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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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014-0404

좋은 종교 - 깨닫지 못함의 정반대 1

언젠가 어느 모임에서 어떤 부이 내게 다가와서 “파티마의 성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더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순례자들이 파티마의 성모상을 싣고 프랑스 남녘 상공을 날아가고 있는데 비행기가 마치 분해돼 버릴 듯이 몹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그 기적의 성모상이 외칩니다. “루르드의 성모여, 우리를 위해 빌으소서!” 그리고 만사태평. 한 “성모”가 또 다른 “성모”를 돕다니 놀랍잖아요? 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시티에 있는 과달루페의 성모 성지에 순례를 가서 그 성모상 앞에 무릎 꿇고, 그곳 교구장 주교가 “루르드의 성모”를 그 교구의 수호자로 선포한 데 항의한 적도 있습니다. 과달루페의 성모께서 매우 언짢아하시리라고 생각하고 그 무례함에 대한 “보복”으로 항의를 한 거죠. 난 힌두교도들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사제들이 이 말을 들으면 기분 나쁘시겠지만 (보십시오, 오늘 아침 내가 얼마나 신중한지) 예수 그리스도에 따르면 하느님은 여러분의 경배를 받기  보다 여러분이 변화되는 걸 훨씬 더 좋아하실 겁니다. 여러분의 숭배보다 여러분의 사랑을 훨씬 더 기뻐하실 겁니다.” 또 회교도들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야톨라와 물라 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시겠지만 하느님은 여러분이 ‘주여, 주여’ 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걸 훨씬 더 기뻐하실 겁니다.” 깨어나는 것이야말로 무한히 더 중요합니다. 그것이 영성이고 그것이 모든 것입니다. 깨달음을 가진다면 하느님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때 “영적으로 참되게” 경배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랑이 될 때,  여러분이 사랑으로 변할 때.
 밀라노 대교구장 마르티니 추기경이 한 이야기에 종교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어떠한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탈리아인 신혼부부가 성당 뜰에서 간단히 잔치를 베풀기로 본당 주임신부와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비가 와서 잔치를 베풀 수 없게 되자 신부에게 말합니다. “성당 안에서 축하 잔치를 해도 괜찮을까요?” 신부는 성당 안에서 잔치라니 전혀 달갑지 않지만, “우린 그저 케이크를 조금 먹고 술을 조금만 마시고 노래를 조금만 하고 그러고는 돌아가겠습니다” 하는 그들의 설득에 넘어갑니다. 그러나 삶을 매우 즐기는 이탈리아 인들인지라 술을 조금 마시고 노래를 조금 한 다음 술을 조금만 더 마시고 노래를 조금만 더 부르고 그러다 보니 반 시간 이내에 성당안에서 큰 잔치판이 벌어집니다. 모두들 신명이 나서 멋진 시간을 보내는 거죠. 그러나 주임신부는 제의실을 오락가락하며 잔뜩 긴장해 있습니다. 그들이 내는 소음에 크게 당황한 거죠. 그때 보좌신부가 제의실에 들어옵니다. “매우 긴장돼 보이시는데요.”
 “당연하지. 긴장되고말고. 저 질러 대는 소리 좀 들어봐요. 하느님의 집에서. 맙소사!”
 “하지만 신부님, 정말 달리 갈 데가 없었잖습니까.”
 “나도 알아요! 하지만 꼭 저렇게 야단법석을 떨어야 한담?”
 “우린 잊어서는 안 되잖아요, 신부님, 예수님도 친히 혼인잔치에 참석하셨다는 사실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하셨다는 건 나도 알아요. 그걸 내게 알려 줄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그때 그들은 거기 성체를 모시고 있지는 않았다구요!!!”
 예수 그리스도보다 성체가 더 중요해질 때가 있죠. 예배가 사랑보다, 교회가 삶보다 더 중요해질 때. 하느님이 이웃보다 더 중요해질 때 등등. 그게 위험한 겁니다. 내 생각에는 이거야말로 예수께서 우리에게 호소하신 겁니다. - 맨 먼저 할 것을 맨 먼저 해라! 인간이, 안식일보다는 인간이 훨씬 더 중요하다!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주여, 주여”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먼저 지금 내가 그대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라! 그러나 여러분의 물라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죠. 여러분의 사제들은 그런 말에 속이 상하죠. 일반적으로 그래요.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해 온 겁니다. 영성에 대해서, 깨어남에 대해서, 이미 이야기한대로, “자기 관찰” 이라는 것을 행하고자 깨어나기를 원한다는 건 극히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말하고 있는 것, 발하고 있는 그것을 자각하십시오. 여러분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어떻게 행위하고 있는지 의식하십시오. 그것이 어디서 오고 여러분의 동기들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 깨닫지 못한 삶은 살 보람이 없습니다. 깨닫지 못한 삶은 기계적인 삶입니다. 사람다운 삶이 아닙니다. 조종되고 조건화된 삶이죠. 돌덩어리나 나무토막과 같습니다. 내가 태어난 나라에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 조그만 오막살이에 살며 간신히 연명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있습니다. 온종일 힘든 막일을 하고, 잠을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 무언가를 먹고는 다시 그런 삶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물러앉아 생각합니다. “비참한 삶이군.” “저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걸까?” 그러다 문득, 이 세상 사람 99.999%가 그들보다 썩 나을 것이 없음을 깨닫는 겁니다. 여러분은 극장에도 갈 수 있고 드라이브를 할 수도 있으면 유람을 할 수도 있으니 그들보다야 훨씬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그들처럼 죽어 있습니다. 그들만큼 기계입니다. 덩치는 좀 크지만 역시 기계죠. 슬픈 일입니다.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살아가다니.(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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