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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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리는 거룩한 존재입니다.

성서본문 : 레위기 11,44-45

44 나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몸을 구별하여 바쳐서,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 땅에 기어 다니는 어떤 길짐승 때문에, 너희가 자신을 부정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45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온 주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

   

들어가며 : 갈 곳 몰라 방황하는 인생을 굽어 살피시며 그 걸음을 인도하시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시는 영원한 진리이자 생명, 그리고 생명을 평화롭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없는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갈 곳 몰라 방황하는 인생이라는 말로 오늘 설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정말 우리 인생이란 것이 가야 할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온 나라가 다 시끌벅적합니다. 북한의 도발인지 아니면 알 수 없는 어떤 세력에 의한 테러인지, 그것도 아니면 뜻밖의 사고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데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면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세상의 모든 비밀이라도 아는 것처럼 자랑하고 자부하지만 정작 우리 인생은 안개 속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겸손하게 우리의 자리를 돌아보고 우리의 존재를 살펴야 하겠습니다. 갈 곳 몰라 방황하는 우리 인생을 이끄시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감사와 신뢰를 품고 살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들어가서 : 오늘은 무척 황당한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면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이 사진이 누구의 사진인 것 같습니까? 이 사진의 원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저입니다. 이번 주말에 북경에 가야하는데 여권이 만료가 되어 새로 만드느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뭔가 좀 석연치 않은 사진관이었지만 급하다보니 이리저리 잴 시간이 없었습니다. 다음날 찾으러 갔는데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기함을 했습니다. 저를 찍은 사진이 분명한데 나도 놀랄 정도로 나와 안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좀 잘 생긴 것 같지만 어색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진이 여권에 붙일 사진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생기게 만들어 놓는다 하더라도 여권에 붙는 사진이라면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해가 될 것입니다. 입출국검사를 하다가 위조여권으로 몰려 조용히 끌려가기 십상일 것입니다.

제가 왜 여권 사진을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했더니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좋게 만들어 주는데 왜 그러느냐고 한 마디를 합니다. 다른 사람 여권 사진을 작업 하는데 가만히 보니 원래는 약간 사시인 사람인데 정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핸디캡을 고쳐주니 고마워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권사진이니 뽀샵으로 처리한 사진을 무조건 반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여권사진이 아니었다면 아마 감사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랬을까요?

요즘은 자기 자신이 아닌 존재로 사는 것이 유행이고 미덕처럼 여겨집니다. 연예인 특히 영화배우나 탤런트가 인기 있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경험해보지 못하는 다양한 인생을 대리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조폭이 되었다가 다른 날은 멜로드라마의 비련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날은 전쟁터를 헤맵니다. 어떤 배우는 자기가 맡은 역에 너무 몰입해버려서 자신을 잊고 배역의 인생을 산다고 합니다. 작년에 개봉한 배트맨 영화에 조커 역으로 나왔던 히스 레저라는 배우는 조커 역에 너무 몰입해서 영화를 마친 후에도 벗어나지 못하고 우울증, 약물중독에 시달리다가 결국 죽었다고 합니다. 좀 심한 경우이지만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구의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나봅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자기 인생이 아니라 타인의 인생을 기웃거리는 것이 참으로 안쓰럽게 여겨집니다. 자기라는 존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이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에 몰입하지 못하고 자신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철들고 나서부터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냐?’하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 시간 하나님의 대언자로써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Who are you?'

이 질문은 미국사람에게는 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미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할 때 일입니다. 당직근무를 서는데 흑인 여자가 막사로 들어와 이층으로 올라갑니다. 원래 방문자는 당직자에게 용무를 말하고 막사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가길래 가는 뒤통수에 대고는 ‘Who are you?’ 하고 물었더니 이 여자가 눈을 부릅뜨고 절 노려보면서 뭐라고 쏼라쏼라 하더군요. 이런 말이 실제로 미국에서는 별로 안 쓰이는 말인가 봅니다. ‘너 뭐야?’ 쯤 되는 말인가 봅니다. 한국의 영어교육이 이래서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끼리만 사용합시다. 아무튼 하나님과 저는 여러분께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뭡니까, 당신은 누굽니까?’

