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041-1010
침 묵 4
대단히 경건하게 정통 신앙을 신봉한 작가 쟝 귀똥은 무서운 말을 덧붙입니다. “우리는 종종 눈알을 후벼내는 데도 손가락을 사용한다.” 소름 끼칠 노릇이잖아요? 깨달음, 깨달음, 깨달음! 깨달음에 치유가 있습니다. 깨달음에 진리가 있습니다. 깨달음에 성장이 있습니다. 깨달음에 사랑이 있습니다. 깨달음에 깨어남이 있습니다. 깨달음.나는 말이나 개념들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나무를 보고도 보지 못하는데 왜 그런지 설명해야 하니까요. 우리는 본다고 생각하지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볼 때 사실은 그 사람을 보지 않습니다. 본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보고 있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고착시킨 그 무엇입니다. 우리는 어떤 인상을 받고 그 인상을 꼭 붙들고서 그 인상을 통해서 그 사람을 계속 봅니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이렇게 대합니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여러분은 주변의 매사를 깨닫는 일의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이해할 것입니다. 거기 현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 그것이 무엇이든 ― 이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거기 있습니다. 바다 속에서 가엾은 어린 물고기가 “실례합니다. 저는 바다를 찾고 있는데 어디가면 찾을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한다면 딱한 일 아닙니까? 그저 눈을 뜨고 본다면 우리는 이해할 것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