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십시오] - 딱지들

by 좋은만남 posted May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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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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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들

  중요한 것은 “나”가 누구인지 혹은 “나”가 무엇인지를 아는 게 아닙니다. 아무도 그걸 알아내지는 못할 겁니다. 그걸 설명할 수 있는 말이란 없습니다. 중요한 건 딱지들을 떼어 내는 겁니다, 일본인 선사들이 “진리를 찾지 말라, 그저 너의 견해들을 제거하라”고 하는 것처럼. 이론들을 버리십시오. 진리를 찾지 마십시오. 진리는 구할 것이 아닙니다. 판단을 중지하면 알게 됩니다. 딱지들에 관해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딱지들을 버리면 알게 됩니다. 내가 말하는 딱지란 무엇일까요? 아마 인간이라는 딱지는 제외하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딱지를 말합니다. “나는 인간이다.” 충분히 훌륭한 표현인데, 별로 큰 의미는 없죠. 그러나 “나는 성공했다” 하면 그건 미친 소리죠. 성공이 “나”의 일부는 아닌 겁니다. 성공은 오고 갑니다. 오늘은 왔다가 내일은 갈 수도 있는 거죠. “나”가 아니죠. “나는 성공이다” 한다면 틀린 말이고 어둠 속으로 뛰어든 겁니다. 성공과 동일화한 거죠. “나는 실패다, 변호사다, 사업가다” 하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이런 것들과 동일화하면 어떻게 될 지 여러분은 아시죠. 그것들에 집착하거나 그것들이 떨어져 나갈까봐 걱정하게 되고, 바로 거기서 고통이 시작되는 겁니다. “고통을 겪고 있다면 잠들어 있는 것이다”라고 내가 앞서 말한 것이 바로 그런 뜻입니다. 잠들어 있다는 증거를 원한다면 바로 여기 있습니다. 고통. 고통은 진리와의 접촉을 벗어나 있다는 증거인 겁니다. 신체적 통증이 어딘가 병에 걸렸거나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게 하는 것처럼, 고통은 진리에 눈뜰 수 있도록, 어딘가 거짓된 것이 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어집니다. 고통은 어딘가에 거짓됨이 있음을 제적해 줍니다. 환상이 현실과, 거짓이 진리와 부딪칠 때 고통을 겪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통이란 없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