아마도 이름을 대는 분이 계실 겁니다. 그러나 이름이 전부는 아니지요. 자기의 학력이나 취미, 직위나 직분, 직업을 말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러분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장황하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고 할 말도 별로 없습니다. 가장 잘 알 것 같은 우리 자신에 대해서 사실은 무지한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힌트를 드리지요. 오늘 본문 말씀이 바로 열쇠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것이지요. 이를 주관주의라고 하는데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대충 맞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의 중심에 있는 존재가 또 있습니다. 누구입니까?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의 중심은 나이고 그 중심에 바로 하나님이 계시니 내가 나를 바로 찾아가는 것이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나를 잘 알면 알수록 바로 그 자리에서 나를 만나 주시는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에 진지한 사람일수록 하나님의 만나고 하나님의 뜻에 합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여서 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닮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라!’ 사실 저는 성서에 나오는 거룩하다는 말이 거북합니다. 거룩하다는 것이 격리, 정화, 헌신, 헌납, 봉사 등의 의미가 있다고 장황하게 설명한 글도 보았는데 우리가 현실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니 도무지 못 알아 먹겠어서 말입니다. 대충 보면 성스럽고 위대하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성스럽고 위대하시니 우리도 성스럽고 위대해지라는 말씀을 우리에게 해주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시지는 않으십니다. 게다가 내가 그러니까 너희도 그래야 한다며 동일한 본성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거룩한 존재, 성스러운 존재, 위대한 존재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세상만사가 마음에 달렸다고 합니다. 자신을 어떤 거울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뚱뚱이가 되기도 하고 홀쭉이가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거울로 비쳐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성스러운 존재입니다. 품격 있고 넉넉하며 대단하고 또 존경받을 만한 존재가 바로 우리 자신임을 믿으시고 그것이 바로 우리의 본 모습임을 믿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합니다. 세상 살기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더 살기가 힘들어졌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국가들 사이의 경쟁은 극단을 향해 가고 있고 남북관계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무기와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존재는 짐짝처럼 이리저리 떠밀리고 상시적인 위험과 위기, 위협 앞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거룩감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믿음이 있으면 세상이 바뀝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바뀝니다. 우리는 단지 스스로를 거룩한 존재, 성스럽고 위대한 존재임을 의심치 않으면 우리 삶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거룩한 존재여서 기어다는 것 때문에, 짐승 때문에 부정하게 되어서는 안 되는 구별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본문의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이 먹어도 되는 동물과 먹지 말아야 할 부정한 동물이 무엇인지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구절이 한반도에 사는 동아시아인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43초반절은 ‘ 너희는, 기어 다니는 어떤 길짐승에든 닿아, 너희 자신을 꺼려야 할 사람이 되게 하여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닿아서도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 말은 가까이 하지도 말라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기어다니는 인생이 되지 말라’고 읽으면 어떨까 합니다.

긴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두 발로 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네 발로 기는 것은 어떤 상황입니까? 군대에 다녀온 남자들은 ‘알아서 긴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군대라는 폭력적 조직 안에서 인간의 존엄성,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하나님의 자녀로써의 거룩함을 지키지 못하고 비굴해지고 나약해지고 유치, 치졸해집니다. 또 우리는 무엇 앞에서 벌벌 기게 됩니까? 돈, 명예, 권력과 권세, 폭력, 인기 등등 앞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고 비굴하게 깁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 거룩한 존재이고 거룩한 품위를 지키며 살아야 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악한 구조들과 조건들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사탄적이고 악마적인 것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 앞에서 기어다니는 부정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고 될 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온 주라고 스스로를 밝히십니다. 해방의 하나님이고 자유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묶고 얽어매고 속박하고 구속하는 모든 것들 앞에서 당당한 삶을 사는 것이 비로소 우리의 거룩함,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우리 안에 넣어주신 거룩함을 이루는 길임을 감사함으로 믿고 이제는 그런 삶을 살도록 노력하시고 또 힘과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나가며 : 항상 아쉬운 것이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이들로써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끌려 다니고, 마지못해 하고, 어쩔 수 없이 하고, 거부하지 못하고, 피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거룩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힘을 얻는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루는 존재라는 정체성을 가질 때 우리의 삶은 미래적이고 해방적인 것이 될 것임을 확신하십시오. 여러분께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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