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043-1024
자기부정 2
그러니 자기를 부정하는 길이란 자기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전통적으로 이해되었던 대로 극기와 고행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주 잘못이고 그릇된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 자기에 대해 죽는 것, 자기를 잃는 것은 자기의 참 본성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자기가 사라집니다. 자기가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어느 날 누군가가 내 방으로 걸어 들어온다고 합시다. “어서 오십시오. 누구신지?” “나폴레옹이오.” “나폴레옹일 리야 없겠고...” “정말 프랑스의 황제 보나파르트. 요.” “아이고, 그래요!” 나는, 속으로는 “이 친구 조심해서 다뤄야겠군” 하면서도 “앉으시죠, 폐하”합니다. “그래, 듣자 하니 당신은 꽤 훌륭한 영적 지도자라던데, 내게 한 가지 영적 문제가 남아있소. 난 불안하오. 하느님을 신뢰하기가 어렵게 느껴지오. 내 군대를 러시아에 출정시켜 놓았는데 말이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염려하느라 불면의 밤들을 보내고 있소.” “그렇군요, 폐하. 그 문제라면 제가 확실하게 처방을 좀 해 드릴 수 있습죠.
마태오 복음 6장을 읽으시라고 제안하겠습니다. ‘들의 백합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해 보시오. 그것들은 수고하지도 않고 물레질 하지도 않습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