 당하셨다지만 저와는 세대가 달라서 잘 몰랐습니다. 그래도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 얼마나 순수한 열정을 불태우며 살아가셨던 분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요. 김대중 대통령은 특이하게도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고 난 이후에 현 정권에 독설을 쏟아부었습니다. 그게 쉽지 않은 일일 텐데도 그리 하신 것을 보면 그분이 참 순수한 분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장이 공개되었습니다. 그중 2009년 1월 7일자 내용을 보니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로 시작하더군요. 그분이 비록 말년에 대통령의 꿈을 이루기는 하셨지만 그 인생여정이 투옥, 사형선고, 가택연금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는데 어떻게 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시는 때는 일생을 바쳐 일구었던 민주주의의 결실과 통일의 열매들이 후퇴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을 보면서 어떻게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었을까, 이 나라의 민주화와 이 민족의 통일을 온전하게 성취하기 위해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얼마나 아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한 의미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디모데후서 4,7-8에는 사도 바울이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고 고백하는데 고 김대중 대통령도 그에게 주어진 달려갈 길을 열심히 잘 달려갔기에 이제는 영원한 안식, 평화로운 쉼이 의의 면류관으로 주어졌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련 없이 아쉬움 없이 웃으면서 그 길을 가셨을 것입니다. 그걸 보면서 영원한 안식, 평화로운 쉼도 아무나 누리는 것이 아니겠구나,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에게나 주어지는 복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쉼은 생명, 숨쉬다, 숨이라는 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만큼 쉬는 행위는 생명적인 행위입니다. 쉬지 않으면 생명은 유지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창조이야기를 보면 하나님도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이레째 되는 날에는 쉬셨고 만물을 쉬게 하셨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은 쉼이라는 것이 도외시됩니다. 아니면 단순히 레저생활을 즐기는 것 정도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일중독자들이 많습니다. 알콜중독자를 앨커홀릭이라고 하는데 일중독자는 워커홀릭이라고 빗대어 표현합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한 증세를 느끼고 답답해합니다. 세상을 정의롭게 세우는 일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어려운 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하고 정말 열심히 좋은 일들을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마치 자기가 없으면 당장 세상이 불의하게 바뀐다거나 어려운 이웃이 당장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쉼 없이 자신을 혹사시키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한 마디로 현대인은 쉼이 숨과 같이 생명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귀한 선택임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쉼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분명 아닙니다. 쉴 수 있는 것도 복이고 은혜입니다. 그리고 쉴 수 있는 사람은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쉼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나 주어지는 복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한 목회자가 신학교를 졸업하면서 ‘온 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도구로 써주소서’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30대가 되니까 ‘우리 민족을 위한 도구로 써주소서’로 기도가 바뀌더랍니다. 40대가 되니 ‘이 도시를 구원하게 하소서’ 하고 기도하다가 50대가 되는 ‘가족만이라도 구원할 수 있게 하소서’ 했답니다. 나중에 60이 되니 ‘주여, 자 하나라도 구원 받을 수 있으면 감사하나이다’라고 기도하였답니다.
이 이야기는 ‘인생아, 주제를 알아서 겸손해라!’는 뜻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아, 너무 걱정 말고 너 하나만이라도 잘 살아라, 세계의 구원은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지 않겠느냐’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사실을 깨닫는 것이 60이 지나서라니 좋은 시절 다 지나고 이제는 몸뚱이마저도 부담스러운 짐이 돼버렸습니다. 우리는 아쉽게도 더 큰 일, 더 많은 일만 생각하느라고 정작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의 인생을 여유롭게 즐기며 감사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음식 준비에 바빠서 정작 쉼을 누리지 못했던 마르다의 모습이 바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듭니다.
