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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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드 멜로 지음 /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이 시대 잊혀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영성을 소개합니다. 깨어있는 성도도 성숙하기 위하여 연재하는 이 글을 통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1102-0109

끌어안는 기억들 2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야, 톰, 반갑군” 하며 얼싸안는 것과 같습니다. 누구를 포옹하는 겁니까? 톰을, 아니면 그에 대한 내 기억을? 살아 있는 인간을, 아니면 몸뚱이를? 나는 그를 여전히 내가 생각했던 그 매력적인 친구라고, 아직도 그에 대한 나의 관념, 내 기억과 연상에 들어맞는다고 확신하고 있죠. 그래서 끌어안습니다. 오 분후, 나는 그가 변했고 내 흥미를 더 이상 끌지 못함을 발견합니다. 사람을 잘못 알고 포옹한 겁니다.

 

 이것이 얼마나 진실인지를 알고 싶다면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한 인도 출신 수녀가 피정을 하러 떠납니다. 공동체 안에서는 모두들 숙덕거립니다. “오, 그게 그 수녀가 입은 특은에 속한다는건 우리도 알지. 워크숍이다, 피정이다 노상 찾아다니지만, 그런다고 그 수녀가 언제 달라질 때가 있을라고?” 그런데 이런 워크숍에서 인지 집단 치료에서인지 혹은 다른 무엇에서인지 그 수녀에게 정말 변화가 일어납니다. 달라진 겁니다. 달라진 걸 모두들 알아차린 거예요. “야, 수녀님은 정말 어떤 통찰에 도달하신 거 아닙니까?” 과연 도달한 것이고, 그 수녀의 행동에서, 신체에서, 얼굴에서 모두들 그 차이를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내적 변화가 있을 때 으레 그런 법이죠. 그 변화가 얼굴에, 눈에, 몸에 나타나게 마련이죠. 그 공동체는 그 수녀에 대해 미리 판단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그런 편견의 눈을 통해서 그 수녀를 보게 됩니다. 어떤 변화도 못 보는 눈뜬장님일 뿐인 그들은 말합니다. “글쎄, 약간 더 영기가 있어 보이지만 조금만 기다려 보라구. 다시 우울해질 테니까.” 그리고 몇 주일 안가서 과연 다시 우울해져 있습니다. 그들의 반응에 대한 반응이죠. 그러자 모두들 말합니다. “거봐, 우리가 뭐랬어. 변하지 않은 거야.” 그러나 비극은, 그 수녀는 변했건만 그들은 그걸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지각이 사랑과 인간관계라는 중대사에서 파괴적인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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