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갚으십니다! / 사사기 1:6-7 - 방현섭 목사

by 방현섭 posted Aug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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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1) : 사사기 1,6-7
6 그들은 도망치는 아도니베섹을 뒤쫓아가서 사로잡아, 그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잘라 버렸다. 7 그러자 아도니베섹은 "내가 일흔 명이나 되는 왕들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잘라 내고, 나의 식탁 밑에서 부스러기를 주워서 먹게 하였더니, 하나님이, 내가 한 그대로 나에게 갚으시는구나!" 하고 탄식하였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끌려가서 거기에서 죽었다.

성서본문(2) : 마태복음 6,3-4
3 너는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 네 자선 행위를 숨겨두어라. 그리하면,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제  목 ; 하나님께서 갚으십니다.

들어가며 :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이 그 말씀을 믿고 따르며 사는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충만하게 함께 하시기를 성어버이,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을 공동휴가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경기도 청평의 함희옥 성도님 팬션에서 어제부터 휴가를 즐기고 오늘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 자리에서 예배하는 우리들이 좀 썰렁해졌습니다만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으로 인해 기뻐하며 충만한 느낌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기계로 스위스의 시계보다도 더 정밀하고 정교한 것을 들라면 저는 사람의 몸을 들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스위스제 시계라고 해도 언젠가는 망가지게 돼있습니다. 그러니 스위스 시계보다 몇 만 배 더 정교하고 더 정밀한 인간의 몸이야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시계야 길어야 한 30년 사용한다고 해도 우리 몸은 7-80년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도 정교한 우리 몸을 7-80년씩 지속하려면 반드시 적당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안식일의 원리가 있습니다. 안식은 우리 몸을 위한 휴식을 강제적으로 명령한 것입니다. 우리가 7-80년 동안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적당한 휴식과 쉼을 누려야 합니다.
앨커홀릭보다 더 무서운 것이 워커홀릭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을 것입니다만 잘 쉬는 것, 적당한 때를 찾아 쉬는 것이야 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와 축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 삶이 진정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잘 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다시 한 번 축원합니다.