쉼은 열심히 일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일하지 않고 쉬기만 하는 것은 게으름이고 불평등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사셨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믿고 쉼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라고 고백한다면 그 마음을 헤아려 봅시다. 돈 버는 일에 너무 열중해서 쉬는 날도 없이 몸과 마음을 혹사시킨다고 생각한다면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은 어떤 마음이시겠습니까? ‘얘, 젊어서 고생은 한 때니까 악착같이 죽을 힘을 다해 돈 벌어라, 돈 없으면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고 하면서 더 열심히 일하라고 하실까요, 아니면 ‘벌면 얼마나 번다고 그렇게 악착같이 몸도 돌보지 않고 스리 사냐? 건강해야지 돈도 쓸모가 있는 법이란다. 너무 지나치게 하지 말고 적당히 건강 돌보면서 쉬엄쉬엄 하려므나’고 말씀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사랑하는 이에게 쉼을 주십니다. 여러분이 바로 그 사랑하는 이들입니다. 쉼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믿음이 있는 이들이 쉼을 누립니다.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이 집을 세우는 일을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어찌 집을 세우고 성을 지키는 일을 주님이 도우시지 않으신다면 밤을 새워 성을 지키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두 눈을 부릅뜨고 밤을 새워 성을 지키고 밤을 새워가면서 건축공사를 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돌보시고 지키시고 함께 하시지 않으신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두 다리를 쭉 뻗고 잠을 푹 잘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서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다른 번역본에는 하나님은 사랑하는 이에게 잠을 주신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버는 것도, 돈 많이 벌고 좋은 집을 사고 좋은 차를 사는 것도, 승진을 하고 합격을 하고 성공을 하고 인기를 얻고 등등 하는 모든 것들이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착각입니다. 그것이 하나의 법칙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더 높은 자리,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밤을 새우고 더 많은 책장을 넘기며 더 땀흘려 일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얼마나 많은 예외를 봅니까? 사람이 망하고 흥하는 것이 한 순간이더라는 겁니다. 어제까지 승승장구하던 이가 오늘 고꾸라지더라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서 이제는 좀 떵떵거리면서 살만하다 했더니만 암병이니 관절염이니 합니다. 결국 자식들 좋은 일만 잔뜩 한 결과가 돼버렸습니다.
하나님이 쉼이 기회를 주시고 휴식의 복을 주실 때 기쁘게 쉬엄쉬엄 사시기 바랍니다. 여유 있게 쉴 줄 아는 것도 믿음이고 쉴 수 있는 것이 믿음인 줄로 아십시오. 믿음 없는 이들은 내가 잘 때 넘어가는 경쟁자의 책장을 의식하고 차마 잠시나마 눈을 못 붙입니다만 믿음 있는 이들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잠시 동안이나마 단잠을 누립니다. 모든 것이 자기 손에 달렸다는 착각에 사는 사람은 자신을 혹사시키지만 사실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믿는 이는 언제라도 자기에게 주어진 쉼의 축복을 기쁘게 사용합니다.

나가며 : 열심히 일하는 것과 일에 중독이 되는 것은 다릅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쉼을 누릴 줄 알면서 일하는 것이고 일에 중독되는 것은 쉼 없이 일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중독은 하나님을 거스르고 생명을 거스르는 삶입니다. 먹고 사는 일이라고 부담감 갖지 마십시오. 정말 하나님이 우리의 어버이시라면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일에 매이지 마시고 하나님께 매이셔야 합니다. 예수님도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시는 분이였지만 언제나 그분은 이웃과 파티를 즐기고 먹고 마시는 잔치자리에 끼셨던 분이십니다. 열심히 일하는 중에 참된 삶을 누리고 쉼을 누릴 줄 아는 분이셨지요. 여름 휴가들 잘 다녀오셨을 줄로 믿습니다. 유럽인들은 한 달에서 석 달까지의 휴가를 위해 일 년을 산다고 하는데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악착같이 살고 있고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도 만만치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래도 쉬십시오. 쉼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니까 믿고 넉넉하게 사십시오. 쉼을 선택하시고 여유 있게 사십시오. 여러분의 삶이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쉼을 누리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충만하게 채워주시는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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