들어가서 : 살면서 참으로 부당한 일을 많이 봅니다. 억울한 사람이 누명을 쓰고 부당하게 처벌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선한 사람이 부당하게 고통 가운데 내팽개쳐지기도 합니다.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사람이 법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낙심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봅니다. 반면 악하고 약삭빠르고 비굴하고 치사한 사람이 잘 먹고 잘 살며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사는 것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제 강점기에 만주벌판에서 일제와 무장투쟁으로 독립운동을 하면서 청춘을 바쳤던 이들은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유골조차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오히려 그들을 탄압하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일본경찰이 되어 독립군을 잡아 고문하던 이들은 그 권력과 부귀를 오늘까지 그대로 누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그 인생을 바쳤던 이들의 후손은 중앙아시아에서, 만주에서, 일본에서, 중국에서 국외인 대우를 받으며 살며 대한민국에서는 외국인으로 대우받으면서 삽니다만 이 아무개 등의 친일파 후손들은 버젓이 유산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이 이런데 어떻게 정의롭고 바르게, 올곧게, 정직하게 살 수 있습니까? 열심히 착하게 살아봐야 사람 대접도 못 받고 오히려 핍박만 받으면서 살게 된다면 어느 누가 바른 길을 걷는 삶을 살려고 하겠습니까! 그저 대충 눈치 보면서 부귀와 명예, 성공만을 좇아 사는 삶이 더 똑똑한 삶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성서는 오늘 우리에게 약속을 하고 격려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악을 악으로 갚으시고, 선을 선으로 갚으시니 당장의 이익을 좇아 살지 말라고 우리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두 갚으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구약 말씀을 보니 아도니베섹이라는 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도니베섹 왕은 악명이 높아 그의 적대자들을 잡아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잘래내고 그의 식탁 밑에서 부스러기를 주워 먹게 하였다고 합니다. 참으로 패악하고 잔인, 악랄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잔인한 악행이 왕 70명에게 자행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얼마나 몸서리를 첬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저렇게 잔인한 행위를 그치게 할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탄식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도니베섹의 악행이 그대로 그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의 악행을 보고 듣고 당했던 이스라엘이 이제 아도니베섹에게 그대로 갚아주었던 것입니다. ‘네가 했던 일을 직접 한번 당해 보라’는 뜻으로 행한 처벌인 것입니다. 물론 그 처벌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포로생활을 할 즈음에 하나님이 내리시는 예언의 말씀은 이스라엘이라는 틀을 넘어 당시 중동지역 모든 나라들을 겨냥합니다. 이사야, 예레미야 등을 통해 각 나라들에게 주시는 예언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네가 이런 악한 일을 했는데 너도 똑같이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어려움을 당할 때 박수치며 기뻐하던 두로와 시돈은, 똑같이 그들의 멸망을 이웃 나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강한 힘을 자랑하며 이웃 나라들의 오금을 저리게 했던 이집트는 그 자신이 다른 나라의 침략을 두려워 떨며 도망가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발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고 창을 쓰는 자는 창으로 패하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성서는 분명하게 곳곳에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휴가 기간에 부모님 계신 곳에 다녀왔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밭에 심은 감자를 이틀에 걸쳐 캤습니다. 다행히 햇살이 뜨겁지는 않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감자를 캤습니다. 가물어서 수확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버님 말씀이 올해는 가물어서 감자가 별로 나오지 않아 감자 값이 좋다는 것입니다. 20킬로 한 상자에 2만원을 받을 수 있다면 좋아하십니다. 기가 막힙니다. 작년에는 피망 농사를 많이 지으셨습니다. 피망이 금이 안 좋았습니다. 가장 안 좋을 때는 20킬로에 5천원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마트에 와 보니 피망 2-3개를 넣은 봉지가 2천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중간에서 유통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차액을 먹고 있는 셈이지요. 사실 물건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온라인상으로, 전산상으로 물건의 소유권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일 뿐입니다. 그 와중에 가격은 계속 살을 붙이게 되지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조련사가 번다고, 허리가 휘게 일하는 것은 농부들인데 돈주머니는 중간 유통상인들이 챙겨먹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그처럼 부당하게 착취하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을 것입니다. 온통 착취의 구조가 세상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이 누군가의 노동을 착취했고 그 이익을 얻었다고 기뻐할 수도 없습니다. 그 자신도 다시 누군가에 의해 착취를 당하는 구조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착취하는 이는 반드시 착취 당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구조가 당연시되고 일상화되다 보니 무엇이 착취인지도 구분이 안 가게 돼버린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돼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같은 착취의 순환이 벌로써 우리에게 닥친 것입니다. 하나님이 갚으신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한 구조와 악한 풍조에 우리 자신을 내 맡겨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악으로 갚으실 만한 일에 끼어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고 우리 삶을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성도들은 악한 갚음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더욱 긍정적인 약속을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악한 갚음을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선한 갚음을 받을 것이라는 축복의 약속 또한 성취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베푸는 선한 일도 역시 갚아주시는 분입니다. 선한 일이라는 것이 참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요즘 북한 영유아들에게 우유와 분유를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 놈들을 왜 도와주냐? 우리가 보내준 물자가 핵폭탄 되어 돌아온다’고 난리입니다. 도무지 티도 나지 않고 오히려 욕이나 먹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물론 소중하고 필요하며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이 갚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심지어는 아무도 모르게 하는 자선행위까지도 하나님이 그대로 보고 계시다가 그대로 갚아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아무도 몰라주고 오히려 욕을 먹는 일일지 모르지만 그에 대한 보상과 칭찬, 자부심과 자존감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는 이 사실을 믿고 우리는 선행을 해야 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어쩌면 우리 대에는 그 결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 결과와 보상은 하나님이 보증하신다는 신념과 믿음이 있다면 우리가 선한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인 줄로 확신합니다.

나가며 : 하나님께서 갚으십니다. 악한 자에게는 악한 것으로 갚으시고 선한 이들에게는 선한 것으로 갚으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믿음을 든든히 지킬 때에 우리는 악한 이들의 출세와 성공을 부러워하지 않게 될 것이고 선한 이들의 고난과 분투에 절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악한 풍조와 구조를 기꺼이 거부하는 것으로 악으로 갚으시는 것을 피하고, 비록 욕을 먹더라도 선한 일을 이루는 것으로 선으로 갚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신앙의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선한 것도 악한 것도 다 하나님께서 갚으신다는 믿음으로 오늘을 굳세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런 여러분들게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와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